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볼 만한 DVD / 블루레이

A-특공대 (블루레이)

울프팩 2012. 5. 1. 23:16

조 카나한 감독의 'A-특공대'(The A-Team, 2010년)는 1980년대 TV시리즈로 유행했던 전형적인 팀제 액션물이다.
70년대부터 80년대에 걸쳐 국내 TV에서는 'A-특공대'를 비롯해 '게리슨 유격대', '제 5 전선'으로 알려진 '미션 임파서블' 등 여러명의 대원들이 하나의 팀을 이뤄 사건을 해결하는 시리즈가 유행이었다.

TV 시리즈물이 원작인 이 작품 역시 예외가 아니다.
일선에서 물러났던 특공대원들이 다시 뭉쳐 악당을 물리치는 내용.

딱히 줄거리라고 할 게 없다.
그저 얼마나 요란하게 악당을 혼내주느냐에 초점을 맞춘 영화다.

그래서 액션은 더할 수 없이 요란하다 못해 황당하다.
낙하산에 매달려 떨어지는 탱크 위에서 기총 세례를 퍼부어 적기를 격추하고, 건물 외벽을 타고 달려 내려오며 총을 쏴대는 등 요란한 액션들은 만화에 가깝다.

그만큼 복잡하지 않은 간편한 줄거리와 마초적인 액션을 좋아한다면 가볍게 즐길 만한 작품이다.
어차피 원작 TV시리즈 또한 매번 똑같은 단선적인 줄거리를 마초적 액션으로 극복해 시청자를 사로 잡았고, 이 과정이 지나치게 되풀이되면서 더 이상 울궈먹을게 없자 막을 내렸다.

국내 출시된 블루레이 타이틀은 극장판과 15분 가량이 추가된 확장판 등 두 가지 버전이 모두 들어있다.
1080p 풀HD의 2.35 대 1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영상은 화질이 뛰어나다.

DTS-HD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 또한 액션물답게 서라운드 효과가 우수하다.
부록으로 삭제장면, NG씬, 테마음악, 제작과정, 시각효과 등이 한글 자막과 함께 들어 있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포착한 장면들>

NBC가 1983년부터 87년까지 방영한 TV드라마 'A-특공대'는 5개 시즌에 걸쳐 98편으로 구성됐다. TV 시리즈에서는 조지 페퍼드, 미스터T 등이 대원으로 등장.
하지만 제작진들은 성공을 예상치 못했으나, 크게 히트하면서 액션피겨는 물론이고 마블코믹스에서 만화책을 내기도 했다.
멕시코 장군인 악당 투코는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이 만든 서부극 '석양의 무법자'에 나오는 악당 이름에서 따왔다. 레오네 감독에 대한 오마주다.
TV시리즈에서 조지 페퍼드가 연기한 한니발 역은 리암 니슨이 연기했다. 리암 니슨은 한니발에서 리 마빈 캐릭터 같은 모습을 발견하고 출연을 결정했다. 조지 페퍼드는 1994년 사망했다.
제시카 비엘이 등장해 마초 영화에 윤활유 역할을 했다.
서커스에 가까운 액션. 적의 공대공 미사일을 전투기도 아닌 헬기가 360도 회전해 피한다.
멋쟁이 역은 브래들리 쿠퍼가 연기.
TV시리즈에서 미스터T가 연기한 BA역을 UFC 챔피언인 퀸튼 램페이지 잭슨이 연기. 미스터T도 카메오로 출연 예정이었으나 무산됐다.
촬영은 마우로 피오레가 담당. 그는 '아바타' '킹덤' '아일랜드' '태양의 눈물' 등을 촬영한 액션에 일가견이 있는 촬영감독이다.
과장 액션에 극치를 보여주는 장면. 낙하산에 매달려 떨어지는 탱크로 적기를 격추. 물론 적기는 CG다.
C-130이 활주하는 장면, 폭발하는 컨테이너선 등도 CG다. 프랑크푸르트 공항 장면은 벤쿠버 기차역을 꾸며서 찍었고, 캘리포니아 롱비치 해안은 밴쿠버 부두에서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