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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만한 DVD / 블루레이

007 문레이커

울프팩 2005. 4. 15. 14:30

루이스 길버트(Lewis Gilbert)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11번째 007 시리즈 '문레이커'(Moonraker, 1979년)는 007판 '스타워즈'다.
이번 작품에서 007(로저 무어 Roger Moore)은 전 세계를 돌며 활약하는 것도 모자라 우주공간으로 진출한다.

이번 작품은 우주 공간에서 독가스를 발사해 인류를 모두 죽이고 자신이 가려 뽑은 선남선녀들로 새로운 제국을 건설하려는 사이코가 악당으로 등장한다.
이를 위해 악당이 선택한 도구는 바로 미국의 우주왕복선 문레이커.


007은 브라질의 리오 데 자네이루, 이탈리아의 베니스 등에서 악당들을 뒤쫓다 급기야 우주로 날아올라 레이저총을 쏘아댄다.
내용은 황당하지만 오락 영화 본연의 임무에 충실한 작품이다.


호버크래프트 기능을 지닌 곤돌라, 어뢰와 기뢰를 발사하는 모터보트 등 특수무기를 비롯해 무시무시한 왕뱀과 '나를 사랑한 스파이'에서 간담을 서늘하게 만든 악당 죠스(리처드 킬 Richard Kiel)가 다시 등장해 강철 이빨의 위용을 과시한다.
주제가는 셜리 베시가 불렀다.

2.3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타이틀은 잡티와 스크래치가 여기저기 보인다.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서라운드 효과가 들을 만하다.

<DVD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간이 커진 악당들은 점보제트기 위에 싣고 이동 중이던 우주왕복선을 훔쳐 달아난다. 초창기 우주왕복선은 실제로 제트기에 업혀 이동했다.
낙하산도 없이 뛰어내린 007이 허공에서 악당의 낙하산을 빼앗는 공중액션은 훗날 '고공침투' 등 많은 작품에서 인용했다.
버튼을 누르면 호버크래프트로 변하는 곤돌라.
007 역의 로저 무어와 본드걸을 맡은 로이스 차일스.
악당 죠스가 등장해 007이 탄 케이블카의 무쇠줄을 강철 이빨로 물어 끊는다.
지붕이 열리면 탈출용 행글라이더가 나오는 007의 특수 모터보트.
거대한 왕뱀과 물속에서 007이 싸움을 벌이는 장면도 볼거리 중 하나다.
우주에서 레이저총을 쏘며 싸우는 장면은 만화 같지만 스케일은 시리즈 가운데 가장 컸다.
재미있는 것은 우주로 진출한 만큼 러브신도 우주에 맞게 무중력 상태에서 연출한다. 그런데도 사람은 떠오르지 않으니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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