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스티븐 스필버그 37

쥬라기 월드(4K 블루레이)

작가 마이클 클라이튼이 쓴 소설 '쥬라기 공원'은 과학이 잘못 쓰였을 때 어떤 재앙을 가져올 수 있을지 여실히 보여준 작품이다. 유전공학을 이용해 만든 공룡들이 사람들을 습격하면서 벌어지는 공포스러운 상황을 통해 당시 민감한 이슈가 됐던 유전공학의 악용 사례를 제시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이를 '쥬라기 공원' 시리즈로 훌륭하게 시각화했다. 애니메트로닉스와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해 창조한 공룡들은 마치 살아 있는 생물처럼 영화 속을 누비며 사람들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콜린 트레보로우 감독의 '쥬라기 월드'(Jurassic World, 2015년)는 그렇게 3편의 시리즈를 거듭하며 흥행몰이에 성공한 전작의 DNA를 고스란히 이어받았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디즈니 월드를 연상케 하는 공룡 테마파크는 공원..

쥬라기 공원(4K)

공룡을 다룬 작품은 과거에도 많았지만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쥬라기공원'(Jurassic Park, 1993년)만큼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킨 작품도 없다. 컴퓨터그래픽이 가미되긴 했지만 마지막 애니매트로닉 작품인 이 영화의 공룡들은 마치 동물 다큐멘터리 속에 살아 있는 짐승을 보는 것 처럼 자연스럽다. 실감나는 영상과 우렁찬 음향 덕분에 이 영화는 SF 액션물인데도 마치 공포영화를 보는 것 처럼 잠시도 긴장을 늦추지 못하게 만든다. 이 영화의 성공 덕분에 비슷한 류의 공룡영화와 다큐멘터리들이 줄줄이 등장했고, 완구 캐릭터 의류 게임 등 공룡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그만큼 이 영화는 볼거리와 더불어 이야기가 흥미진진하다. 물론 마이크 크라이튼의 원작 소설이 훌륭했지만 이를 영상으로 승화시킨 스티븐 스필버..

죠스 2 (블루레이)

지금은 죠스 하면 아이스바와 떡볶이집을 먼저 떠올리겠지만 1970, 80년대는 단연 상어였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만든 '죠스' 때문이다. 스필버그 감독의 '죠스'는 거대 식인 상어를 등장시켜 보는 사람들을 공포로 몰아넣은 상어 영화의 전범을 만든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이후 상어가 등장하는 공포물은 '죠스'를 능가하기 힘들었다. 죠스가 워낙 흥행에 성공하다 보니 속편 제작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전작 흥행의 장본인인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해양 생물학자로 출연한 배우 리처드 드레퓨스도 속편 제작을 거부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각각 연출과 배우로 합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했으나 스필버그 감독의 SF 영화 '미지와의 조우'를 촬영하느라 참여하지 못했다. 하지만 죠스 2의 제작과정은 순탄치 못했다. ..

쥬라기 월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만든 '쥬라기공원'은 마이클 클라이튼의 훌륭한 원작에 힘입어 경이로운 세계를 보여줬다. 그때까지 막연하게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이나 만화영화 아니면 실감나게 공룡을 그린 작품이 드물었는데, 이 영화는 마치 동물원에서 보는 동물들처럼 실감나게 공룡을 그렸다. 이야기 구성도 뛰어났고 보는 사람의 긴장감을 끌어올리는 연출도 훌륭했다. 그렇게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1편과 2편에서 랩터를 공포스런 존재로 부각시키고 티라노 사우루스를 영웅으로 만들며 공룡으로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줬다. 그러니 3편 이후 나오는 작품들이 어지간한 노력을 하지 않으면 전작들을 뛰어 넘기 힘들다. 콜린 트레보로우 감독의 '쥬라기 월드'(Jurassic World, 2015년)도 마찬가지다. 인간의 탐욕이 ..

영화 2015.06.13

폴터가이스트 (블루레이)

폴터가이스트는 시끄러운 귀신이란 뜻의 독일어다. 한마디로 사람의 관심을 끌려고 요란한 소리를 내거나 물건을 움직이는 유령을 의미한다. 프로이드와 융을 갈라 놓은 폴터가이스트 폴터가이스트는 심리학의 두 거두인 지그문트 프로이드와 칼 융이 갈라서는데도 한 몫했다. 프로이드의 제자였던 융은 어려서 폴터가이스트 현상을 여러 번 목격했다. 부엌에 있던 커다란 식탁이 두 동강 나고, 칼이 여러 조각으로 산산조각 나기도 했다. 융은 어려서 봤던 기이한 현상들이 계속되는 자발적 염력(RSPK) 현상이라고 봤다. 즉, 알 수 없는 누군가에게서 뻗어나온 에네르기파가 일으킨 현상이라는 뜻이다. 융은 부엌에서 되풀이된 이상한 현상들로 미루어 어머니와 여동생이 RSPK와 관련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여기에는 융과 밀접한 사이였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