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애니메이션 174

토이 스토리 2

전편에 이어 4년 만에 내놓은 후속작이다. 감독은 전편과 마찬가지로 존 라세터(John Lasseter). '토이 스토리 2'(Toy Story 2, 1999년)는 일반적 디즈니 만화영화와 다른 전철을 밟았다. 보통 디즈니는 전편이 성공하면 2,3편을 비디오로 내놓는다. 그런데 이 작품은 이례적으로 극장용으로 제작, 개봉해 큰 성공을 거두었다. 처음에 아무도 성공 가능성을 예상하지 못해 단관 개봉했으나 놀라운 흥행 기록을 세우자 곧 미국 전역으로 개봉을 확대했다. 개봉 첫 주말 흥행 성적은 이전까지 디즈니 역대 최고 흥행을 기록한 '라이언 킹'을 눌렀다. 전편보다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하고, '쥬라기 공원' '스타워즈' 등을 풍자한 장면이 들어가면서 유머 또한 풍부해진 것이 성공 요인. 전편과 달리 DVD..

토이 스토리

존 라세터(John Lasseter) 감독이 만든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Toy Story, 1995년)는 100% 디지털로 만든 최초의 컴퓨터 그래픽 애니메이션이다. 엄밀한 의미에서 말하면 디즈니는 배급만 맡고 픽사가 제작했기 때문에 픽사 애니메이션이라고 보는 게 맞다. 무려 10년 전 작품이라고 보기 힘들 만큼 기술적인 완성도가 뛰어나다. 장난감을 소재로 만든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간단한 줄거리와 현란한 색상, 개성 강한 캐릭터 등 모든 면에서 성공적인 애니메이션의 요소를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 1.77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영상은 디지털 애니메이션답게 매끈하다. 잡티, 스크래치 등 오점 없이 화면 가득 펼쳐지는 화려한 색상이 눈을 즐겁게 한다. 돌비 디지털 ..

천공의 성 라퓨타

지금도 있는지 모르겠지만 지하철 2호선 삼성역 근처 건물 꼭대기에 해산물 전문 레스토랑이 있었다. 이름은 '라퓨타'. '걸리버 여행기'에서 이름을 따왔을 수도 있으나 항상 이 식당을 보면 애니메이션이 떠오른다. '천공의 성 라퓨타'(天空の城ラピュタ)는 미야자키 하야오(宮崎駿) 감독이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 성공에 힘입어 2년 뒤 1986년 선보인 지브리 스튜디오의 장편 애니메이션이다. 내용은 공중에 떠다니는 성을 찾기 위한 사람들의 모험을 다뤘다. 이 작품은 '나우시카'보다 색상이 풍성하고 현란해졌으며 스케일도 커졌다. 그만큼 반전과 정치권력을 비웃는 아나키스트적 세계관 등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도 분명해졌고 구성도 탄탄하다. 아울러 시대와 장소 구분이 불분명한 판타지 요소는 더욱 강해졌다. 16 대 9..

천년여우

천년 묵은 여우가 아니다. 천년의 사랑을 하는 여배우라는 뜻. 요상한 제목의 '천년여우'(千年女優, 2001년)는 '퍼펙트 블루'로 유명한 일본의 곤 사토시(こんさとし) 감독이 만든 애니메이션. 한 시대를 풍미했던 여배우의 숨겨진 사랑 이야기를 쫓는 다큐멘터리 같은 이야기. 자극적인 '퍼펙트 블루'와 달리 순수한 사랑에 대한 믿음이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펼쳐진다. '퍼펙트 블루'처럼 인물들은 선이 생략됐으면서도 부드럽다. 대체로 동글동글한 만화적인 캐릭터들. 그렇지만 배경이나 소품 등을 보면 얼마나 정교하게 공을 들였는지 감탄이 절로 나온다. 왜색이 짙지만 내용을 떠나 그림 만으로도 간직할 만한 작품. 최근 나온 DVD 타이틀은 16 대 9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의 시원스러운 영상을 보여준다. 화질은 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