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감독이라고 무조건 모든 영화가 훌륭한 것은 아니다. 더러 기대에 미치지 못하거나 아쉬운 작품이 나올 때도 있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재키 브라운'(Jackie Brown, 1997년)이 그런 영화다. 이 작품이 다른 작품과 비교했을 때 결코 뒤떨어지거나 못만들었다는 뜻이 아니다. 타란티노라는 이름을 들으면 떠오르는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다는 뜻이다. '펄프픽션' '바스터즈' '킬 빌' '데쓰프루프' 등 그의 화려한 필모그래피에 비춰봤을 때 허를 찌르는 역발상의 재기 넘치는 구성과 충격적인 영상에서 다소 밀렸다. 내용은 총기밀매상의 숨겨놓은 돈을 모두를 속이고 가로채려는 흑인 중년 여성의 음모를 다뤘다. 흑인 중년 여성을 강조한 이유는 타란티노 감독의 제작 의도가 여기에 있기 때문이다. 돈 없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