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파리 33

'다빈치 코드'의 유리 피라미드, 파리의 루브르

파리의 생트 샤펠(Sainte Chapelle)은 노트르담 성당이 있는 시테섬에 위치한 성당으로 법원과 붙어 있다.일정이 바쁜 관광객들은 노트르담과 루브르 박물관 정도만 보고 이 곳을 지나치는 경우가 많은데 놓치기 아까운 명소다. 성스러운 예배당이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이 곳에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스테인드 글래스들이 성당의 벽면을 수놓고 있다.마치 한 폭의 그림 같은 스테인드 글래스들은 섬세함의 극치를 보여 준다. [프랑스 최고재판소, 즉 대법원과 붙어 있는 생트 샤펠. 내부를 구경하려면 10유로의 입장료를 내야 한다.] 길이 36m, 폭 17m, 높이 42.5m의 이 건물은 1245년에 십자군 원정에 나섰던 루이 9세가 콘스탄티노플에서 재정난에 시달리던 동로마 황제 보두앵 2세를 돕기 위해 사들인..

여행 2016.04.01

'비포 선셋'에 나온 그 서점, 파리의 세익스피어 앤 컴퍼니

문학과 예술이 어우러진 도시인 파리는 곳곳에 유명 작가들의 흔적이 많이 묻어 있다.개중에는 유명 작가들과 얽힌 추억 속 장소이기도 하고 일부는 작품 속 배경이 됐다. 전자에 해당하는 대표적인 곳이 세익스피어 앤 컴퍼니다.영화 '비포 선셋'에서 에단 호크와 줄리 델피가 다시 재회하는 곳으로 등장하는 서점이다. [세익스피어 앤 컴퍼니 전경.] 1919년 11월에 미국 문학전문서점으로 파리의 세느 강변에 문을 얼어 100년이 넘은 세익스피어 앤 컴퍼니(Shakespeare & company)는 오래된 느낌이 물씬 풍겨나는 작지만 유서깊은 서점이다.서점 주인인 실비아 비치가 워낙 독특한 사람이어서 고가의 해외 서적을 판매 뿐 아니라 대여도 해줬고 가난한 문인들을 서점에서 재우기도 했다. 덕분에 앙드레 지드, 제..

여행 2016.03.23

라 붐 (블루레이)

1980년대 중,고등학생들 사이에 유행했던 것 중 하나가 코팅 문화다. 주로 마음에 드는 스타 사진을 문방구나 서점 등에서 빳빳하게 코팅해서 책받침이나 책갈피로 사용했다. 그때 코팅 소재로 최고 인기를 끈 스타 3인방이 바로 소피 마르소, 브룩 쉴즈, 피비 케이츠다. 재미있는 것은 3명의 10대 소녀는 '라 붐' '끝없는 사랑' '파라다이스' 등의 영화로 데뷔해 화제를 모았는데, 당시 국내에는 이들의 데뷔작이 개봉을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인기를 끌었던 것은 당시 영화잡지였던 '스크린'과 '로드쇼' 덕분이다. 여기에 이들의 사진이 실리는 바람에 영화가 개봉되지 않았는데도 이들은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특히 소피 마르소가 주연한 '라 붐'(La Boum, 1980년)의 국내 정식 극장 개..

그들이 떠난 파리, 로댕 박물관과 앵발리드

11월17일은 현대 조각의 문을 연 거장으로 꼽히는 프랑스 조각가 오귀스트 로댕이 세상을 떠난 날이다. 1840년 파리 빈민가 라바레트에서 경찰관의 아들로 태어난 로댕은 어려서 근시에 몸이 약하고 내성적이어서 학교 생활에 제대로 적응을 하지 못했다. 그림그리는 것만 좋아했던 그는 당연히 성적이 좋지 않아 문맹을 겨우 면한 상태에서 졸업했다. 14세때 루이14세가 누구나 입학할 수 있도록 세운 무료 미술학교에서 점토를 처음 본 로댕은 여기에 흠뻑 빠져 조각가가 되기로 결심했다. [로댕 박물관. 로댕은 37세때 살롱전에 '청동시대'를 선보이며 센세이셔널한 명성을 얻었다. 그는 처음으로 대리석에서 벗어나 청동을 사용한 조각으로 현대 조각의 문을 열었다.] 그래서 미술전문교육기관인 에콜 데 보자르에서 공부를 하..

여행 2015.11.15

파리의 '더블 O'

* *play 표시가 있는 사진은 PC에서 play 버튼을 누르면 관련 동영상이 나옵니다.* 파리를 가면 빼놓지 않고 봐야 할 두 곳의 더블 'O'가 있다. 바로 오랑주리 미술관(Orangerie Museum)과 오르세 미술관)Orsay Museum)이다. [오랑주리 미술관 앞에 로댕의 조각상 '키스'가 있다.] 오렌지 온실이란 뜻의 오랑주리는 원래 추운 겨울 루브르 궁전에서 키우던 오렌지 나무를 보호하는 온실로 사용되던 곳이다. 튈르리 궁전 터에 지은 두 채의 별채 중 하나로, 나머지 한 채는 주드폼 국립미술관이다. 혁명 이후 제 3 공화국 시절에는 병사들의 침실과 병기고로 사용되다가 파리코뮌 때 화제로 소실됐다. 이를 나폴레옹 3세가 1852년 건축가 피르맹 부르주아에게 튈르리 궁전의 별채로 설계하도..

여행 2015.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