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파리 33

사랑해 파리

20명의 영화감독들이 프랑스 파리에 모였다. 이유는 한가지, 사랑의 도시 파리를 찬미하기 위해서다. 면면들도 쟁쟁하다. '슈팅 라이크 베컴'의 거린더 차다, '굿 윌 헌팅'의 구스 반 산트, '파고'의 코엔 형제, '화양연화'를 찍은 크리스토퍼 도일,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의 알폰소 쿠아론, '스크림'의 웨스 크레이븐, '사이드웨이'의 알렉산더 페인 등 마치 종합선물세트처럼 다양한 색깔을 지닌 감독들이 모였다. 이들에게 주어진 조건은 파리 시내 20개구 가운데 한 곳을 골라서 5분 내외의 영상을 만들라는 것이었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옴니버스 영화 '사랑해 파리'(Paris, Je T'Aime, 2006년)다. 개성강한 감독들이 모이다 보니 각 편의 이야기도 다양하다. 흡혈귀의 사랑부터 중년..

비포 선라이즈 & 비포 선셋

리처드 링클레이터(Richard Linklater) 감독의 '비포 선라이즈'(Before Sunrise, 1995년)와 '비포 선셋'(Before Sunset, 2004년)은 9년 간격을 두고 제작됐다. '비포 선라이즈'에서 우연히 만난 남녀는 낯선 도시에서 하루를 보내며 연인으로 발전하지만 사랑을 이어가지 못하고 헤어진다. 그로부터 9년이 지나 '비포 선셋'에서 우연히 재회한 연인은 다시금 과거의 사랑을 이어가지 못한 후회를 털어놓는다. 링클레이터 감독은 두 작품 모두 채 하루가 안 되는 짧은 시간 동안 일어난 연인의 이야기를 긴 대사와 롱 테이크로 다뤘다. 요즘처럼 장면 전환이 빠른 영상에 익숙하면 지루할 수도 있으나 두 사람의 대사를 음미하다 보면 영화의 묘미를 찾을 수 있다. 그래서 배우들의 호흡..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Bernardo Bertolucci) 감독의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Last Tango In Paris, 1972년)가 드디어 국내에 DVD타이틀로 나온다. 2004년 7월 80세 나이로 사망한 말론 브란도(Marlon Brando)의 기괴하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볼 수 있는 영화. 이 작품은 야하기로 유명하다. 선정적 장면 때문에 1972년 이탈리아에서도 개봉후 며칠 만에 상영금지됐다가 1987년 해금됐으며 미국에서는 R등급을 받기 위해 일부 장면을 삭제하고 개봉했다. 그러니 국내는 말할 것도 없다. 1996년 뒤늦게 개봉했으며 DVD는 미국과 홍콩, 일본 등지에서 2001년 출시됐는데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국내에 출시되지 않았다. 이달중 나올 DVD를 미리 받아 살펴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