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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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벡시티의 뒤프랭 테라스

tvN 드라마 '도깨비'에서 잃어버린 기억을 찾기 위해 캐나다의 퀘벡시에 도착한 지은탁(김고은)이 가방을 끌고 샤토 프롱트낙 호텔을 향해 가던 장면이 있다. 이때 김고은의 뒷모습을 통해 웅장한 샤토 프롱트낙 호텔을 밑에서 위로 올려다보며 찍은 곳이 바로 뒤프랭 테라스(Dufferin Terrace)다. 뒤프랭 테라스는 샤토 프롱트낙 호텔 바로 옆에 위치한 독특한 산책로다. 이 곳이 특이한 이유는 호텔이 위치한 높다란 디아망 절벽 위에 조성한 길이기 때문이다. 즉 60미터 높이의 절벽 위에 기다란 나무 조각들을 이어 붙여 만든 산책로다. 콘크리트나 철이 아닌 나무로 만든 점이 특이하며, 산책로 발 밑으로는 까마득한 절벽이며 그 아래 프티 상플랭 등 사람들이 사는 마을이 있다. 그렇게 나무를 이어 붙인 산책..

여행 2019.07.12

분노의 질주 : 언리미티드(4K 블루레이)

'분노의 질주'는 언제나 시원한 속도감으로 승부를 보는 영화다. 튜닝을 거친 각종 자동차들이 등장해 스피드를 겨루는 이 시리즈는 그만큼 남성들을 위한 영화다. 저스틴 린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5번째 시리즈 '분노의 질주 : 언리미티드'는 지금까지 나온 시리즈의 종합판이다. 전작들에 나온 등장인물들이 한 팀이 돼서 브라질 갱단 두목의 돈을 터는 내용. 그만큼 속도와 파워도 업그레이드됐다. 특히 거대한 10톤짜리 무쇠 금고를 닷지 차저 2대로 끌고 도로를 질주하며 마치 철퇴처럼 휘둘러 추격자를 격퇴하는 장면은 황당하기는 하지만 한 편의 비디오게임처럼 짜릿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여기에 유명 프로레슬러였던 '더 록'이 가세해 빈 디젤과 격투를 벌이며 마초들의 근육 대결을 보여준다. 여전히 속도감은 압권이며 업그..

'도깨비'의 고향 퀘벡시티, 샤토 프롱트낙 호텔

캐나다의 퀘벡시티는 2016년 tvN에서 방영된 드라마 '도깨비' 때문에 익숙한 곳이다. 특히 퀘벡시티에서 유명한 명물이 바로 샤토 프롱트낙 호텔이다. 정식 명칭이 페어몬트 르 샤토 프롱트낙(Fairmont Le Chateau Frontenac)인 이 호텔은 '도깨비'에서 공유의 호텔로 나온다. 언뜻 보면 웅장하고 거대한 외관이 호텔이라기보다 고성처럼 보인다. 실제로 1893년에 문을 열어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갖고 있는 이 호텔은 퀘벡시티의 상징이자 캐나다의 국립 사적지이기도 하다. 퀘벡시티의 역사와 특징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올드 타운에서도 중심에 해당하기에, 퀘벡 사람들은 이 호텔을 '퀘벡의 심장'으로 부른다. 그만큼 캐나다와 퀘벡시티 사람들은 이 호텔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해서 파리의 에펠탑과..

여행 2019.07.08

분노의 질주 더 오리지널(4K 블루레이)

'분노의 질주' 시리즈는 전형적인 마초 영화다. 이 시리즈가 '분노의 질주 더 오리지널'(Fast & Furious, 2009년)이라는 제목의 4편까지 이어질 수 있었던 비결은 근육질의 남성들이 미친 듯이 자동차를 몰아대며 있는 대로 아드레날린을 분출했기 때문이다. 4편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전편보다 더 많은 자동차들이 굉음을 울리며 미국 파나마 멕시코 도미니카 등 4개국을 누비고 다닌다. 여기에 카메오로 잠깐 출연한 3편을 제외하고는 모습을 보기 힘들던 빈 디젤이 복귀했다. 아무래도 그와 콤비인 폴 워커를 빼놓고 이 시리즈를 논하기 힘들다. 원년 멤버들이 다시 모여서 부제가 '더 오리지널'이다. 그러면서도 특이하게 감독은 3편 '분노의 질주 - 도쿄 드리프트'편을 연출한 대만 출신 저스틴 린이 맡았다...

크리드2 (4K 블루레이)

'록키' 시리즈는 작품성을 떠나 권투 영화의 대명사가 된 작품이다. 권투 선수로는 대성하기에 늦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불굴의 의지로 불가능에 가까운 도전을 해 챔피언이 되는 록키 이야기는 아메리칸드림의 상징이 됐다. 덕분에 1편의 스토리를 쓰고 주연을 맡은 실베스터 스탤론은 포르노 배우의 이미지를 벗고 일약 스타가 됐으며 이후 5편까지 록키 시리즈를 이어갔다. 하지만 세월 앞에 장사가 없는 법, 더 이상 스탤론도 현역 챔피언으로 링을 누비기에는 나이를 너무 많이 먹었다. 70대 노인이 된 그로서는 자연스럽게 록키의 후계자를 찾을 수 밖에 없었고 그 작품이 바로 3부작으로 기획된 '크리드' 시리즈다. 스티븐 카플 주니어가 감독한 '크리드2'(Creed II, 2018년)는 크리드의 후속작으로 세계 헤비급 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