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담벼락에 붙은 극장 포스터만으로도 섬찟했던 기억이 있는 영화가 '써스페리아'와 '캐리'다. 그만큼 두 작품은 1970년대 국내에서 개봉한 공포물의 쌍벽을 이뤘던 작품이다. 다리오 아르젠토 감독의 대표작이면서 공포물의 걸작으로 꼽히는 '써스페리아'(Suspiria, 1977년)는 전형적인 지알로다. 이탈리아 말로 노란색이란 뜻의 지알로는 아르젠토, 루치오 풀치와 더불어 이탈리아 3대 공포영화의 거장인 마리오 바바가 꽃피운 장르로, 쉽게 말해 이탈리아 공포물을 뜻하는 말이다. 그 중에서도 현란한 색상과 잔혹한 살해 장면으로 강렬한 인상을 주는 공포물을 의미한다. 1950년대 이후 이탈리아에서 유행한 범죄, 추리 등 통속소설들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 노란색 표지를 즐겨 사용하면서 지알로로 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