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들리 스콧 감독의 '매치스틱맨'(Matchstick Men, 2003년)은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는 속담이 딱 들어맞는 영화다. 그럴듯한 작전을 세워 남의 돈을 가로채는 사기꾼 얘기를 다룬 이 작품은 에릭 가르시아의 책이 원작이다. 주인공은 파트너와 함께 오랜 세월 사기를 벌여 한 밑천 장만한 고참 사기꾼(니콜라스 케이지)이다. 워낙 꼼꼼하고 철저하게 계획을 세워 어지간한 사람들은 쉽게 속아 넘어간다. 단점이 있다면 더러운 것을 참지 못하는 강박증을 앓고 있다는 것. 약을 먹지 않으면 좀처럼 신경이 안정되지 않아 사기는 고사하고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다. 그런 그에게 오래전 이혼한 아내가 키우던 말괄량이 딸이 찾아온다. 그때부터 뜻하지 않게 아버지가 된 주인공의 일상이 뒤죽박죽 꼬이기 시작한다. 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