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볼 만한 DVD / 블루레이 1399

블러드 심플(블루레이)

특이한 소재의 영화를 잘 만드는 코엔 형제는 출발부터 독특했다. 조엘(Joel Coen)과 에단 코엔(Ethan Coen) 형제의 장편 데뷔작인 '블러드 심플'(Blood Simple, 1984년)은 인간의 욕망과 오해가 빚는 핏빛 드라마다. 아내 애비(프랜시스 맥도먼드 Frances McDormand)가 부정을 저지른다고 의심한 남편 마티(댄 헤다야 Dan Hedaya)는 사립탐정 비저(M. 에멧 월쉬 M. Emmet Walsh)를 고용해 뒤를 캔다. 이 과정에서 탐정 비저는 술집을 운영하는 남편 마티의 돈을 탐내 가짜 증거로 그를 위험에 빠트리고 돈을 가로챈다. 아내 애비와 불륜 관계인 술집 종업원 레이(존 게츠 John Getz)는 마티를 위험에 빠트린 것이 자신을 사랑하는 애비로 오해한다. 그 바..

아라비아의 로렌스(4K)

데비이드 린(David Lean) 감독의 '아라비아의 로렌스'(Lawrence Of Arabia, 1962년)는 다분히 연극적이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토마스 에드워드 로렌스(T.E Lawrence, T.E 로렌스)의 일대기를 다룬 이 작품은 요즘 시각에서 보면 셰익스피어의 연극 무대를 그대로 옮겨놓은 느낌이다. 그림이 그렇다는 게 아니라 주연인 피터 오툴(Peter O'Toole)의 약간 과장된 듯한 연기가 그렇다. 어쩌면 당시 크게 이름을 떨치지 못한 피터 오툴 입장에서는 강렬한 연기로 사람들의 눈에 띄고 싶었을 수 있다. 논란의 인물 T.E 로렌스 영국 옥스퍼드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한 T.E 로렌스는 아랍어를 할 줄 알아서 제1차 세계대전 때 이집트 카이로로 파견됐다. 영국 육군의 정보장교 역할을 ..

하나와 앨리스 살인사건(블루레이)

제목에서 알 수 있듯 '하나와 앨리스 살인사건'(花とアリス殺人事件, 2015년)은 이와이 슌지 감독의 영화 '하나와 앨리스'와 연결되는 작품이다. 특이하게도 슌지 감독은 이 작품에서 처음으로 애니메이션을 시도했다. 그럴 수밖에 없던 이유는 내용 때문이다. 이 작품은 '하나와 앨리스'의 속편이면서 실사 영화보다 이전 얘기를 다뤘다. 왜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었나 새로 중학교에 전학 온 아리스(아오이 유우)가 학급에 장기 결석하는 학생인 하나(스즈키 안)의 존재를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하나는 살해당했다고 알려진 유다와 관련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아이들 사이에 왕따를 당한다. 아리스가 비밀을 캐기 위해 하나를 찾아가면서 둘 사이에 묘한 우정이 싹트게 된다. 이렇게 친해진 두 사람의 이야기가 '하..

에로스(블루레이)

2004년 나온 '에로스'(Eros)는 왕가위(Kar Wai Wong), 스티븐 소더버그(Steven Soderbergh),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Michelangelo Antonioni) 감독 3명이 만든 옴니버스 영화다. 사랑이라는 주제에 대한 감독 3명의 서로 다른 시선과 연출 기법을 비교해 볼 수 있는 흥미로운 기획이다.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감독이 1995년 '구름 저편에' 연출 도중 중풍에 걸려 어려움을 겪으면서 죽기 전에 사랑에 대한 3부작을 만들고 싶다는 뜻을 현실화한 시리즈다. 여기에 안토니오니 감독의 영향을 받은 후배 감독들이 뜻을 함께 했다. 원래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이 참여할 계획이었으나 일정이 맞지 않아 대신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이 참여했다. 결국 이 작품은 2007년 사망한 안..

콰이강의 다리(4K)

일본은 진주만 기습을 한 이듬해인 1942년 4월 조선에서 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들을 강제 징용했다. 이렇게 전국에서 가려낸 사람이 3,000여 명. 이 가운데 친일파 자제들을 제외한 2,700명이 군속이라는 이름으로 일본이 침략한 동남아 전선에 파견됐다. 특히 영어를 잘하는 300명은 태국의 콰이강다리 공사현장인 제4 포로수용소 일대로 보내졌다. 원작에 없는 한국 소설 '콰이강의 다리'에 숨은 비극 그들은 그곳에서 다리 공사에 강제 동원된 연합군 포로들을 감시하며 통역 등 일본군 보조 일을 했다. 그 가운데 홍종묵 씨는 제4 포로수용소장과 영국군 포로 대표 사이에 통역을 맡았다. 그렇다 보니 포로들의 미움과 일본군의 차별 등 이중고를 겪었다. 그 바람에 끌려간 조선인 군속들은 1945년 일본 패전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