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어트 머독 감독이 만든 '갓 헬프 더 걸'(God Help the Girl, 2014년)은 유쾌하고 따뜻하면서 사랑스런 영화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우선 감독 이름이 낯익을 수 있다.

 

스코틀랜드의 모던 포크록 밴드 벨앤세바스찬의 보컬이자 리더인 바로 그 스튜어트 머독이다.

머독은 2003년 조깅을 하던 중 우연히 떠오른 악상으로 곡을 만들고 내친 김에 영화까지 구상했다.

 

내용은 그들만의 음악을 선보이기 위해 친구들끼리 밴드를 만드는 이야기다.

언뜻보면 벨앤세바스찬 이야기와 닮았다.

 

벨앤세바스찬도 스튜어트 머독이 대학 시절 수업을 듣다가 기말고사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해 친구들 6명과 밴드를 만든 것이 계기였다.

그만큼 영화에는 감독의 개인적 경험과 음악이 잘 녹아 있어 이야기에 설득력이 있다.

 

밴드를 소재로 다룬 영화인 만큼 주가 되는 것은 음악이다.

머독 감독은 이를 잘 보여주기 위해 뮤지컬 형식을 도입했다.

 

해당 상황에 맞는 노래와 춤을 선보이며 이런 곡들을 밴드의 노래로 미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배우들은 직접 노래도 부르고 춤까지 췄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이 매력적인 것은 수록곡들이 모두 마음에 와닿기 때문.

귀에 쏙쏙 박힐 정도로 멜로디가 흥겹고 정겨우며 리듬 또한 경쾌하다.

 

음악만 떼어서 들어보면 가벼운 벨앤세바스찬처럼 들린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대부분의 곡들을 머독 감독이 직접 작사 작곡했고 어쿠스틱 기타와 피아노 연주까지 맡았다.

 

그렇다 보니 음악 전체에 걸쳐 벨앤세바스찬 풍이 강한데, 이를 차별화한 것이 주연배우인 에밀리 브라우닝이다.

제인 버킨처럼 속삭이듯 노래를 부르는 그의 목소리가 영화 내용과 잘맞아 머독의 곡들을 다른 분위기로 살려 놓았다.

 

여기에 자일스 너트건스가 필름으로 촬영한 영상이 더해져 전체적으로 따뜻한 느낌을 자아낸다.

특히 일부러 필름을 고집한 영상은 요즘 나오는 매끈한 디지털 영상과 달리 필름 입자가 두드러지며 거칠게 보이는데 이 점이 오히려 더 따뜻하게 보인다.

 

마치 현의 마찰음이 그대로 느껴지는 어쿠스틱 음악 같은 분위기를 영상으로 만들어 냈다.

가벼우면서도 안타까운 이야기와 정감있는 영상, 훌륭한 노래들이 어우러진 꽤 괜찮은 작품이다.

 

1080p 풀HD의 16 대 9 화면비를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요즘 최신작들과 비교했을 때 화질이 좋은 편은 아니다.

거친 필름 입자가 두드러지고 윤곽선도 예리하지 못하다.

 

대신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매끈한 사진에서 느낄 수 없는 필름 카메라 특유의 넉넉하고 푸근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LPCM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 또한 날이 서 있지 않고 공간을 포근하게 감싸는 부드러운 소리를 들려준다.

 

그만큼 서라운드 효과도 인위적이지 않고 자연스럽다.

부록으로 배우들 인터뷰, 촬영 풍경과 제작과정, 뮤직비디오 등이 한글자막과 함께 HD 영상으로 수록됐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영화는 우연에서 시작됐다. 스튜어트 머독이 조깅을 하다가 우연히 떠오른 악상에서 영화 구상이 시작됐고, 벨앤세바스찬의 공연을 본 제작자 베리 멘델이 이들에게 이메일을 보낸 것이 계기가 돼 촬영에 들어갔다.

베리 멘델은 벨앤세바스찬의 공연을 보고 팬이 돼 스튜어트 머독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영화하는 사람인데 도울 일 있으면 알려달라." 그것이 영화 제작의 시작이었다.

베리 멘델은 유명한 영화 '식스센스' '뮌헨' 등을 제작했다.

촬영은 스코틀랜드의 글래스고우에서 했다. 마말레이드, 알 스튜어트 등이 글래스고우 출신이다.

주연을 맡은 에밀리 브라우닝은 14세때 아버지가 들려준 음악을 통해 벨앤세바스찬을 알게 됐다.

남자 주인공을 맡은 올리 알렉산더는 밴드 이어스앤이어스의 보컬이기도 하다.

밴드의 또다른 멤버를 연기한 한나 머레이는 캠브리지대학에 다니던 중 오디션을 봐서 이 작품에 출연했다.유명한 드라마 시리즈 '왕좌의 게임'과 영국 드라마 '스킨스' 등에 출연.

호주 멜버른 출신인 에밀리 브라우닝은 10세때부터 연기를 했다. 우리에게는 '레모니 스니캣의 위험한 대결' '폼페이 최후의 날' 등에 출연해 낯이 익다.

제작진은 영화 제작을 위해 미국의 소셜펀딩인 킥스타터를 통해 제작비를 모으기도 했다.

이 작품은 벨앤세바스찬의 보컬인 스튜어트 머독의 감독 데뷔작이다. 밴드명 벨엔세바스찬은 프랑스 동화에서 유래했다.

배우들은 극 중 나오는 노래들을 직접 불렀다.

욕실 문을 사이에 두고 남녀 주인공이 조심스럽게 대화를 나눌 때 흘러나오는 노래가 'Pretty Eve in the Tub'이다. 스튜어트 머독 감독이 작사 작곡했다.

댄스홀 장면에서 부르는 노래가 꽤 흥겹다. 이때 여주인공이 부른 노래 제목이 'I'll Have to Dance with Cassie'이다.

에밀리 브라우닝이 연기한 여주인공은 극 중 거식증을 앓는 것으로 나온다. 공교롭게 머독 감독도 한때 식이 장애를 겪었다.

머독 감독은 2003년에 첫 곡을 썼고 2009년 OST에 해당하는 음반을 먼저 냈다. 이를 나중에 영화 출연한 배우들이 다시 불렀다.

제작진은 배우 캐스팅에 2년 걸렸다. 수 많은 사람들을 오디션했고 가장 마지막에 에밀리 브라우닝을 섭외했다.

'I'll Have to Dance with Cassie' 영화 '갓 헬프 더 걸'

크로아티아 랩소디
최연진 저
갓 헬프 더 걸
스튜어트 머독 / 에밀리 브라우닝, 올리 알렉산더, 한나 머레이
갓 헬프 더 걸 (크리에이티브 에디션 700장 한정판) : 블루레이
예스24 | 애드온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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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울프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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