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하 감독의 '결혼은 미친 짓이다'(2001년)는 계몽적이거나 위선적이지 않아서 좋다.
올바른 사랑이나 인생의 참된 가치관에 대해 가르치려 들지 않는다.
그저 당시 세태를 솔직하게 보여줄 뿐이다.
이만교 작가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결혼 따로, 연애 따로인 현대 남녀의 솔직한 사랑을 다뤘다.
제목은 역설적으로 결혼이 여러가지 조건을 따질 수 밖에 없는 현실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더불어 진실된 사랑보다는 조건이나 형식에 얽매인 결혼제도의 맹점을 꼬집는다.
유하 감독의 이런 비판적 현실관은 나중에 '말죽거리잔혹사'를 통해 학교라는 틀 안에서 벌어지는 위선적 폭력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진다.
그런 점에서 이 영화는 결혼 제도에 대해 지극히 냉소적인 판타지다.
여주인공이 두 집 살림을 하는 이유도 조건에 맞는 결혼과 진실한 사랑 두 가지를 모두 놓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렇게 살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그렇기에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영화 속 여주인공의 삶은 오히려 연민의 감정을 불러 일으킨다.
온전치 못한 그들의 삶을 비난하면서도 한편으론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가슴이 아린, 양가적 감정을 불러 일으키는 묘한 영화다.
유하 감독의 깔끔한 연출과 서정적인 음악, 감우성 엄정화 두 배우의 연기가 제대로 맞아 떨어진 작품.
더불어 심심찮게 등장하는 야한 베드신도 화제가 됐다.
1080p 풀HD의 1.85 대 1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우리 영화치고는 무난하다.
최신작들과 비교하면 윤곽선이 명료하지 못하며 전체적으로 탁하고 뿌연 편이지만 DVD 보다는 월등 낫다.
다만 본편 자막에 오자가 눈에 거슬린다.
DTS-HD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서라운드 효과가 두드러지지는 않는다.
부록으로 감독 음성해설과 제작과정, 인터뷰와 뮤직비디오가 들어 있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초반 첫 만남 장면은 서울 대학로 KFC 앞에서 찍었다. 아르바이트 점원 역할은 류현경이 연기.
광화문 나무와벽돌에서 촬영. 이 작품을 결혼을 싫어하는 남자와 결혼에 대한 강박관념을 가진 여성의 이야기다.
유하 감독은 "결혼이 여러 경제적 조건 등 이해관계에 따라 결정되면서 타락했다"며 "결혼 당사자들은 이런 제도 때문에 소외되고 고통을 겪는다"고 봤다.
남자 주인공의 친구 역할로 박원상이 등장.
학교 장면은 모두 연세대에서 촬영. 뒤로 보이는 건물은 대학원 수업을 들었던 빌링슬리관이다.
등장인물들이 자전거를 타는 장소는 감독이 3년간 살며 조깅을 했던 양재천이다. 감우성이 타는 자전거는 감독의 자전거다.
촬영 전 엄정화는 가슴 노출을 하지 않겠다는 조건으로 출연했으나, 후반 이야기 전개상 필요한 부분이 있어서 감독의 오랜 설득으로 가슴을 노출한다.
감독은 대본을 쓸 때부터 주인공 역으로 감우성을 염두에 뒀다.
마치 왕가위 영화의 나른함이 묻어나는 듯한 장면. 촬영은 이 영화로 데뷔한 김영호 촬영감독이 맡았다.
극 중 삽입곡은 저작권이 비싸서 저작권료를 지불할 필요가 없는 클래식을 주로 사용. 극 중 사용된 타레가의 기타곡은 데이비드 러셀의 연주와 비슷한데, 음악감독 지인이 마침 러셀의 제자여서 스승과 똑같이 연주했다.
감독은 처음에 엄정화를 여주인공으로 고려하지 않았다. 인기가수여서 바쁘고 노출장면이 있었기 때문. 그런데 TV 의학드라마에 나온 것을 보고 마지막 카드로 엄정화를 섭외했다고 한다.
바닷가 장면은 변산반도에서 촬영. 영화는 맞선, 데이트, 결혼식 등 소제목이 붙은 여러 챕터로 나뉘는데, 소제목은 여주인공의 마음 상태에 따라 붙였다.
엄정화는 촬영 중간에 너무 지쳐서 영화를 포기할 생각도 했다.
정사 장면을 대화가 잘 들리도록 연출한 점이 특징.
옥탑방 장면은 서울 옥수동에서 촬영. 백화점 장면은 천호동 현대백화점에서 찍었다.
원작에서는 여자가 돈 대주며 살림을 장만하는 내용은 없다. 감독이 대본을 쓰며 끼워 넣은 것.
이 작품은 결말이 열려 있는 구조여서 관객이 생각하게 만든다. 엄정화가 돌아오는 장면은 다시 아슬아슬한 연애가 되풀이되는 것을 의미.
올바른 사랑이나 인생의 참된 가치관에 대해 가르치려 들지 않는다.
그저 당시 세태를 솔직하게 보여줄 뿐이다.
이만교 작가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결혼 따로, 연애 따로인 현대 남녀의 솔직한 사랑을 다뤘다.
제목은 역설적으로 결혼이 여러가지 조건을 따질 수 밖에 없는 현실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더불어 진실된 사랑보다는 조건이나 형식에 얽매인 결혼제도의 맹점을 꼬집는다.
유하 감독의 이런 비판적 현실관은 나중에 '말죽거리잔혹사'를 통해 학교라는 틀 안에서 벌어지는 위선적 폭력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진다.
그런 점에서 이 영화는 결혼 제도에 대해 지극히 냉소적인 판타지다.
여주인공이 두 집 살림을 하는 이유도 조건에 맞는 결혼과 진실한 사랑 두 가지를 모두 놓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렇게 살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그렇기에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영화 속 여주인공의 삶은 오히려 연민의 감정을 불러 일으킨다.
온전치 못한 그들의 삶을 비난하면서도 한편으론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가슴이 아린, 양가적 감정을 불러 일으키는 묘한 영화다.
유하 감독의 깔끔한 연출과 서정적인 음악, 감우성 엄정화 두 배우의 연기가 제대로 맞아 떨어진 작품.
더불어 심심찮게 등장하는 야한 베드신도 화제가 됐다.
1080p 풀HD의 1.85 대 1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우리 영화치고는 무난하다.
최신작들과 비교하면 윤곽선이 명료하지 못하며 전체적으로 탁하고 뿌연 편이지만 DVD 보다는 월등 낫다.
다만 본편 자막에 오자가 눈에 거슬린다.
DTS-HD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서라운드 효과가 두드러지지는 않는다.
부록으로 감독 음성해설과 제작과정, 인터뷰와 뮤직비디오가 들어 있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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