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 카우리스마키 감독의 '과거가 없는 남자'(Mies Vailla Menneisyytta, 2002년)는 실소를 자아내는 허무 개그같은 영화다.
은행에 뛰어든 강도는 감시 카메라를 발견하고, "감시 카메라냐"고 묻는다.
은행원이 "그렇다"고 대답하고 말을 이으려는 찰나, 강도는 총을 쏴서 카메라를 부숴 버린다.
총소리가 잦아드는 순간 "작동하지 않는다"는 은행원의 말이 꼬리를 문다.
뭔가 한박자씩 어긋난 상황이 웃음을 자아내지만 그렇다고 폭소가 터지는 것은 아니다.
정색을 한 배우들이 진지한 연기로 삶의 아이러니를 유머러스하게 표현하는 것, 그것이 바로 카우리스마키 감독의 웃음 코드다.
이 작품은 불량배들에게 머리를 얻어맞고 죽다가 살아난 남자가 과거 기억을 모두 잃어버린 뒤 겪는 이야기를 다뤘다.
이름조차 모를 만큼 기억이 없는 탓에 남자는 기본적인 삶을 영위하는 것 조차 버겁지만 그 속에서 나름 행복을 찾는다.
오히려 그토록 궁금해 하던 과거의 기억을 찾은 뒤 남자에게는 아픔이 찾아온다.
그런 점에서 이 영화는 새옹지마의 동양적 사고 방식과 맞닿아 있다.
나쁜 게 꼭 나쁜 것 만은 아니고, 좋다고 모두 행운은 아니다.
그렇다고 카우리스마키 감독이 운명론자는 아니다.
주인공은 막막한 상황에서도 현실을 받아들이며 삶을 새로 시작하는 강인한 의지를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도 긍정의 힘으로 변화를 불러 일으킨다.
그 대상들이 사회에서 소외받고 관심 밖이었던 가난한 사람들이라는 점에서 카우리스마키 감독의 인간을 바라보는 따스한 시선을 느낄 수 있다.
카우리스마키 감독은 우리에게 '레닌그라드 카우보이 미국에 가다'라는 작품으로 알려졌지만, 정작 대중적으로 흥행한 작품은 이 영화다.
따라서 이 영화는 핀란드가 낳은 작가주의 감독 카우리스마키를 편하게 만날 수 있는 작품이다.
16 대 9 애너모픽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타이틀은 화질이 평범하다.
거친 입자와 플리커링이 보이는 등 블루레이 수준에서 보면 한참 못미치지만 DVD 치고는 무난한 편.
음향은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며 부록은 전혀 없다.
<DVD 타이틀에서 순간포착한 장면들> 행운이 예고없이 찾아들 듯 불행도 느닷없이 닥친다. 주인공은 깜빡 잠이 들었다가 린치를 당하는 봉변을 겪는다. 나란히 마주 앉은 투샷이 자주 등장. 헬싱키 출신인 카우리스마키 감독이 좋아한 오즈 야스지로 감독의 영향이다. 카우리스마키 감독의 시선은 콘테이너를 집 삼아 살아가는 가난한 사람들을 향해 있다. 주인공은 마르쿠 펠톨라가 연기. 여주인공을 연기한 카티 오우티넨은 이 작품으로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이 작품 또한 칸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받았다. Antero Jakoila의 'Su Cara', Marko Haavisto & Poutahaukat의 'Stay' 등 삽입곡들도 좋다.
은행에 뛰어든 강도는 감시 카메라를 발견하고, "감시 카메라냐"고 묻는다.
은행원이 "그렇다"고 대답하고 말을 이으려는 찰나, 강도는 총을 쏴서 카메라를 부숴 버린다.
총소리가 잦아드는 순간 "작동하지 않는다"는 은행원의 말이 꼬리를 문다.
뭔가 한박자씩 어긋난 상황이 웃음을 자아내지만 그렇다고 폭소가 터지는 것은 아니다.
정색을 한 배우들이 진지한 연기로 삶의 아이러니를 유머러스하게 표현하는 것, 그것이 바로 카우리스마키 감독의 웃음 코드다.
이 작품은 불량배들에게 머리를 얻어맞고 죽다가 살아난 남자가 과거 기억을 모두 잃어버린 뒤 겪는 이야기를 다뤘다.
이름조차 모를 만큼 기억이 없는 탓에 남자는 기본적인 삶을 영위하는 것 조차 버겁지만 그 속에서 나름 행복을 찾는다.
오히려 그토록 궁금해 하던 과거의 기억을 찾은 뒤 남자에게는 아픔이 찾아온다.
그런 점에서 이 영화는 새옹지마의 동양적 사고 방식과 맞닿아 있다.
나쁜 게 꼭 나쁜 것 만은 아니고, 좋다고 모두 행운은 아니다.
그렇다고 카우리스마키 감독이 운명론자는 아니다.
주인공은 막막한 상황에서도 현실을 받아들이며 삶을 새로 시작하는 강인한 의지를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도 긍정의 힘으로 변화를 불러 일으킨다.
그 대상들이 사회에서 소외받고 관심 밖이었던 가난한 사람들이라는 점에서 카우리스마키 감독의 인간을 바라보는 따스한 시선을 느낄 수 있다.
카우리스마키 감독은 우리에게 '레닌그라드 카우보이 미국에 가다'라는 작품으로 알려졌지만, 정작 대중적으로 흥행한 작품은 이 영화다.
따라서 이 영화는 핀란드가 낳은 작가주의 감독 카우리스마키를 편하게 만날 수 있는 작품이다.
16 대 9 애너모픽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타이틀은 화질이 평범하다.
거친 입자와 플리커링이 보이는 등 블루레이 수준에서 보면 한참 못미치지만 DVD 치고는 무난한 편.
음향은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며 부록은 전혀 없다.
<DVD 타이틀에서 순간포착한 장면들> 행운이 예고없이 찾아들 듯 불행도 느닷없이 닥친다. 주인공은 깜빡 잠이 들었다가 린치를 당하는 봉변을 겪는다. 나란히 마주 앉은 투샷이 자주 등장. 헬싱키 출신인 카우리스마키 감독이 좋아한 오즈 야스지로 감독의 영향이다. 카우리스마키 감독의 시선은 콘테이너를 집 삼아 살아가는 가난한 사람들을 향해 있다. 주인공은 마르쿠 펠톨라가 연기. 여주인공을 연기한 카티 오우티넨은 이 작품으로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이 작품 또한 칸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받았다. Antero Jakoila의 'Su Cara', Marko Haavisto & Poutahaukat의 'Stay' 등 삽입곡들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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