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신연 감독의 '구타유발자들'(2006년)은 다분히 연극적인 영화다.
강원도 산골 개울가라는 지극히 제한된 공간에서 통털어 8명 뿐인 배우들이 지지고 볶는다.
열려 있는 공간인데도 불구하고 달아날 수 없는 상황은 밀실에서 느끼는 폐쇄공포증같은 긴장감을 유발한다.
영화의 주제가 낯선 곳에서 느끼는 폭력에 대한 두려움이다보니 긴장감의 강도가 만만찮다.
내용은 여제자를 유혹하려고 낯선 산골로 들어간 대학 교수가 뜻하지 않게 지역 불량배들을 만나 목숨을 위협받는 상황을 그렸다.
여기에 돌발변수처럼 동네 경찰이 끼어들면서 상황은 예기치 못하게 흘러간다.
무엇보다 영화는 습관처럼 때리고 맞는 폭력의 내성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진다.
"때린 사람은 경찰이 되고 맞던 사람은 또 맞는다"는 한석규의 대사는 때리고 맞는 사람들이 폭력에 길들여져 이를 체념하듯 받아들이는 상황을 이야기한다.
이를 원 감독은 고즈넉한 산골에서 만난 낯선 이들이 주는 막연한 두려움과 결합시켰다.
특히 폭력의 희생양이 된 구타유발자들이 무자비한 폭력에 굴복당하는 모습은 처절하고 안스럽다.
각본을 직접 쓴 원 감독은 취재 뿐 아니라 촬영도 남다른 공을 들였는데, 오토바이 뒤에서 인물들의 등 너머로 잡은 샷 등은 마치 현장에 숨어서 지켜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그만큼 카메라 움직임은 다분히 다큐멘터리 적이다.
하지만 갈등 구조를 향해 치고 올라가서 카타르시스로 폭발하는 구성의 힘이 약하다는 점이 한계다.
그렇다보니 같은 왕따와 폭력 문제를 다룬 '싸움의 기술'(http://wolfpack.tistory.com/entry/싸움의-기술)에 비해 극적 구성이나 재미가 현저히 부족하다.
나름 폭력의 근원에 대한 접근 등이 참신했는데 이를 제대로 풀어내지 못한 서사의 빈곤이 안타깝다.
그나마 오달수 이문식 등 독창적 캐릭터와 간간히 보이는 블랙유머가 흥미로웠다.
2.3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타이틀은 무난한 화질이다.
링잉이 보이고 색이 살짝 번지는 것이 흠.
음향은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며, 부록은 한 장짜리 타이틀의 경우 전혀 없다.
<DVD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원 감독은 경험에서 우러난 얘기를 토대로 각본을 썼다. 그는 단편영화 '빵과 우유'의 장소를 찾다가 시골에서 만난 사람들과 살벌한 상황이 벌어졌던 경험을 대본으로 옮겼단다. 동네 경찰을 연기한 한석규. 사선으로 기운 앵글과 숨어서 지켜보는 듯한 샷은 불안함과 긴장을 증폭시킨다. 촬영은 주로 강원도 문막의 간현유원지에서 했다. 촬영 시점이 11월이었는데 강원도 산골은 얼음이 얼 정도로 추워서 촬영에 애를 먹었단다. 악당들을 피해 달아난 교수가 급히 경운기에 올라탄다. "할아버지, 좀 빨리 가세요!" "경운기는 원래 느려..." "아 좀 밟으세요!!" "경운기는 밟으면 서..." 원 감독 식의 유머다. 교수에게 성추행을 당하는 제자를 연기한 차예련. 표정이나 대사처리 등이 아쉽다. 원 감독은 대본을 쓰면서 확원 폭력 상담사례를 취재해 이를 대사에 활용했다. 박살이 난 흰색 벤츠는 3,000만원을 들여 구입한 중고다. 그러나 오디오를 장치하고 외관을 흰 색으로 바꾸느라 총 비용은 1억원 정도 들었다. 동네 불량배들이 억지로 쥐를 뜯어먹는 장면이 편집때 가장 말이 많았던 장면이라는데 극장판에서는 삭제됐다.
강원도 산골 개울가라는 지극히 제한된 공간에서 통털어 8명 뿐인 배우들이 지지고 볶는다.
열려 있는 공간인데도 불구하고 달아날 수 없는 상황은 밀실에서 느끼는 폐쇄공포증같은 긴장감을 유발한다.
영화의 주제가 낯선 곳에서 느끼는 폭력에 대한 두려움이다보니 긴장감의 강도가 만만찮다.
내용은 여제자를 유혹하려고 낯선 산골로 들어간 대학 교수가 뜻하지 않게 지역 불량배들을 만나 목숨을 위협받는 상황을 그렸다.
여기에 돌발변수처럼 동네 경찰이 끼어들면서 상황은 예기치 못하게 흘러간다.
무엇보다 영화는 습관처럼 때리고 맞는 폭력의 내성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진다.
"때린 사람은 경찰이 되고 맞던 사람은 또 맞는다"는 한석규의 대사는 때리고 맞는 사람들이 폭력에 길들여져 이를 체념하듯 받아들이는 상황을 이야기한다.
이를 원 감독은 고즈넉한 산골에서 만난 낯선 이들이 주는 막연한 두려움과 결합시켰다.
특히 폭력의 희생양이 된 구타유발자들이 무자비한 폭력에 굴복당하는 모습은 처절하고 안스럽다.
각본을 직접 쓴 원 감독은 취재 뿐 아니라 촬영도 남다른 공을 들였는데, 오토바이 뒤에서 인물들의 등 너머로 잡은 샷 등은 마치 현장에 숨어서 지켜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그만큼 카메라 움직임은 다분히 다큐멘터리 적이다.
하지만 갈등 구조를 향해 치고 올라가서 카타르시스로 폭발하는 구성의 힘이 약하다는 점이 한계다.
그렇다보니 같은 왕따와 폭력 문제를 다룬 '싸움의 기술'(http://wolfpack.tistory.com/entry/싸움의-기술)에 비해 극적 구성이나 재미가 현저히 부족하다.
나름 폭력의 근원에 대한 접근 등이 참신했는데 이를 제대로 풀어내지 못한 서사의 빈곤이 안타깝다.
그나마 오달수 이문식 등 독창적 캐릭터와 간간히 보이는 블랙유머가 흥미로웠다.
2.3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타이틀은 무난한 화질이다.
링잉이 보이고 색이 살짝 번지는 것이 흠.
음향은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며, 부록은 한 장짜리 타이틀의 경우 전혀 없다.
<DVD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원 감독은 경험에서 우러난 얘기를 토대로 각본을 썼다. 그는 단편영화 '빵과 우유'의 장소를 찾다가 시골에서 만난 사람들과 살벌한 상황이 벌어졌던 경험을 대본으로 옮겼단다. 동네 경찰을 연기한 한석규. 사선으로 기운 앵글과 숨어서 지켜보는 듯한 샷은 불안함과 긴장을 증폭시킨다. 촬영은 주로 강원도 문막의 간현유원지에서 했다. 촬영 시점이 11월이었는데 강원도 산골은 얼음이 얼 정도로 추워서 촬영에 애를 먹었단다. 악당들을 피해 달아난 교수가 급히 경운기에 올라탄다. "할아버지, 좀 빨리 가세요!" "경운기는 원래 느려..." "아 좀 밟으세요!!" "경운기는 밟으면 서..." 원 감독 식의 유머다. 교수에게 성추행을 당하는 제자를 연기한 차예련. 표정이나 대사처리 등이 아쉽다. 원 감독은 대본을 쓰면서 확원 폭력 상담사례를 취재해 이를 대사에 활용했다. 박살이 난 흰색 벤츠는 3,000만원을 들여 구입한 중고다. 그러나 오디오를 장치하고 외관을 흰 색으로 바꾸느라 총 비용은 1억원 정도 들었다. 동네 불량배들이 억지로 쥐를 뜯어먹는 장면이 편집때 가장 말이 많았던 장면이라는데 극장판에서는 삭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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