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성의 충돌로 지구가 인류 멸망의 위기를 겪는 영화는 예전에도 있었다.
마이클 베이 감독의 '아마겟돈'과 미미 레더 감독의 '딥 임팩트'가 그런 영화들이다.
아마겟돈은 인류를 구하기 위해 일종의 우주 특공대가 편성돼 지구를 향해 날아오는 행성을 파괴하는 적극적 행동을 다뤘고, 딥 임팩트는 최후의 순간을 맞는 각국 정부와 세계 곳곳의 모습을 그렸다.
릭 로먼 워(Ric Roman Waugh) 감독의 '그린랜드'(Greenland, 2020년)는 한 가족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다.
미국 정부는 갑자기 거대한 혜성이 지구로 들이닥치면서 인류 멸망의 위기를 맞게 되자 우선 살려야 될 사람들을 추려서 그린란드의 핵전쟁 피난소로 옮긴다.
선별의 기준은 나중에 문명 재건을 위해 필요한 전문가와 지식인들이다.
건축공학자인 존(제라드 버틀러 Gerard Butler)의 가족도 선택받은 일행이지만 아들이 천식을 앓는 사실이 뒤늦게 확인돼 제외된다.
기저질환자까지 보살필 수 없다는 이유다.
결국 따로 떨어져 남게 된 존의 가족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그린란드를 향하게 된다.
이 과정을 영화는 여러 에피소드를 통해 소개하는데, 문제는 이야기가 늘어진다.
흔히 지구 멸망을 다룬 거대 재난영화라면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들이 있다.
엄청난 재난 현장의 볼거리와 이를 헤쳐나가는 등장인물들의 긴장감 넘치는 액션이다.
그런데 이 작품은 일단 화려한 볼거리를 보여주지 못한다.
예산 문제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존이 흩어진 가족을 찾는 드라마에 초점을 맞추면서 블록버스터급 재난이 사라져 버렸다.
그렇다 보니 자연 위기 현장을 돌파하는 아슬아슬한 액션도 별로 나오지 않는다.
재난 영화에서 요란한 재난과 위기 탈출의 액션극이 빠지면 팥 없는 단팥빵과 다름없다.
그렇다고 인물들의 드라마가 감동적인 것도 아니다.
도대체 감독은 무엇으로 승부를 걸려고 했는지 의아하다.
1080p 풀 HD의 2.39 대 1 화면비를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화질이 좋다.
윤곽선은 명료한데 컴퓨터 그래픽이 사용된 장면에서 디테일이 약간 뭉개지고 색감도 자연스럽지 못하다.
DTS HD MA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서라운드 효과가 좋다.
리어 채널을 확실하게 사용해서 웅장한 폭발음의 현장감이 뛰어난다.
저음 또한 묵직하게 울린다.
부록으로 윤성철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가 전하는 혜성 이야기와 시사회 관객 반응, 하이라이트 등이 한글자막과 함께 들어 있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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