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코믹스 팬이라면 익히 잘 알만한 그린 랜턴은 반지의 제왕이다.

어느 날 우주에서 날아온 외계인이 선물한 신비한 반지는 반지의 주인이 상상하는 모든 것을 현실로 이뤄준다.


마치 알라딘의 마술램프 같은 반지는 주인공에게 무한한 힘을 선사하며 슈퍼 히어로, 즉 초영웅으로 만들어준다.

그렇지만 누구나 영웅이 되는 것은 아니다.


반지가 보기에 그만한 자질이 있다고 판단되는 사람에게만 이런 힘을 부여한다.

그렇지 못한 사람이 반지를 손에 넣으면 되려 다친다.


마틴 캠벨 감독이 만든 '그린 랜턴: 반지의 선택'(Green Lantern, 2011년)은 바로 이런 그린 랜턴의 탄생 과정을 담고 있다.

부제로 붙은 반지의 선택에서 알 수 있듯 제작진은 이 작품이 흥행에 성공하면 시리즈로 만들 생각을 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작품은 기대와 달리 만족할 만한 흥행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DC코믹스에서 만든 초영웅들 중에 그린 랜턴은 슈퍼맨만큼 강력한 존재이지만 그런 매력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탓이다.


라이언 레이놀즈가 연기한 그린 랜턴의 등장 과정과 그의 사람 됨됨이가 어떤 인물인지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블록버스터 히어로물이 아닌 인간극장 같은 드라마가 돼버렸다.

작품 제작 당시 배트맨이나 스파이더맨 등 초영웅들이 존재론적 고뇌에 빠지는 것이 마치 유행처럼 휩쓸었는데 이 작품도 그런 영향을 받은 듯하다.


물론 악마를 연상케 하는 우주 괴물과 싸움을 벌이는 과정이 등장하지만 그렇게 눈길을 끌만큼 파괴력 있는 그림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 바람에 2억 달러라는 막대한 제작비를 쏟아 넣고 반지의 제왕 제작진이 투입돼 컴퓨터 그래픽을 만들었지만 호응을 얻을 만한 이야기와 영상을 만들어내는데 실패했다.


그 바람에 그린 랜턴이라는 초영웅에 대한 관심까지 떨어뜨리는 부작용을 낳았다.

제작사인 워너브라더스와 DC코믹스에서 여러 해 만에 후속작 제작을 검토 중이라는데 이 작품의 실패를 얼마나 만회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1080p 풀 HD의 2.40 대 1 화면비를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화질이 좋다.

말끔한 윤곽선과 생생한 색감 덕분에 영상에서 빛이 난다.


DTS HD MA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웅장한 서라운드 효과를 들려준다.

리어를 적절하게 활용해서 다양한 소리의 움직임을 제대로 표현했다.


블루레이 타이틀은 1시간 54분의 극장판과 약간 더 긴 2시간 3분 39초 분량의 감독판 두 가지를 모두 담고 있다.

부록으로 캐릭터 제작, 그린 랜턴의 세계, 만화책, 라이언 레이놀즈 인터뷰, 의상, 삭제 장면과 분장, 가디언의 세계 및 애니메이션, 프로덕션 아트와 캐릭터들 소개, 훈련 장면 촬영과 패럴랙스 소개, 공중전 촬영 장면 등이 한글자막과 함께 들어 있다.


부록은 모두 HD 영상이다.

참고로 음성해설 한글 자막에 '동작를...'으로 표기하는 등 오자가 있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격납고에 세워 둔 무인 전투기는 실물 크기의 모형.

공중전 장면은 블루스크린 앞에 세워 둔 짐벌 위에 F-35 조종석 모형을 만들어 얹고 배우가 여기에 앉아 연기했다.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의 폰차트레인 호수에서 아빈 수르의 외계 우주선 추락 장면을 촬영.

그린 랜턴은 우주를 3,600개 섹터로 나눠 각각의 섹터를 지키는 일종의 우주 경찰이다. 이들을 지휘하는 존재는 우주의 탄생만큼이나 오래된 가디언들이다. 극 중 가디언의 키는 90cm 정도로 설정.

아빈 수르를 해부하는 지하 벙커는 뉴올리언스에 만든 세트다.

그린 랜턴을 연기한 라이언 레이놀즈. 제작진은 반지와 랜턴 디자인에 1년 반이 걸렸다.

격투 교관 그린 랜턴을 연기한 '그린 마일'에 출연한 마이클 클락 던컨. 물고기 머리 모양의 그린 랜턴인 토마 레 목소리는 제프리 러쉬가 연기.

그린 랜턴의 푸른 옷은 반지의 에너지가 만들어 낸다. 제작진은 이를 표현하기 위해 실제 의상을 만들지 않고 컴퓨터 그래픽으로 처리했다.

중요한 그린 랜턴인 시네스트로를 연기한 마크 스트롱. 보라색 피부는 문신용 물감으로 표현.

원작 만화는 1940년에 처음 등장. 여러 명의 그린 랜턴 중 전투기 조종사 출신인 할은 원래 다른 그린 랜턴들을 죽이며 권력을 좇다가 최후를 맞았다. 이를 2005년 제프 존스 작가와 삽화가 에단 반 스카이버가 '그린랜턴 리버스' 시리즈를 통해 선한 캐릭터로 다시 살려냈다.

여주인공 캐럴을 연기한 블레이크 라이블리. 주인공 할의 연인이지만 원작 만화에서 악의 무리가 된다.

악당 헥터를 연기한 피터 사스가드는 머리가 커지는 분장을 위해 삭발을 했다.

그린 랜턴은 우주에서도 별다른 장치 없이 자유롭게 날아다닌다. 거의 슈퍼맨급이다.

원작 만화에서 그린 랜턴의 반지는 노란색에 빛을 쏘면 반응하지 않는 설정이다. 그러나 제작진은 너무 구식 설정이어서 이를 빼버렸다.

대신 주인공의 상상이 작동하지 않는 요인으로 두려움, 즉 공포를 설정했다. 이를 위해 노란색을 두려움의 색으로 정했다.

악의 세력인 패럴랙스는 다양한 외계인들의 혼으로 구성된 집합체다. 영화는 그린 랜턴의 선한 의지와 패럴랙스의 악한 의지가 충돌하는 의지의 싸움이다.

그린 랜턴은 상상력을 현실화하는 막강한 능력 덕분에 DC코믹스의 초영웅 연합체인 저스티스 리그에서도 리더 격으로 활약한다.

엔딩 크레디트에 등장하는 쿠키영상. 시네스트로의 변화를 암시한다.

Green Lantern (그린랜턴) (한글자막)(Blu-ray) (2011)
크로아티아 랩소디
최연진 저
Green Lantern: Extended Cut (그린 랜턴: 반지의 선택)
예스24 | 애드온2


Posted by 울프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