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의 재구성' '타짜' 등 최동훈 감독의 영화들은 특징이 있다.
숨 쉴 틈 없이 속도감있게 몰아치는 이야기 전개와 여기에 장단을 맞추는 대사, 그리고 여러 명의 배우들이 떼를 지어 출연하는 스타 캐스팅이다.
'도둑들'(2012년)도 예외가 아니다.
홍콩 마카오 부산을 오가며 10명의 도둑들이 300억원대 다이아몬드를 훔치는 내용이다.
전지현 김혜수 이정재 김윤석 등 최고의 스타들이 씹던 껌, 펩시, 예니콜 등 재기발랄한 별명과 아귀가 딱딱 들어맞는 퍼즐같은 대사를 속사포처럼 주고받는 모습을 보면 마치 김수현 드라마를 보는 것 같다.
불과 서너 작품 만에 이런 스타일을 만들었으니 최 감독은 좋게 보면 자기 주관이 분명한 것이고, 나쁘게 보면 벌써 자신의 틀에 얽매이는 것은 아닌 지 우려된다.
소위 방송가에서 말하는 '쪼(조)'가 굳어지면 틀에 박힌 패턴이 반복돼 식상해지기 때문.
그럼에고 불구하고 이 작품은 화려한 스타 파워와 로케이션을 바탕으로 확실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홍콩의 야경과 마카오의 카지노 등은 이국적인 영상을 보여준다.
문제는 잘 만든 할리우드 영화를 보는 것 처럼 비현실적인 느낌이 든다는 점이다.
부산에서 타잔처럼 줄에 매달려 건물을 오가며 총격전을 벌이는 장면은 한국이 맞나 싶다.
기발한 도구와 방법으로 카지노를 터는 모습 또한 생경하다.
그만큼 재미는 있지만 잘 꾸며낸 거짓말을 듣는 것 처럼 공감은 가지 않는다.
워낙 도둑과 사기꾼 얘기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오래 전부터 단골 이야기거리이니 소재의 신선함을 따질 필요는 없다.
다만 이야기 뿐 아니라 여러 배우들이 개성 강한 캐릭터를 맡아 팀웍을 이루는 플레이나 건물 외벽을 오르 내리는 모습 등 일부 설정들은 할리우드 영화에서 본 듯한 기시감이 든다.
그래도 그 중에 단연 눈에 띄는 것은 '엽기적인 그녀' 이후 가장 잘 어울리는 배역을 찾은 듯한 전지현의 변신이다.
재기발랄한 그의 모습을 보면 이 영화는 전지현을 위한 영화라는 생각이 들 정도.
압도적 물량 공세로 할리우드 스타일의 영화를 만든 덕분에 이 작품은 개봉 22일 만에 1,009만 관객이 들며 '괴물'에 이어 두 번째로 빠른 1,000만 관객 돌파 영화가 됐다.
1080p 풀HD의 2.35 대 1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최신 영화답게 쨍한 화질을 보여준다.
물로 씻은 듯 매끈한 영상과 화사한 색감 덕에 블루레이를 보는 맛이 난다.
DTS-HD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소리의 방향감이 좋아서 서라운드 효과가 잘 살아 있다.
부록으로 감독과 배우들 음성해설, 제작과정, 컴퓨터그래픽, 시사회 풍경 등이 한글 자막과 함께 들어 있으며, HD 영상으로 제작돼 반갑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포착한 장면들>
* play 표시가 있는 사진은 play 버튼을 누르면 관련 동영상이 나옵니다.* 한국과 중국의 도둑 10명이 손을 잡고 마카오의 카지노와 금고실을 터는 얘기는 '오션스 일레븐'을 닮았다. 전지현이 와이어에 의지해 건물에서 점프하는 장면 등은 그가 실제로 연기를 했으며 그린 스크린 촬영한 뒤에 배경을 CG로 삽입했다. 미술관 내부는 아모레퍼시픽 연구소에서 촬영. 배우들이 배를 타고 홍콩에 입성하는 장면은 이소룡 영화 '용쟁호투'를 떠올리게 한다. 실제로 최 감독도 이 장면에서 '용쟁호투'를 생각했다고 한다. 김혜수의 얼굴 선이 가장 곱게 나온 장면. 조명을 아주 잘 때렸다. 옥상 회의 장면에 나온 허름한 홍콩 건물은 촬영 직후 헐렸다. 멀리 그랜드 리스보아가 보이는 마카오 풍경. 최 감독은 홍콩과 마카오 풍경에 매혹돼 시나리오를 썼다. 극 중 김해숙의 별명인 씹던껌은 원래 대본에 없었으나 감시카메라 렌즈에 껌을 붙이는 장면을 보고 현장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도둑들의 마카오 아지트로 쓰인 곳은 마카오에서 가장 오래되 건물로 과거 경극을 하던 극장이었단다. 지금은 주차장으로 쓰이는 곳을 창고처럼 개조해 촬영했다. 김수현이 "향수 냄새가 좋다"는 말에 "난 향수 안쓰지. 타고난 살 냄새"라는 재기발랄한 전지현의 대사는 실제로 향수를 사용하지 않는 전지현의 생활에서 나온 말이다. 성 자비에르 성당은 김대건 신부가 유학을 와서 공부한 곳으로 유명하다. 전지현이 건물 외벽을 타는 장면에 나오는 마카오 야경은 모두 CG다. 마카오는 헬기로 야간 촬영을 할 수 없어 주요 건물들을 따로 찍은 뒤 컴퓨터로 합성했다. 김혜수가 금고를 터는 장면에 쓰인 금고는 금고 제작업체에 의뢰해 따로 만들었고, 금고털이 도구는 영화를 찍기 위해 모두 제작했다. 마카오 카지노의 VIP 룸은 촬영이 불가능해 힐튼호텔의 세븐럭 카지노의 VIP룸에서 찍었다. 마카오 카지노 내부는 2009년 개장해 아시아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시티 오브 드림즈 리조트의 카지노 객장에서 촬영. 홍콩의 풍경. 페리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소호 지역으로 넘어가면서 구룡쪽을 바라 본 풍경 같다. 이 영화는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찍었다. 총격전을 벌이는 장면과 초반 이정재의 차 정비소 사무실도 부산 에서 촬영. 채시라 여동생 채국희도 등장. 최동훈 감독은 다중분할 화면과 줌을 좋아한다. 그의 전작들에서도 흔히 나온다. 총격전이 벌어지는 복도는 세트다. 와이어에 매달려 건물을 건너 뛰는 액션은 공연물인 '델라구아다'와 공중무용인 '반달루프'에서 영감을 얻어 구상했다. 아르헨티나의 배우와 암벽등반가들이 선보인 델라구아다는 와이어에 매달려 펼치는 공중 공연이고, 반달루프는 안무가들이 줄에 매달려 수십 미터 높이의 건물 벽면에서 펼치는 공중 무용이다. 그린 스크린 촬영이긴 하지만 건물 외벽에서 펼치는 와이어 액션은 스릴 넘친다. 외줄에 매달려 목숨을 건 사투를 벌이는 이 장면은 아찔한 높이와 속도감이 긴장을 최고조로 끌어 올린다. 막판 나오는 수영장은 홍콩의 하버그랜드구룡호텔에서 찍었다. 이 곳은 21층 호텔 위에 수영장이 있다.
숨 쉴 틈 없이 속도감있게 몰아치는 이야기 전개와 여기에 장단을 맞추는 대사, 그리고 여러 명의 배우들이 떼를 지어 출연하는 스타 캐스팅이다.
'도둑들'(2012년)도 예외가 아니다.
홍콩 마카오 부산을 오가며 10명의 도둑들이 300억원대 다이아몬드를 훔치는 내용이다.
전지현 김혜수 이정재 김윤석 등 최고의 스타들이 씹던 껌, 펩시, 예니콜 등 재기발랄한 별명과 아귀가 딱딱 들어맞는 퍼즐같은 대사를 속사포처럼 주고받는 모습을 보면 마치 김수현 드라마를 보는 것 같다.
불과 서너 작품 만에 이런 스타일을 만들었으니 최 감독은 좋게 보면 자기 주관이 분명한 것이고, 나쁘게 보면 벌써 자신의 틀에 얽매이는 것은 아닌 지 우려된다.
소위 방송가에서 말하는 '쪼(조)'가 굳어지면 틀에 박힌 패턴이 반복돼 식상해지기 때문.
그럼에고 불구하고 이 작품은 화려한 스타 파워와 로케이션을 바탕으로 확실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홍콩의 야경과 마카오의 카지노 등은 이국적인 영상을 보여준다.
문제는 잘 만든 할리우드 영화를 보는 것 처럼 비현실적인 느낌이 든다는 점이다.
부산에서 타잔처럼 줄에 매달려 건물을 오가며 총격전을 벌이는 장면은 한국이 맞나 싶다.
기발한 도구와 방법으로 카지노를 터는 모습 또한 생경하다.
그만큼 재미는 있지만 잘 꾸며낸 거짓말을 듣는 것 처럼 공감은 가지 않는다.
워낙 도둑과 사기꾼 얘기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오래 전부터 단골 이야기거리이니 소재의 신선함을 따질 필요는 없다.
다만 이야기 뿐 아니라 여러 배우들이 개성 강한 캐릭터를 맡아 팀웍을 이루는 플레이나 건물 외벽을 오르 내리는 모습 등 일부 설정들은 할리우드 영화에서 본 듯한 기시감이 든다.
그래도 그 중에 단연 눈에 띄는 것은 '엽기적인 그녀' 이후 가장 잘 어울리는 배역을 찾은 듯한 전지현의 변신이다.
재기발랄한 그의 모습을 보면 이 영화는 전지현을 위한 영화라는 생각이 들 정도.
압도적 물량 공세로 할리우드 스타일의 영화를 만든 덕분에 이 작품은 개봉 22일 만에 1,009만 관객이 들며 '괴물'에 이어 두 번째로 빠른 1,000만 관객 돌파 영화가 됐다.
1080p 풀HD의 2.35 대 1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최신 영화답게 쨍한 화질을 보여준다.
물로 씻은 듯 매끈한 영상과 화사한 색감 덕에 블루레이를 보는 맛이 난다.
DTS-HD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소리의 방향감이 좋아서 서라운드 효과가 잘 살아 있다.
부록으로 감독과 배우들 음성해설, 제작과정, 컴퓨터그래픽, 시사회 풍경 등이 한글 자막과 함께 들어 있으며, HD 영상으로 제작돼 반갑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포착한 장면들>
* play 표시가 있는 사진은 play 버튼을 누르면 관련 동영상이 나옵니다.* 한국과 중국의 도둑 10명이 손을 잡고 마카오의 카지노와 금고실을 터는 얘기는 '오션스 일레븐'을 닮았다. 전지현이 와이어에 의지해 건물에서 점프하는 장면 등은 그가 실제로 연기를 했으며 그린 스크린 촬영한 뒤에 배경을 CG로 삽입했다. 미술관 내부는 아모레퍼시픽 연구소에서 촬영. 배우들이 배를 타고 홍콩에 입성하는 장면은 이소룡 영화 '용쟁호투'를 떠올리게 한다. 실제로 최 감독도 이 장면에서 '용쟁호투'를 생각했다고 한다. 김혜수의 얼굴 선이 가장 곱게 나온 장면. 조명을 아주 잘 때렸다. 옥상 회의 장면에 나온 허름한 홍콩 건물은 촬영 직후 헐렸다. 멀리 그랜드 리스보아가 보이는 마카오 풍경. 최 감독은 홍콩과 마카오 풍경에 매혹돼 시나리오를 썼다. 극 중 김해숙의 별명인 씹던껌은 원래 대본에 없었으나 감시카메라 렌즈에 껌을 붙이는 장면을 보고 현장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도둑들의 마카오 아지트로 쓰인 곳은 마카오에서 가장 오래되 건물로 과거 경극을 하던 극장이었단다. 지금은 주차장으로 쓰이는 곳을 창고처럼 개조해 촬영했다. 김수현이 "향수 냄새가 좋다"는 말에 "난 향수 안쓰지. 타고난 살 냄새"라는 재기발랄한 전지현의 대사는 실제로 향수를 사용하지 않는 전지현의 생활에서 나온 말이다. 성 자비에르 성당은 김대건 신부가 유학을 와서 공부한 곳으로 유명하다. 전지현이 건물 외벽을 타는 장면에 나오는 마카오 야경은 모두 CG다. 마카오는 헬기로 야간 촬영을 할 수 없어 주요 건물들을 따로 찍은 뒤 컴퓨터로 합성했다. 김혜수가 금고를 터는 장면에 쓰인 금고는 금고 제작업체에 의뢰해 따로 만들었고, 금고털이 도구는 영화를 찍기 위해 모두 제작했다. 마카오 카지노의 VIP 룸은 촬영이 불가능해 힐튼호텔의 세븐럭 카지노의 VIP룸에서 찍었다. 마카오 카지노 내부는 2009년 개장해 아시아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시티 오브 드림즈 리조트의 카지노 객장에서 촬영. 홍콩의 풍경. 페리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소호 지역으로 넘어가면서 구룡쪽을 바라 본 풍경 같다. 이 영화는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찍었다. 총격전을 벌이는 장면과 초반 이정재의 차 정비소 사무실도 부산 에서 촬영. 채시라 여동생 채국희도 등장. 최동훈 감독은 다중분할 화면과 줌을 좋아한다. 그의 전작들에서도 흔히 나온다. 총격전이 벌어지는 복도는 세트다. 와이어에 매달려 건물을 건너 뛰는 액션은 공연물인 '델라구아다'와 공중무용인 '반달루프'에서 영감을 얻어 구상했다. 아르헨티나의 배우와 암벽등반가들이 선보인 델라구아다는 와이어에 매달려 펼치는 공중 공연이고, 반달루프는 안무가들이 줄에 매달려 수십 미터 높이의 건물 벽면에서 펼치는 공중 무용이다. 그린 스크린 촬영이긴 하지만 건물 외벽에서 펼치는 와이어 액션은 스릴 넘친다. 외줄에 매달려 목숨을 건 사투를 벌이는 이 장면은 아찔한 높이와 속도감이 긴장을 최고조로 끌어 올린다. 막판 나오는 수영장은 홍콩의 하버그랜드구룡호텔에서 찍었다. 이 곳은 21층 호텔 위에 수영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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