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지모토 다카노리 감독의 '레지던트 이블 벤데타'(Resident Evil: Vendetta, 2017년)는 비디오 게임 '바이오 하자드'의 영화 시리즈 중 하나다.
상표권 때문에 일본에서는 '바이오 하자드', 그 외 지역에서는 '레지던트 이블'로 불리는 이 시리즈는 전형적인 좀비물이다.
끝없이 몰려오는 좀비들을 무차별 격퇴하는 내용이다.
그런 점에서 모든 좀비물의 기본 플롯은 동일하다.
밑도 끝도 없이 몰려오는 파리떼를 때려잡듯 좀비를 때려잡으면 끝난다.
그만큼 비디오 게임용으로 딱 어울린다.
영화 시리즈도 계속 인물과 배경을 바꿔가며 변주하듯 내놓았지만 기본 플롯은 좀비물의 특성을 벗어나지 않는다.
사유의 깊이는 뒤로 한채 파괴적인 본능과 폭력적인 충동에 의지한 영화다.
이번 작품은 실물 배우가 아닌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든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컴퓨터 애니메이션이다.
내용은 폭격으로 아내를 잃은 과학자가 복수하기 위해 좀비 바이러스를 뉴욕시에 풀어놓는 이야기다.
여기 맞서는 특수부대가 무지막지한 괴물로 바뀐 악당들과 대결을 펼친다.
이 시리즈의 특징은 게임 속 캐릭터들이 다양하게 엮이며 등장하는 점이다.
이번 작품에서는 레온과 크리스, 레베카가 팀을 이뤄 등장한다.
게임 시리즈를 꾸준히 즐긴 팬이라면 캐릭터의 등장이 반갑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1회성 단막극 배우들의 등장이나 다름없다.
이야기는 예측 가능한 뻔한 줄거리이지만 컴퓨터 그래픽은 꽤 놀랍다.
뉴욕시를 조망한 풍경 등은 실제 영상을 보는 것처럼 정교하다.
배우들의 실제 동작을 모션 캡처한 캐릭터의 움직임도 자연스럽고 무술영화를 보는 것처럼 긴장감 넘친다.
다만 게임 속 캐릭터를 그대로 옮겨온 듯한 괴물들의 등장은 영화가 아닌 비디오 게임 같다.
사지가 잘려 나가고 신체가 폭발하는 등 제법 하드고어 영상도 심심찮게 등장한다.
그래도 거부감이 덜 드는 것은 좀비물이 의례히 그런 만큼 충분히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특별히 줄거리나 앞뒤 맥락, 인물들의 관계를 몰라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킬링타임용 영화다.
4K 타이틀은 4K와 일반 블루레이 등 2장으로 구성됐다.
국내 출시된 블루레이 타이틀이 본편과 부록 등 2장의 디스크로 구성됐는데, 이 가운데 부록 디스크에 들어 있는 내용들은 4K 타이틀에서 제외됐다.
2160p UHD의 1.78 대 1 화면비를 지원하는 4K 타이틀은 화질이 뛰어나다.
블루레이 타이틀의 경우 약간 뿌연 편이었는데 채도를 높이면서 이런 문제가 해소됐다.
4K에 걸맞게 블디테일이 발군이다.
과거 블루레이 타이틀이 DTS HD MA 5.1 채널을 지원했는데 비해 이번 4K 타이틀은 돌비 애트모스 음향을 지원한다.
덕분에 웅장하고 요란한 서라운드 효과를 만끽할 수 있다.
사방에서 작렬하는 총소리와 각 채널에서 쏟아지는 각종 효과음이 현장감을 배가시킨다.
부록으로 감독과 제작자, 각본가의 해설, CG 제작과정, 모션 캡처 과정 등이 한글 자막과 함께 들어 있다.
일반 블루레이의 부록 디스크에 들어있던 2016년 도쿄 게임쇼 질의응답 영상과 디자인 세계, 전투장면에 대한 설명 등은 제외됐다.
부록들은 HD 영상으로 제작됐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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