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즈 오브 호러 vol.1

공포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마스터즈 오브 호러' 시리즈는 종합 선물 세트 같은 작품이다.
2005년 미국 케이블TV 채널인 쇼타임에서 시작한 시즌1은 총 13편으로 구성됐다.

단편 소설집처럼 서로 다른 이야기가 편당 60분 안팎의 시간 동안 펼쳐진다.
참여한 감독들을 보면 다리오 아르젠토, 존 카펜터, 토브 후퍼, 래리 코헨, 미이케 다카시 등 쟁쟁한 인물들이다.

그 중 볼륨 1 DVD로 묶여 나온 작품은 돈 코스카렐리 감독의 '마운틴 로드'(Incident On And Off A Mountain Road, 2005년)와 스튜어트 고든 감독의 '마녀의 집'(Lovecraft's Dreams In The Witch-House, 2005년) 등 두 편이다.
두 편 모두 무섭다기 보다는 긴장감 있어 끝까지 보게 만든다.

하지만 유혈이 낭자한 잔혹 공포물을 기대한다면 실망스러울 수 있다.
상대적으로 공포의 수위가 그다지 높지 않기 때문.

'마운틴 로드'는 우연히 사고를 당한 여인이 숲 속에 사는 야수같은 존재와 사투를 벌이는 내용이다.
여전사 같은 여주인공의 활약이 볼 만 하며, 막판 작은 반전도 숨어 있다.

'마녀의 집'은 시공간을 뛰어넘어 300년 전 마녀가 되살아나 괴롭히는 판타지풍 내용이다.
오컬트 영화에 등장하는 마녀 괴담 같은 이야기에 차원 이동이라는 SF적 소재를 덧붙인 점이 특이하다.

1.8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타이틀은 화질이 평범하다.
링잉이 나타나긴 하지만 DVD 치고는 색감이 좋다.

음향은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며, 부록으로 감독 음성해설과 제작과정, 인터뷰, 시각효과 등이 들어 있다.
음성이 거의 없는 제작과정을 제외하고는 모두 한글자막이 들어 있다.

<DVD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마운틴 로드>

주인공을 맡은 브리 터너. 1977년생인 그는 댄서 출신으로 미국서 현대차, 갭, 버드와이저 광고모델로 유명해졌고, '위대한 레보스키'에도 출연했다. 아버지가 NFL팀 워싱턴 레드스킨스에서 선수로 뛰었다.

악당을 연기한 존 드 샌티스는 2미터에 육박하는 거구다. 뒤에 보이는 달과 배경은 그린스크린 촬영한 뒤 컴퓨터그래픽으로 만들었다.

돈 코스카렐리 감독은 4편까지 나온 '팬타즘' 시리즈로 유명하다. 어려서 공포물을 좋아한 그는 '화성에서 온 침입자'에 영향을 받아, 수십 번을 봤다고 한다.

그러나 돈 코스카렐리가 감독이 되기로 결심을 하게 만든 작품은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다. 그는 "혼이 빠질 만큼 충격적 영화였다"고 회고했다.

감독은 이 영화를 "해서는 안될 결혼을 한 여자의 얘기"라며 "주제는 생존"이라고 정의했다.

돈 코스카렐리 감독은 공군 출신 아버지 때문에 특이하게도 리비아의 트리폴리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건너 왔다.

<DVD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마녀의 집>

마녀의 집은 세트가 아닌 실제 집에서 촬영.

마녀의 전령으로 사람 얼굴을 한 말하는 쥐가 등장.

스튜어트 고든 감독 역시 어려서부터 공포물을 좋아했으며 특히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에 푹 빠졌다.

고든 감독은 아내와 함께 시카고에서 극단을 운영하며 15년 정도 연출가 생활을 했다. 그는 '리애니메이터'로 알려진 영화 '좀비오'를 만들어 유명하다.

고든 감독은 사람들이 웃고 싶어 공포물을 본다고 믿었다. 그는 "웃음이 공포를 희석시키기 때문에 공포물을 보면서 더 많이 웃는다"고 주장했다. 그래서 그의 영화에는 항상 유머코드가 들어간다.

고든 감독은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의 소설을 아주 좋아해 그의 작품으로 영화를 여러 편 만들었다. 이 작품 역시 러브크래프트 소설이 원작이다.

이 작품은 금기시된 동물과 아기가 모두 등장한다. 쥐가 아기의 목을 파먹는 장면은 유선 조종 쥐 로봇과 팔 다리가 움직이는 아기 인형으로 촬영한 뒤 컴퓨터그래픽으로 실제 아기의 우는 얼굴을 입혔다.

		마스터즈 오브 호러 Vol. 1 - 마운틴 로드，마녀의 집 꽃이 있는 식탁 고은경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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