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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만한 DVD / 블루레이

메가로돈: 4K 블루레이

울프팩 2018. 12. 11. 16:49

메갈로돈, 정확한 학명이 카르카로클레스 메갈로돈인 이 생물은 약 2600만 년 전인 신생대에 살았다는 상어의 조상이다.

그런데 정확한 모습이 알려져 있지 않다.

 

상어가 연골어류이나 공룡처럼 뼈가 화석으로 남지 않기 때문.

그래서 유일하게 전해지는 것이 3미터에 이르는 거대한 턱뼈와 18센티짜리 이빨뿐이다.

 

학자들이 이를 토대로 추정한 결과 몸길이가 18미터일 것으로 보고 있다.

크기도 크기지만 턱뼈를 근거로 계산한 무는 힘이 무려 18톤에 이르는 가공할 턱뼈의 위력이다.

 

육식 공룡의 제왕 티라노사우루스의 무는 힘은 3톤, 공포의 백상아리의 무는 힘은 1.8톤이다.

따라서 18톤이라는 힘은 작은 고래 정도는 가볍게 한 입에 으깰 수 있을만한 힘이다.

 

특히 메갈로돈의 이빨 화석은 가장자리가 톱니 모양이다.

상어들처럼 이빨로 물고 흔들 경우 톱니 모양의 가장자리가 톱 역할을 해서 살점이 떨어져 나갔을 것으로 본다.

 

존 터틀타웁 감독의 '메가로돈'(The Meg, 2018년)은 공포의 존재인 메갈로돈을 소재로 다룬 영화다.

2600만 년 전에 살았다는 공룡 상어가 남중국해의 깊은 심연에 살아남았다가 표면으로 올라와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한다는 내용이다.

 

2600년 전도 아니고 무려 2600만 년 전 생물이 무한 장수나 다름없는 삶을 살았다는 것 자체가 쥬라기 공원보다 더 황당한 설정이다.

그런 점에서 이 작품은 공상과학(SF) 영화에 가깝다.

 

영화가 미는 것은 공포스러운 존재의 거대한 덩치다.

'죠스' 이후 워낙 상어 영화가 많이 나와서 새로울 게 없다 보니 덩치로 밀어붙인 듯싶다.

 

제작진은 메갈로돈의 덩치를 학자들의 추정치보다 더 키워서 23미터로 늘려 놓았다.

엄청난 속도로 달려들어 소형 잠수정을 집어삼킬 듯 벌린 거대한 입은 보는 것만으로도 무시무시하다.

 

여기에 맞서는 주인공은 심해 구조 전문가로 등장한 제이슨 스타뎀이다.

다만 상대가 인간이 아닌 해저 괴물이다 보니 스타뎀 특유의 육탄 액션을 보여주는 것에 한계가 있다.

 

그 바람의 그의 장기를 십분 살리지 못했다.

굳이 스타뎀이 아닌 다른 배우가 등장해도 크게 무리가 없다는 뜻이다.

 

여기에 생선요리를 하듯 잠수정으로 거대 공룡 상어의 배를 가르는 장면은 황당하다 못해 어이가 없다.

물론 '죠스'처럼 상어를 악당으로 만들어 흥행몰이에 나서려는 의도로 만든 만큼 과학적 사실성을 모두 무시한 설정이니 황당한 대결을 크게 탓할 일은 아니다.

 

그저 그러려니 하고 보고 즐기면 그만이기는 하다.

황당한 것은 국내에서 일었던 영화 제목 논란이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괴물 상어를 외국어 표기법을 그대로 따르면 메갈로돈으로 쓰는 게 맞다.

그런데 굳이 왜 메가로돈을 썼는지 인터넷에서 논란이 일었다.

 

일각에서는 성별 혐오 논란과 함께 페미니즘과 관련 있는 메갈을 연상케 해서 바꾼 게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실제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2004년에 같은 소재를 다룬 미국 영화가 국내 개봉한 적이 있는데 그때 제목도 동일한 '메가로돈'이다.

 

영화를 보면서 정작 거대하게 보인 것은 메갈로돈이 아닌 중국 자본이다.

굳이 이 영화의 여러 배역을 중국 사람들이 맡아서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최근 할리우드 영화를 보면 투자 제작사로 중국 업체들이 꼭 끼어드는 영화가 늘었다.

 

비단 제품뿐 아니라 이제는 콘텐츠에서도 중국 굴기를 실현하려는 듯한 중국의 힘을 새삼 느끼게 된다. 

국내  출시된 4K 타이틀은 4K, 3D, 일반 블루레이 등 총 3장의 디스크로 구성됐다.

 

2160p UHD의 2.39 대 1 화면비를 지원하는 4K 타이틀은 최신작답게 화질이 우수하다.

칼 같은 샤프니스와 쨍한 색감을 자랑하며 클로즈업의 디테일이 발군이다.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하는 음향도 리어 채널을 적극 활용해서 서라운드 효과를 극적으로 재현했다.

일반 블루레이 타이틀에 수록된 부록으로 제작 과정, 상어 제작, 촬영지 소개 등이 한글자막과 함께 HD 영상으로 들어 있다.

 

부록 중 '제작 과정'에 들어 있는 한글자막에 '좋은 것은 아니에요'를 '졸은 것은 아니에요'로 표기하는 등 일부 오자가 보인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촬영은 뉴질랜드의 오클랜드와 하우라키 만에서 했다.

주인공을 맡은 제이슨 스타뎀. 근육질의 몸매를 보여줄 기회가 많지 않았다.

메갈로돈은 약 2600만 년 전에 등장해 160만 년 전에 멸종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갈로돈은 그리스어로 커다란 이빨이라는 뜻. 18센티미터의 이빨 화석이 발견되면서 붙은 이름이다.

일부 수중 장면은 뉴질랜드의 쿠메우 스튜디오에 마련된 깊이 5미터, 둘레 18미터짜리 수조에서 촬영.

중국 배우 리빙빙이 여주인공으로 등장. 그는 '레지던트 이블 5',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 '적인걸 측천무후의 비밀' 등에 출연.

국내에서도 2011년 5월 경북 울진에서 메갈로돈의 이빨 화석이 발견된 적이 있다.

수중 글라이더는 제작진이 영화를 위해 만들었다.

제작진은 메갈로돈의 몸길이를 27미터로 키우고 등 지느러미 높이만 3미터로 설정했다.

촬영을 위해 수조의 물을 섭씨 32도로 데워서 사용. 메갈로돈은 기후 변화로 먹잇감이 사라지면서 멸종했다.

영화에서는 메갈로돈이 남중국해 수심 1만 1,000미터 깊이의 심해에 뜨거운 물이 나오는 열수분출구 근처에 사는 것으로 나온다. 하지만 과학자들에 따르면 메갈로돈은 충분한 먹이가 없고 열수분출구에서 치명적인 황화수소가 나와 심해에 살 수 없고, 수심 200미터의 얕은 바다에 살았다.

크로아티아 랩소디
최연진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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