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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쇼맨: 블루레이

울프팩 2018. 12. 23. 16:45

미국의 유명한 공연가인 피니어스 테일러 바넘(P.T. 바넘)은 공과에 대한 논란이 많은 인물이다.

19세기 쇼 비즈니스의 창시자이자 근대 서커서의 아버지로 평가받기도 하지만 사기꾼이라는 오명도 따라붙는다.


바넘은 돈벌이를 위해 사람들의 호기심을 충족시켜줄 볼거리를 구상했다.

그것이 바로 기형아, 괴물 같은 외모 등 희한한 모양새의 사람이나 동물을 전시하는 프릭쇼였다.


피지섬의 인어, 늑대 소년, 거인족과 난쟁이, 수염 난 여성 등이 그가 내세운 볼거리였다.

문제는 대부분이 조작한 가짜였다는 점이다.


원숭이 사체에 연어를 이어 붙여 인어라고 속였고, 4세 꼬마에게 어른들의 말투를 가르쳐 22세 난쟁이 청년이라고 선전했다.

또 80세 노파를 171세라고 홍보하면서 치아를 뽑아 더 늙어 보이도록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흑인 여성 조이스 헤스를 조지 워싱턴 대통령의 간호사라며 165세라고 거짓말해 공연에 동원했고 헤스가 죽은 뒤 공개 부검을 추진했다가 욕을 먹었다.

그 바람에 바넘에게는 사기꾼, 동물 학대, 여성 및 인종차별주의자라는 악명이 항상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그렇다고 바넘이 무조건 악당은 아니다.

말년에 정치에 뛰어들어 코네티컷주 브리짓포트 시장이 된 뒤 노예 해방을 위해 노력했다.


최초의 비영리병원 및 각종 교육기관을 설립해 가난한 사람들을 도왔다.

그래서 바넘의 프릭쇼에서 공연했던 사람들은 1856년 그가 부도나서 망한 뒤에도 떠나지 않고 공연단을 다시 꾸려 공연에 나섰다.


그것이 바로 미 전역을 도는 순회공연, 즉 서커스의 시작이었다.

마이클 그레이시 감독의 '위대한 쇼맨'(The Greatest Showman, 2017년)은 P.T. 바넘을 소재로 만든 뮤지컬 영화다.

 

문제는 개봉하자마자 논란에 휩싸였는데, 바넘의 부정적인 측면을 도외시하고 지나치게 미화했다는 논란이었다.

아무래도 영화의 재미를 위해서 감독이나 작가가 특정 부분을 극적으로 과장하거나 부각할 수 있는데 바넘의 경우 그 정도가 지나쳤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 영화를 쇼 형태의 뮤지컬이 아닌 드라마로 구성하지 않는 한 인물의 공과를 모두 다루는 균형 잡힌 이야기로 만들기 쉽지 않다.

그래서 아르헨티나 독재자의 아내를 다룬 뮤지컬 '에비타'도 정치적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인물이지만 감정에 호소한 이야기로만 흘렀다.

 

따라서 이 영화는 바넘의 일대기라기보다 일부 에피소드를 인용해 극적인 쇼로 구성한 작품이라고 보는 게 타당하다.

그만큼 영화는 이야기보다 시청각적인 감각에 호소하고 있다.

 

즉 볼거리와 들을 거리에 치중했다는 뜻.

가사를 안다면 흥겹게 따라 부를만한 노래 'From Now On', 심금을 울리는 'Never Enough'나 수염 난 여성 레티 역할을 한 키알라 세틀의 폭발적인 가창력을 돋보이게 만든 'This is Me' 등 노래들이 귀에 쏙쏙 들어온다.

 

모두 이 영화를 위해 작곡된 노래들인데, 영화 '라라랜드'의 음악을 작사 작곡한 벤지 파섹과 저스틴 폴 콤비의 작품들이다.

벤지 파섹과 저스틴 폴은 '라라랜드'보다 먼저 이 영화 음악을 맡았으나 라라랜드가 먼저 개봉됐다.

 

이들은 라라랜드로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받았고 이 작품에 들어간 'This is Me'로 올해 골든글로브 주제가상을 받았다.

그만큼 신진 음악가들인데도 요즘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훌륭한 곡들을 잘 만들었다.

 

휴 잭맨, 케알라 세틀, 잭 애프론, 젠다야 콜맨 등의 배우들은 이런 노래를 직접 부르며 훌륭하게 소화했다.

다만 스웨덴 가수 역할을 한 레베카 퍼거슨의 노래는 워낙 고난도 가창력이 필요한 노래여서 전문 가수인 로렌 올레드가 대신 불렀다.

 

서커스단을 소재로 다뤄서 볼거리도 화려하다.

슬로모션으로 재현한 공중 곡예를 통해 사랑싸움을 하는 연인의 모습, 컴퓨터 그래픽을 가미해 화려하게 꾸민 서커스 장면은 물론이고 서정적인 런던의 밤 풍경 등이 볼 만하다.

 

특히 비현실적으로 커다란 달 아래 춤을 추는 장면과 런던의 밤 풍경 등은 요즘 보기 힘든 미니어처를 만들어 촬영한 세트 영상이다.

3D 프린터를 이용해 정교하게 만든 미니어처는 컴퓨터 그래픽과 다른 실사 촬영의 섬세함이 살아 있다.

 

비록 바넘의 행적에 대한 논란이 많지만 영화에서 묘사된 그는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들과 함께 세상의 편견에 맞서 싸우며 자신의 꿈을 이룬 인물이다.

그것이 영화가 과장과 왜곡을 했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극적 재미를 주기 위해 강조한 메시지다.


1080p 풀 HD의 2.40 대 1 화면비를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화질이 괜찮다.

말끔한 윤곽선과 현란한 색감은 공연을 보는 듯한 현장감을 준다.


DTS HD MA 7.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리어에서 각종 소음이 흘러나오면서 적당한 서라운드 효과를 발휘한다.

부록으로 갤러리와 각 노래에 대한 설명, 캐릭터 설명 및 안무, 촬영, 프로덕션 디자인과 음악에 대한 설명, 감독의 음성해설이 한글자막과 함께 HD 영상으로 들어 있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CF와 뮤직비디오를 주로 만들었던 마이클 그레이시 감독은 CF 촬영 현장에서 만난 휴 잭맨으로부터 이 작품의 시나리오를 받고 영화를 만들게 됐다.

바넘의 공연장 겸 박물관은 브루클린에 위치한 세트장에 만들었다. 촬영은 '라이프' '어벤져스' '어톤먼트'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 등을 찍은 시머스 맥가비가 맡았다.

잭 에프론이 연기한 필립 칼라일과 그의 연인으로 나온 공중그네 연기자 앤 휠러는 가상의 인물들이다. 이 장면은 고속 카메라로 촬영해 시간이 멈춘 듯 보인다.

버킹엄 궁전 외관은 미니어처 모형이다.

휴 잭맨과 잭 에프론이 춤을 추는 술집 장면은 바텐더로 나온 다니엘 클라우드 캄포스가 안무를 맡았다.

스웨덴 가수 제니 린드는 레베카 퍼거슨이 연기. 노래는 로렌 올레드가 대신 불렀다.

바넘은 영화와 달리 어린 시절에 가난하지 않았다. 육체노동을 싫어해 집을 뛰쳐나가 여러 가지 일을 하다가 공연 일을 하게 됐다.

바넘은 1835년에 흑인 여성 조이스 해스를 조지 워싱턴 대통령의 간호사라며 160년 넘게 살았다며 공연에 세웠다가 나중에 인조인간이라고 거짓말을 했다. 이후 그의 공개 부검을 시도해 비판을 받았다.

극 중 신시내티 호텔의 외관도 미니어처 모형이다. 바넘과 스웨덴 가수 제니 린드는 영화와 달리 스캔들 때문이 아니라 수익금에 대한 이해관계가 달라 헤어졌다. 린드는 안데르센과 의남매였다.

바넘은 돈을 더 벌기 위해 제니 린드 공연의 표값을 올리려 했으나 제니 린드는 수익금 전액을 자선단체에 기부하기를 원했다. 제니 린드는 바넘과 헤어진 뒤에도 계속 미국 투어를 했다. 스웨덴의 나이팅게일로 통하는 제니 린드는 스웨덴 지폐에도 얼굴이 나온다.

키알라 세틀이 붙인 수염은 실제 수염 난 여성이었던 레티의 수염 길이와 똑같다고 한다. 키알라 세틀은 'This is Me'를 훌륭하게 불러 현장에서 캐스팅됐다.

영화에서는 바넘이 한 번 파산한 것으로 나오지만 실제로 두 번 파산했다.

난쟁이 톰 섬은 바넘의 공연에 참여하면서 유명해져 결혼식이 신문 1면에 실릴 정도로 저명인사가 됐다. 나중에 링컨 대통령의 초청을 받았고 세계 여행을 하며 각지에서 환영을 받았다.

초반 어린 소년이었던 바넘과 훗날 부인이 되는 어린 소녀 채러티의 이야기는 허구다. 영화와 달리 채러티는 코네티컷에서 재단사로 일하던 삼촌의 소개로 바넘과 결혼에 4명의 딸을 낳았다.

영화와 달리 부인인 채러티의 부모는 바넘을 무시하지 않았다.

영화처럼 채러티가 바넘의 곁을 떠난 적도 없다. 바넘은 채러티가 죽은 뒤 낸시 피쉬라는 여자와 재혼했다.

바넘은 자서전도 두 번 썼다. 두 번째 자서전은 상당 부분 내용을 극적으로 고쳐 썼다.

바넘은 영국에서 점보 코끼리를 데려와 공연했는데, 코끼리가 기차에 치어 죽자 새끼를 구하려고 몸을 던져 기차를 막았다며 거짓 홍보를 했다. 극 중 코끼리는 디지털 작업으로 만들었다.

146년 동안 계속된 바넘의 공연은 관객 감소에 따른 경영 악화로 이 영화가 개봉하기 7개월 전인 2017년 5월 21일 마지막 공연을 하고 문을 닫았다.

크로아티아 랩소디
최연진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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