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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만한 DVD / 블루레이

셜록 시즌1 (블루레이)

울프팩 2012. 6. 26. 07:50

영국의 의사였던 아더 코난 도일 경이 셜록 홈즈가 등장하는 추리 소설 '주홍색 연구'를 처음 발표한 것은 그의 나이 28세때였다.
당시 그는 셜록 홈즈가 훗날 유명해지리라고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첫 번째 작품은 큰 인기를 얻지 못했으나 두 번째 작품 '4인의 서명'이 인기를 끌면서 셜록 홈즈는 유명해졌고, 훗날 탐정의 대명사같은 존재가 됐다.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치고 4편의 장편과 56편의 단편 등 총 60편의 홈즈 시리즈를 읽어보지 않은 사람은 드물 것이다.

초등학교를 다니던 1970년대 계림문고에서 나온 홈즈 시리즈로 숱한 불면의 밤을 지새웠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황금가지에서 나온 홈즈 전집을 통해 코난 도일 경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당연히 이 작품들은 영화와 TV드라마 등으로도 제작이 됐는데, 영국 BBC TV에서 2010년 제작한 '셜록'(Sherlock) TV시리즈를 빼놓을 수 없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홈즈 역을 맡은 영화가 액션에 초점을 맞춘 황당한 작품이라면, BBC웨일즈의 하츠우드필름에서 제작한 TV 시리즈는 홈즈를 완벽하게 현대판으로 재구성한 추리극이다.

3편으로 구성된 시즌 1에서 셜록 홈즈는 아이폰을 사용하고 커다란 삼성 LCD TV로 사건 소식을 접한다.
그의 충실한 사건 기록자 역할을 한 존 왓슨 박사는 블로그에 사건 기록을 남긴다.

이들이 런던 거리를 누비며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를 뛰어난 구성과, 홈즈의 생각이나 각종 단서를 영상 위에 글자로 표시하는 독특한 기법으로 훌륭하게 묘사했다.
그만큼 표현과 구성이 기발해 마치 셜록 홈즈를 처음 만났을 때처럼 신선한 충격을 주는 작품이다.

덕분에 시즌 1이 크게 성공해 BBC는 올해 초 시즌 2를 방영했다.
국내에서도 OCN이 2010년과 올해 시즌 1과 2를 내보내 반향을 일으켰다.

국내 출시된 블루레이 타이틀은 '주홍색 연구' '눈 먼 은행원' '잔혹한 게임' 등 3편의 이야기로 구성된 시즌1을 두 장의 디스크에 담았다.
1080i HD의 16 대 9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아무래도 1080p 보다는 떨어지지만 괜찮은 화질을 보여준다.
일부 어두운 장면에서 암부 디테일이 부족한 문제가 있지만 전체적으로 샤프니스와 색감이 선명하다.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도 박력있고, 서라운드 효과가 잘 살아 있다.
부록으로 제작과정과 2008년 공개된 파일럿 프로그램이 한글 자막과 함께 들어 있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이 작품은 영국 BBC 1에서 2010년 7월에 매주 1편씩 방영됐다. 홈즈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독특한 발상과 훌륭한 구성 덕분에 2010년 새턴상 최고드라마상과 2011년 영국 아카데미상의 최고 드라마상 등 무려 17개 상을 받았다.

원래 이 작품은 TV 시리즈 '닥터 후'의 작가인 스티븐 모팻과 마크 게이티스가 닥터 후 촬영지인 카디프행 기차를 타고 가던 중 아이디어를 냈다. 두 사람 모두 셜록 홈즈의 광팬이다.

홈즈 역은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연기. 폴 맥기건 감독은 영화 '어톤먼트'에 출연한 그를 보고 홈즈로 낙점했다.

아프간 내전 때 부상을 입고 돌아온 의사 왓슨 박사 역할은 오디션을 거쳐 마틴 프리먼이 맡았다. 그는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의 주연을 맡았고 '러브 액추얼리'에서 국내 개봉시 삭제된 포르노 배우로 등장한다.

홈즈의 집인 유명한 베이커가 221번지 실내는 '닥터 후'를 촬영한 어퍼보트 스튜디오에 만든 세트다. 코난도일이 홈즈 시리즈를 집필하던 당시에 베이커가에는 80번지까지만 존재했고 221번지는 없었다. 지금은 230번지로 늘어났고, 221번지에 위치한 셜록 홈즈 박물관은 1991년 홈즈의 팬인 존 에이디니언츠가 집을 사들여 만들었다. 존은 훗날 사기죄로 체포됐고, 그의 어머니가 박물관을 대신 운영하고 있다.

토이 렌즈로 잡아낸 런던의 풍경.

시즌 1은 홈즈가 처음 등장한 '주홍색 연구'를 비롯해 모리어티 교수와 대결을 펼치는 '잔혹한 게임' 등 3편의 이야기로 구성.

홈즈의 생각과 단서들을 영상에 문자로 표시하는 기발한 방법을 사용해 눈길을 끈다.

셜록 홈즈는 바이얼린을 즐겨 연주했고, 아마추어 복서였으며 파이프 담배를 즐겨 피우는 니코틴 중독자였다. 훗날에는 아편 등 약물에도 손을 댄다. 드라마에서는 흡연 장면을 내보낼 수 없어 담배 파이프를 니코틴 패치로 대체했다.

3화인 '위대한 게임'은 하수처리장의 일부를 폐쇄하고 촬영. '밴드 오브 브라더스'에 나온 앤드류 스캇이 홈즈의 숙적 모리어티 교수로 출연. 홈즈의 형인 마이크로프트 역은 '닥터 후'의 작가이자 셜록 시리즈의 공동제작자인 마크 게이티스가 맡았다.

베이커가 221B번지 외관은 185 노스고어가에서 촬영. 베이커가는 차량 통행이 너무 많아 촬영이 어려웠다.

시즌2에는 홈즈 시리즈 가운데 가장 무서운 '바스커빌가의 개'가 들어 있다.

코난 도일은 의대 스승이었던 조지프 벨 박사를 모델로 홈즈를 창조했다. 명석한 두뇌의 소유자인 벨 박사는 진찰실을 찾아온 환자들을 면밀히 관찰해 추리한 결과 여러 가지 상황을 기가막히게 알아맞췄다. 여기에 감탄한 코난 도일도 벨 교수에게 배운 방법을 사용해 사람들의 찬사를 받자 본격적으로 홈즈 시리즈에 도입했다. '주홍색 연구'에서 "기억의 창고를 불필요한 사실로 어지럽히지 마라"는 홈즈의 이야기도 사실 벨 박사의 말을 인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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