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볼 만한 DVD / 블루레이

스틸링 뷰티

울프팩 2012. 11. 28. 22:00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의 '스틸링 뷰티'(Stealing Beauty, 1996년)는 우리나라에서 '미녀 훔치기'란 제목으로 개봉했다.
어머니가 한때 머물렀던 이탈리아의 투스카니 지방을 찾은 한 미국 여성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내용이다.

어머니의 젊은 날을 쫓아 친부를 찾는 이야기는 뮤지컬영화 '맘마미아'를 닮기도 했다.
더불어 주인공 여성은 어머니의 과거를 발판으로 자신도 성숙한 여인으로 거듭나는 계기를 갖는다.

제목이 말해주듯 관음증적인 측면도 있어 창문이나 방문 너머로 여성을 잡는 카메라 앵글을 통해 남성들의 집요한 시선을 표현했다.
카메라를 잡은 인물은 '세븐' '패닉룸' 등을 찍은 유명한 다리우스 콘지.

영상은 DVD의 한계 때문에 베르톨루치 감독이나 콘지가 의도한 특징이 명확하게 살지 않아서 아쉽지만 초록과 주황색이 대비되는 투스카니 특유의 자연과 인물의 선이 잘 살아 있다.
특히 주인공을 맡은 리브 타일러를 눈여겨 볼 만 하다.

워낙 빼어난 미모이기도 하지만, 제작진은 작정하고 집중 조명을 쏟아 그를 돋보이게 했다.
흔히들 '반지의 제왕'에 나온 그의 모습을 많이 칭찬하지만, 오히려 그의 매력을 제대로 부각시킨 것은 이 작품이다.

더불어 영화 전편을 수놓은 훌륭한 음악들에도 귀를 기울일 만 하다.
모짜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과 '피아노 3중주' 등 클래식부터 니나 시몬, 쳇 베이커, 존 리 후커, 스티비 원더, 샘 필립스 등 재즈와 팝 등이 적절하게 쓰여 영화의 분위기를 돋우었다.

대부분의 베르톨루치 영화들이 그렇듯 줄거리는 명료하지 않지만 리브 타일러의 미모와 OST를 사고 싶을 만큼 분위기있는 음악들 만으로도 볼 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

2.3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타이틀은 화질이 좋지 않다.
일단 색감이 잘 살아나지 않고 블록 노이즈도 나타난다.
음향은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며 부록이 전혀 없다.

<DVD 타이틀에서 순간포착한 장면들>
이탈리아 투스카니에서 현지 촬영했다. 의상은 조르지오 아르마니가 담당.
조연을 맡은 레이첼 와이즈도 적극적인 연기로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 이 장면은 베르톨루치 감독이 이 작품을 만들 때 참조한 야수파 화가인 앙리 망갱의 그림을 생각나게 한다.
마치 사진을 곁들인 시집처럼 영상 위로 글자가 바람처럼 흐르는 등 표현이 독특하다.
록밴드 에어로스미스의 보컬 스티븐 타일러의 딸인 리브 타일러. 이 작품에서 빼어난 미모가 빛났다.
콘지는 슈퍼35mm 아리플렉스Bls 카메라를 이용해 촬영했고, 필름은 실외 촬영에 많이 쓰는 코닥 50D 5245를 사용했다. 일부 장면에서는 '세븐'에서도 사용한 입자가 두드러지는 코닥 200T 5293도 사용.
Liz Phair의 'Rocket Boy', 후버의 '2 Wicky', 아이작 헤이스의 'Walk on By', 빌리 할리데이의 'I'll be Seeing You', Cocteau Twins의 'Alice', 로리 카슨의 'You Won't Fall', 홀의 'Rockstar' 등 훌륭한 곡들이 쓰였다.
국내 출시된 DVD 타이틀은 별 것도 아닌 헤어누드와 성기 노출이 모자이크 처리됐다. 국소 부위만 모자이크 처리된 게 아니라 누가 누구인 지 못알아 볼 만큼 사람을 아예 뭉개버렸다.
스틸링 뷰티
감독 : 베르나르도 베루톨루치 / 배우 : 리브 타일러, 제레미 아이언스, 조셉 파인즈
Stealing Beauty O.S.T
O.S.T
꽃이 있는 식탁
고은경 저
예스24 | 애드온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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