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영화

아포칼립토

울프팩 2007. 2. 4. 00:41
배우 멜 깁슨이 감독한 '아포칼립토'(Apocalypto, 2006년)는 야만과 폭력이 전력질주하는 영화다.
고대 마야문명 시대를 다룬 이 작품은, 가뭄에 시달리는 부족을 구하기 위해 제물을 찾아나선 인간 사냥꾼들로부터 가족을 지키려는 전사의 외롭고 힘든 싸움을 그리고 있다.

'브레이브 하트'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등 일련의 작품에서 충격적이고 적나라한 폭력을 보여준 멜 깁슨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도 예외없이 거칠고 잔혹한 폭력을 묘사한다.
산 채로 사람의 배를 갈라 심장을 뜯어내고 목을 잘라 내는 충격적인 장면은 물론이고 투박한 석기 무기와 청동단검 등 고대 무기를 사용한 처참한 전투 장면은 소름이 돋을 정도로 잔인하다.

폭력 장면 못지 않게 후반 추격장면은 온 몸에 아드레날린이 솟게 만든다.
인간 사냥꾼들을 피해 주인공이 달아나는 장면의 속도감은 압권.
마치 전차처럼 질주하는 육감적인 사나이들의 속도감을 자동차 경주를 보는 것처럼 그대로 살렸다.

다만 중반까지 이야기가 다소 늘어지는 게 흠.
더욱이 전문 배우가 아닌 아마추어들을 대거 고용하다보니 아무래도 흡입력이 떨어진다.

언뜻보면 '라스트 모히컨'과도 분위기가 비슷하다.
특히 초반 멧돼지 사냥, 폭포 탈출 장면 등이 '라스트 모히컨'을 떠올리게 만든다.
그렇지만 이야기의 완성도는 '라스트 모히컨'에 못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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