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영화

미녀는 괴로워

울프팩 2006. 12. 30. 22:26

이 영화를 보게 된 것은 한 곡의 노래 때문이었다.
1980년대 팝그룹 블론디의 원곡을 우리말로 개사해 부른 김아중의 '마리아'는 깜짝놀랄만큼 훌륭했다.

요즘 감각에 맞춘 이재학의 편곡도 좋았지만 김아중의 노래 솜씨도 다시 돌아볼 만큼 뛰어났다.
연예계에 나오기전에 가수 데뷔를 위해 음반을 준비하다가 그만뒀다더니 빈 말은 아닌 모양이다.

노래를 기막히게 잘 부르는 덕에 유명 가수의 목소리 대역, 즉 립싱크 가수로 살아가던 뚱녀가 사랑하는 남자를 잡기 위해 성형끝에 날씬 미녀로 거듭나지만 자신의 정체성 때문에 괴로워한다는 내용은 스즈키 유미코의 일본 원작만화를 토대로 하고 있다.
그러나 원작의 설정만 빌려왔을 뿐 내용은 많이 다르다.

전형적인 신데렐라 스토리에 스타 성공담까지 곁들여 예측 가능한 내용이지만 적절히 가미된 양념같은 코미디와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덕에 재미있게 볼 만한 작품이다.
의외로 김아중은 노래도 잘 불렀고 연기도 훌륭했다.
김아중 외에 주진모, 김아중의 친구로 등장한 개그우먼 김현숙, 카메오로 출연한 이범수 등도 맛깔스럽게 연기했다.

또 김아중의 뚱녀 분장도 깜짝 놀랄만큼 정교했다.
할리우드 특수분장팀이 내한해 작업했다는데, 분장이라는 생각이 들지않을만큼 감쪽같다.

영화의 절반을 살린 음악은 러브홀릭의 베이시스트 이재학이 맡았다.
'마리아'는 러브홀릭도 라이브에서 부른 적이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영화에 나온 김아중의 노래가 더 나았다.

영화를 보고나면 김기덕 감독의 '시간'이 떠오른다.

같은 성형을 소재로 이처럼 다른 분위기가 나오는 것을 보면 감독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이 작품의 감독은 '오 브라더스'를 만든 김용화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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