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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DVD / 블루레이

아프리칸 캣츠 (블루레이)

울프팩 2012. 1. 28. 12:07

자연의 세계를 아름답게 담은 다큐멘터리를 보면 매번 경탄하게 된다.
아름다운 영상도 영상이지만, 그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견뎠을 인고의 시간과 집념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영상 예술가들의 장인정신이다.
디즈니네이처에서 만든 '아프리칸 캣츠'(African Cats, 2011년)도 그런 작품이다.

아프리카 초원을 주름잡는 사자와 치타 일가를 따라 다니며 촬영한 이 작품은, 한땀 한땀 정성들여 만든 수예가의 수공예품처럼 제작진의 열과 성의가 보석처럼 빛나는 아름다운 영상들로 가득하다.
특히 우리가 아프리카를 찾아간들 쉽게 볼 수 있는 장면들이 아니어서 더더욱 가치가 빛난다.

이 작품의 특징은 무턱대고 초원을 누비며 보이는 동식물을 찍은게 아니라, 영화처럼 특정 사자와 치타를 주인공으로 정해 그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는 식이다.
그래서 그들의 삶과 죽음, 투쟁이 드라마처럼 펼쳐진다.

그만큼 흥미진진하게 이야기에 빠져들 수 있다는 점이 매력.
하지만 그 점이 자연 다큐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불편할 수도 있다.

일부러 꾸민 이야기는 아니지만 대본이 있는 드라마처럼 이야기가 이어지기 때문에 자연스럽지 못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기 때문.
그렇지만 이 작품의 빛나는 영상을 가릴 만큼 흠이 되지는 않는다.

가급적이면 이 작품은 블루레이로 보는 게 좋고, 가능하다면 프로젝터를 이용해 100인치 정도로 키웠을 때 풀HD로 촬영한 와이드스크린 영상의 진가가 발휘된다.
새삼 광활한 아프리카와 그 속에서 사는 위대한 동물들에게 경외감이 들게 만드는 좋은 작품이다.

1080p 풀HD의 1.78 대 1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발군의 화질을 자랑한다.
미세한 동물들의 털 한올한올, 거미줄에 송송맺힌 이슬 방울을 보면 절로 경탄이 나온다.

DTS-HD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서라운드 효과가 좋다.
특히 묵직하게 울리는 저음은 사자의 포효소리에서 제대로 위력을 발휘한다.

부록으로 제작진 해설과 제작과정, 뮤직비디오 등이 한글 자막과 함께 들어있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포착한 장면들>

이 작품은 케냐의 마사이마라 국립보호구역에서 촬영했다. 마사이마라 보호구역은 탄자니아의 세렌게티국립공원 경계와 맞닿아 있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큰 보호구역이다.
암사자는 임신 후 3개월 반이면 새끼를 낳는다. 야생 사자의 수명은 12년.
마사이마라에서 야생동물을 관찰하기 가장 좋은 시기는 영양 등 초식동물들이 이주하는 7~10월이다.
치타의 평균 시속은 95km이며, 최고 시속은 113km. 치타가 달리는 장면을 슬로모션으로 보면 머리는 고정된 채 온 몸의 근육이 물결처럼 출렁인다. 마치 머리만 떠서 움직이는 유령같다.
치타라는 말은 인도어로 점박이라는 뜻. 이 작품에서 치타가 달리는 장면은 초당 1,000프레임을 찍을 수 있는 팬텀이라는 고속카메라로 촬영.
해발 2,150m에 위치한 마사이마라는 1961년에 국립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케냐의 여름은 12~3월이다.
아프리카 코끼리의 평균 수명은 70년, 평균 체중은 5.9톤.
사자는 오전부터 저녁까지 주로 자고, 서늘해지면 암사자들이 나서서 사냥을 한다.
사자는 최대 5일까지 물을 마시지 않고 버틸 수 있단다.
이 작품에는 두 무리의 주인공이 등장한다. 노쇠한 역전의 용사 암사자와 그의 새끼, 그리고 치타 어미와 새끼 6마리다.
시련을 견뎌야 강해지는 법, 6마리의 치타 새끼들은 하이에나의 공격을 받아 3마리만 살아남는다.
백수의 왕 사자는 결코 무적이 아니다. 사냥 중 희생동물의 발길에 채여 부상을 입거나 다른 사자들과의 싸움에서 다치기도 한다. 사자의 가장 큰 적은 다른 사자 집단과 인간이다.
그렇게 다친 암사자는 무리 중에서 가장 용감한 전사인데도 불구하고 무리와 새끼한테 폐가 되지 않기 위해 아무도 모르게 홀로 죽을 곳을 찾아가 조용히 숨을 거둔다. 어미는 자신의 부상 때문에 새끼가 위험해질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 어미는 다리를 절뚝이며 떠나는 순간에도 새끼가 따라올 것을 염려해 한 번도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 그 의연함과 끝없는 모성에 가슴이 뭉클하다.
제작진은 이 작품을 찍기 위해 2년 동안 동물들을 따라 다녔다.
공중촬영은 시네플렉스라는 특수 카메라를 헬기에 부착하고 촬영.
제작진은 동물들을 안정적으로 찍기 위해 시네플렉스를 크레인에 매달아 4륜 구동차에 설치해 촬영. 덕분에 극도로 낮은 앵글로 촬영이 가능해 치타의 시점으로 바라 본 초원 등  다른 다큐에서 볼 수 없는 영상을 얻었다.
사자와 악어의 싸움. 발에 땅을 디디고 서 있는 한 사자가 우위다. 거센 사자의 포효에 악어는 물러난다.
뛰어난 해상도의 풀HD 영상. 색감도 선명하고 화질이 뛰어나다.
마사이마라는 동아프리카에서 가장 비가 많이 오는 지역이어서 사바나가 잘 발달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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