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스 웨던 감독의 영화 '어벤저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The Avengers: Age of Ultron, 2015년)은 제작 단계부터 국내에서 특별한 관심을 끌었다.
이 영화의 일부 장면이 2014년 3~4월 서울에서 촬영됐기 때문이다.
당시 제작진은 마포대교를 막고 추격장면을 찍었고 서울 강남역 주변, 상암동 DMC 부근과 새빛섬 등지에서 촬영했다.
또 국내 여배우 수현이 박사 역할로 출연했다.
그만큼 국내 팬들에게는 낯익은 풍경과 인물 덕분에 친숙한 영화다.
어벤저스의 두 번째 시리즈로 제작된 이 작품은 세계 평화를 위해 개발한 최고의 인공지능 컴퓨터 울트론이 폭주하며 강력한 적으로 돌변하자 이를 초영웅들이 저지하는 내용이다.
이 시리즈의 강점이자 매력은 각각 영화의 주인공인 초영웅들이 무리지어 나오는 점이다.
마치 독수리 5형제처럼 똘똘 뭉친 영웅들의 위력은 그만큼 배가 돼 전쟁 영화를 방불케 하는 요란한 액션 장면을 선사한다.
여기에 울트론이라는 강력한 적까지 등장해 건물을 무너뜨리는 것은 예사이고 도시 하나를 뜯어내 하늘로 들어올리는 장관을 연출한다.
물론 이 모든 볼거리는 할리우드의 막대한 자금으로 만든 컴퓨터 그래픽 덕분이다.
그렇다고 단순히 볼거리에만 치중한 것은 아니다.
웨던 감독은 울트론을 통해 기계 문명에 대한 맹목적 신뢰가 과연 옳은 일인 지 의문을 던졌다.
오래된 질문이기는 하지만 스마트폰부터 알파고까지 첨단 디지털 환경에 의존하는 현대인들로서는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문제다.
더불어 이 영화가 눈길을 끄는 것은 초영웅들의 미묘하게 얽히는 감정선이다.
아이를 걱정하는 부모의 마음이나 연인에 대한 연민과 그리움 등이 아슬아슬한 감정선을 타고 흐르면서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마블코믹스의 초영웅들을 좋아하는 팬들에게는 이 또한 흥미로운 볼거리다.
국내 출시된 4K 타이틀은 4K와 일반 블루레이 등 2장으로 구성돼 있다.
2160p UHD의 2.39 대 1 화면비를 지원하는 4K 타이틀은 최근작답게 화질이 좋다.
하지만 일반 블루레이도 화질이 좋아서 크게 달라진 느낌을 받기 힘들 수 있다.
1080p 풀HD의 2.39 대 1 화면비를 갖춘 일반 블루레이 역시 물로 씻은 듯 매끄러운 영상을 자랑한다.
윤곽선도 선명하고 색감 또한 화사하다.
음향은 4K 타이틀은 돌비 애트모스, 일반 블루레이는 DTS-HD MA 7.1 채널을 지원한다.
두 타이틀 모두 폭발적인 서라운드 효과를 들려준다.
음향의 채널 분리가 잘 돼 있어서 격투장면에서 요란한 효과음이 아주 위력적이다.
부록으로 웨던 감독의 음성해설, 제작과정, NG컷과 삭제장면, 촬영 장소 설명 등이 한글자막과 함께 HD 영상으로 수록됐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이 영화는 최근 액션물에 많이 나오는 슬로모션 컷이 많지 않다. 웨던 감독은 슬로 모션을 사용해 일부러 싸움 장면을 과장하는 것을 불편하게 생각한다.
한국, 영국, 이탈리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전세계 23군데서 촬영.
헐크와 블랙위도 사이에 썸을 타는 장면도 등장. 둘은 초능력을 얻게 되며 상실한 부분이 있어서 인간적 동질감을 느낀다.
국내 여배우 수현이 연구소 박사로 등장. 비중있는 역은 아니지만 적지 않은 대사를 한다. 그는 영화 '7급 공무원'에도 출연했다.
스탠 리가 제 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로 카메오 출연.
막강한 적 울트론은 토니 스타크가 세계 평화를 위해 개발한 인공지능이 폭주하며 등장했다. 그러나 원작만화에서는 '앤트맨'인 행크 핌 박사가 만드는 것으로 돼 있다.
울트론의 몸체 제작을 맡은 특수효과팀은 스위스 시계를 참조해 만들었다.
웨던 감독은 전편인 '어벤져스'를 연출했고 '토이스토리' '퍼스트 어벤져' '에이리언4'의 각본을 썼다.
이 작품은 제작 당시 삼성과 마블이 협력해 갤럭시S6가 등장한다.
강남역 주변에서 찍은 장면. 촬영 당시 스칼렛 요한슨이 임신 중이어서 대역이 연기했다. 제작진과 배우들은 휴식 시간에 '강남스타일'을 틀어 놓고 춤을 췄다고 한다.
세빛섬도 등장. 거리 질주 장면은 작은 무선자동차에 카메라를 달아서 움직이며 촬영.
이 장면은 서울이 아닌 영국 롱크로스에서 찍었다. 따로 찍은 서울거리를 야외세트로 그대로 재현한 뒤 한국에서 실어간 전동차량 2대를 이용해 촬영.
비전을 연기한 폴 베타니는 고무 마스크를 얼굴에 붙이고 특수의상을 입었다. 제작진은 배우가 지치지 않도록 특수의상에 연결한 고무 호스로 냉각수를 흘려 보냈다.
마블세계에서는 6개의 신비한 스톤이 등장하는데 '토르'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어벤저스' 등에 흩어져서 등장한다. 나중에는 6개의 스톤이 모두 한 자리에 모이면서 커다란 결전을 벌이게 된다.
엘리자베스 올슨이 스칼렛 위처를 연기했다. 린제이 로한도 스칼렛 위처 역할을 위한 오디션을 봤다.
울트론은 제임스 스페이더가 모션캡처 연기를 했다. 이를 위해 ILM은 얼굴과 동작을 다음 장면과 자연스럽게 연결시킬 수 있는 '뮤즈'라는 모션캡처 시스템을 새로 개발했다. 이를 울트론과 헐크 동작에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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