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빈 인 더 우즈: 블루레이

원래 쓸데없이 사람을 깜짝깜짝 놀라게 만드는 공포영화를 좋아하지 않는데, 드류 고다드 감독의 공포영화 '캐빈 인 더 우즈'(The Cabin in the Woods, 2012년)는 재미있게 봤다.

영화는 미국의 전형적인 슬래셔 무비들처럼 캠핑을 떠난 청춘 남녀들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어느 산골 숲 속 오두막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된 이들은 호기심이 발동해 무엇인가 건드리게 되고 졸지에 좀비들의 습격을 받게 된다.

그러나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좀비들의 배후에 도사린 더 큰 공포로 이야기가 확산되며 영화는 기존의 공포물과 다른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어찌 보면 이 작품은 적당한 공포와 신화적 이야기가 뒤섞인 현대판 판타지다.

영화를 보면서 뒤로 갈수록 떠오르는 것은 아즈텍 제국이었다.

중세 멕시코에 자리 잡았던 아즈텍 제국은 종말론을 믿었다.

희생을 하지 않으면 내일은 태양이 뜨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기에 이들은 날마다 제물을 바쳤다.

그래서 산 사람의 가슴을 갈라 심장을 꺼내 태웠고 인육을 먹었다.

그런 점에서 보면 이 영화는 현대판 인신공양을 다룬 셈이다.

미 우주항공국(NASA)의 관제센터 같은 통제실 사람들은 현대판 신관이다.

감독은 공포의 배가를 위해 희생자들에게 최대한 고통과 공포를 가한다.

꼭 저렇게까지 극한의 공포를 제물에게 가해야 하는지 의문이 드는 새디스틱한 영화인데, 그런 점을 선호하는 공포광들에게는 거꾸로 환영받을 만한 요소다.

무엇보다 통상적인 줄거리처럼 위장했으나 막판에 상황을 뒤집는 설정이 신선했고, 긴장을 끌어올리는 이야기 전개도 괜찮은 작품이다.

1080p 풀 HD의 2.35 대 1 화면비를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화질이 괜찮다.

샤프니스가 예리하고 색감이 자연스럽다.

DTS HD MA 7.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서라운드 효과가 우수하다.

후방에서 덮치는 무시무시한 소리가 압권이다.

부록으로 드류 고다드 감독과 제작자 조스 웨던의 음성해설, 제작과정, 소품 설명, 오두막 세트 설명, 특수 분장 및 시각효과, 시사회에서 가진 관객의 대화 등 다양한 부록이 한글자막과 함께 HD 영상으로 수록됐다.

옥에 티가 있다면 일부 부록에서 한글 자막에 오자가 있다.

분장 설명 부록에 보면 '좋은 재료를'을 '좋은 재료을'로 표기했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이 작품의 희생자이지 주인공들. 크리스 햄스워스, 크리스튼 코놀리, 안나 허치슨, 프란 크랜즈, 제시 윌리엄스가 출연.

초반 등장하는 주유기가 설치된 집은 실제 사람이 사는 집에서 촬영. 주유기만 따로 설치했다.

숲 속 장면은 밴쿠버 내 국립공원에서 촬영. 오두막 내부는 세트다.

숲 속 장면은 '트와일라잇' 촬영으로 유명한 밴쿠버의 린 캐년에서 촬영.

관제센터 장면은 감독의 고향인 로스 앨러모스의 연구소 풍경을 흉내 냈다.

여배우가 박제된 늑대 머리와 키스를 나누는 장면은 늑대의 혀와 이빨에 설탕을 발라서 거부감이 들지 않도록 했다.

촬영은 '오스틴 파워'시리즈와 '이블데드 2' '스크림 2, 3' '멀홀랜드 드라이브' 등을 찍은 피트 드밍이 맡았다.

드류 고다드 감독은 조스 웨던과 함께 호텔에 한 방에 머물며 대본을 같이 썼다.

시각효과는 리듬 앤 휴 스튜디오에서 담당.

대부분 기이한 형체의 괴물들은 공포물을 좋아하는 감독의 머리에서 나왔다.

특수 분장은 AFX스튜디오에서 담당. 버뱅크에 있는 워너브라더스 세트장을 빌려 60가지에 이르는 괴물들을 위한 특수분장 도구들을 따로 만들었다.

정육면체의 유리상자 장면은 다양한 크기로 만들어 따로 촬영한 뒤 CG로 합성.

피가 튀는 괴물들의 습격 장면을 위해 800리터의 인공 피를 뿌렸다.

감독은 원래 국장 역할로 남자 배우를 생각했다가 시고니 위버로 바꿨다.

감독은 마리화나 흡연자를 캐릭터로 등장시켜서 마리화나가 나쁘지만 더러 세상을 구할 수도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싶었단다. 미국은 9개 지역에서 마리화나 흡연을 합법화했다.

		캐빈 인 더 우즈 캐빈 인 더 우즈 : 블루레이 크로아티아 랩소디 최연진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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