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볼 만한 DVD / 블루레이

영 앤 뷰티풀 (블루레이)

울프팩 2014. 7. 5. 10:44

언제나 발칙하고 도발적인 소재로 보는 사람들을 놀라게 했던 프랑소와 오종 감독이 이번에는 10대 소녀의 성매매를 들고 돌아왔다.

그가 만든 '영 앤 뷰티풀'(Jeune et jolie, 2013년)은 원조 교제에 빠진 여고생이야기다.

 

문제는 여주인공이 뚜렷한 이유없이 원조 교제에 나섰다는 점이다.

주인공 이사벨(마린 백트)은 같은 또래 남학생들에게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그가 끌리는 남자들은 아버지뻘도 더 되는 나이든 남성들이다.

그들과 성매매를 하며 그는 돈을 모은다.

 

집안이 가난한 것도 아니고, 특별히 돈을 모아서 무엇을 하고 싶다는 목적도 없다.

그만큼 이사벨의 맹목적인 성매매는 보는 이를 당혹스럽고 혼란스러우며 불편하게 만든다.

 

굳이 답을 찾는다면 극 중 흘러 나오는 대사에 있다.

"일탈을 꿈꾸는 겁 없는 10대가 금지된 장난을 한 거지."

 

오종 감독은 오래 전부터 청소년의 성매를 다룬 영화를 하고 싶었다.

다만 기존 프랑스 영화와 청소년을 다르게 그리고 싶었는데, 이를 위해 선택한 소재가 바로 원조교제다.

 

나이든 이성을 좋아한다는 점에서 이전 작품인 '인 더 하우스'(http://wolfpack.tistory.com/entry/인-더-하우스-블루레이)와 댓구를 이룬다.

'인 더 하우스'가 나이 많은 여성을 좋아하는 소년의 이야기라면 이 작품은 나이 든 남성을 좋아하는 소녀의 이야기다.

 

특이한 것은 영화의 전개가 계절을 따라 흘러 간다는 것.

태양이 작렬하는 뜨거운 여름날 바닷가에서 시작해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봄에 끝난다.

 

사계의 흐름과 함께 마치 챕터 전환의 역할을 하는 것은 프랑스와즈 아르디의 노래들이다.

아르디는 70대 노인이 됐지만, 그가 1960~70년대 불렀던 샹송들은 청춘의 송가같은 역할을 했다.

 

유독 아르디의 노래를 좋아한 오종 감독은 이 작품에서 'L'amour D'un Garcon' 'A Quoi Ca Sert' 'Ju Suis Moi' 등의 노래를 삽입했다.

오종 감독은 더 많은 아르디의 노래들을 넣고 싶었지만, 자신의 60년대 노래들을 싫어한 아르디의 반대로 많은 곡을 사용하지 못했다고 한다.

 

마린 백트의 매력과 더불어 오종의 도발적인 시선을 느낄 수 있는 작품.

특히 집요하게 훑듯이 움직이는 카메라 앵글은 지극히 탐미적이다.

 

1080p 풀HD의 1.85 대 1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화질이 무난하다.

색감이 좋아서 반짝이는 햇빛을 반사하는 파란 바닷물이 잘 살아 있다.

 

DTS-HD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간헐적 서라운드를 들려준다.

엘리베이터 작동 소리 등 리어에서 생활소음이 계속 들린다.

 

부록으로 삭제장면, 감독 인터뷰, 배우 인터뷰, 의상 설정, 칸 영화제 풍경 등이 한글자막과 함께 들어 있다.

삭제장면, 인터뷰 등은 HD 영상으로 수록됐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오종 감독에 따르면 청소년 이야기를 다룬 '인 더 하우스'가 이 작품의 출발점이 됐다. 

주인공 여고생을 연기한 마린 백트. 1990년생으로,15세에 모델로 데뷔해 루이 비통, 랄프 로렌, 이브 생 로랑 등 명품 브랜드의 모델로 활동했다. 

오종 감독은 미성년자의 성매매를 단속하는 경찰들을 만나 자료 조사를 했다. 

실제 프랑스 경찰은 청소년 성매매가 적발되면 먼저 청소년들을 만난다. 부모가 자녀에게 성매매를 시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 그런데 오종 감독은 이 영화에서 극적 상황을 위해 일부러 경찰이 부모를 먼저 만나도록 설정했다. 

6월8일 다리 난간이 무너져 화제가 된 파리의 퐁데자르 다리. 이 곳은 연인들이 사랑의 맹세를 하며 자물쇠를 난간에 채운 뒤 열쇠를 강에 던지는 장소로 유명하다. 그동안 파리시는 수 많은 자물쇠가 미관을 해친다는 시민들의 불만 제기에 따라 열심히 자물쇠를 제거했지만, 그보다 더 많은 자물쇠가 매달리는 바람에 결국 난간이 무너졌다. 

'멜랑콜리아' '스위밍 풀' '엔젤 하트' 등에 출연해 익숙한 얼굴인 샤롯 램플링도 등장.

크로아티아 랩소디
최연진 저
영 앤 뷰티풀
프랑소와 오종/ 마린 백트,제랄딘 페라스,샬롯 램플링
영 앤 뷰티플 : 프랑소와 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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