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안 안토니오 바요나(Juan Antonio Bayona) 감독의 '오퍼나지 비밀의 계단'(El Orfanato, 2007년)은 옛날 고아원 건물에서 일어나는 심령 현상을 다룬 스페인(Spain) 공포물이다.
과거 고아원에서 자랐던 여주인공 로라(벨렌 루에다 Belen Rueda)는 남편과 함께 자신이 자란 고아원 건물로 돌아와 아이들을 위한 보육 시설을 만들려고 한다.
하지만 이상한 사건이 연거푸 일어나면서 급기야 입양한 아들이 사라진다.
그때부터 로라는 아들을 찾기 위해 이상 현상에 맞서 힘든 싸움을 벌인다.
영화는 과거와 현재가 맞물려 돌아가며 과거의 사건이 현재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를 이루고 있다.
결국 현재의 사건을 풀려면 마치 '백 투 더 퓨처'처럼 과거로 돌아가 수수께끼를 풀어야 한다.
바요나 감독은 이 과정을 추리소설처럼 여주인공이 단서를 쫓아 풀어가도록 구성했다.
귀신이나 괴물, 연쇄살인마가 등장해 피를 낭자하게 흘리는 공포물은 아니지만 어둡고 슬픈 분위기가 보는 사람의 마음을 무겁게 누르는 심리극이다.
간간히 정체불명의 존재들이 나타나 놀라게 하지만 기존 공포물에 비하면 애교스러운 수준이다.
고아원을 공포의 소재로 삼은 점은 신선하지만 '여고괴담'이나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처럼 폐쇄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공포물의 한계를 크게 벗어나지는 못한다.
즉 뜻하지 않은 공간에서 벌어지는 수수께끼 같은 사건과 의문의 존재와 왕따를 연결시키는 구성은 다른 작품들에서 익히 봐왔던 요소다.
그런 점에서 기존 밀실 공포물의 한계를 뛰어넘지 못했다.
더욱이 영화는 과거의 사건에 대해 시원한 해답을 제시하지 못한다.
왜 아이들이 사라졌는지, 이유와 구체적 사건을 명쾌하게 드러내지 않아 답답한 결말을 맞는다.
제작은 멕시코의 기예르모 델 토로(Guillermo Del Toro) 감독이 맡았다.
위대한 배우 찰리 채플린(Charles Chaplin)의 딸 제랄딘 채플린(Geraldine Chaplin)이 심령술사로 등장해 반가웠다.
1080p 풀 HD의 2.35 대 1 화면비를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화질이 좋다.
차분한 색감이 잘 살았고 윤곽선이 깔끔하다.
DTS HD MA 7.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서라운드 효과가 괜찮다.
소리의 반향을 최대한 증폭시켜서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조성했고 소리가 움직이는 방향감도 좋다.
부록으로 제작과정, 특수효과, 리허설, 음악 등이 한글 자막과 함께 들어 있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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