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 로드(Phil Lord)와 크리스 밀러(Christopher Miller)가 공동 감독한 '21 점프 스트리트'(21 Jump Street, 2012년)는 1980년대에 인기를 끈 미국 TV 시리즈를 다시 만든 영화다.
1987년부터 1991년까지 5시즌 동안 방영된 이 시리즈는 범죄 수사를 위해 미국 고등학교에 학생으로 위장해 잠입한 경찰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유명 배우들이 젊은 시절에 출연해 화제가 됐다.
대표적인 경우가 조니 뎁(Johnny Depp)이다.
그는 신인 시절 이 시리즈에 주인공인 잠입 경찰로 출연했다.
조니 뎁 뿐만 아니라 브래드 피트(Brad Pitt) 등도 잠깐 출연하는 등 여러 배우들이 이 시리즈를 무명 시절에 거쳐갔다.
그만큼 미국인들에게는 추억어린 작품이다.
당연히 추억의 작품을 리메이크한 영화도 관심을 끌 수 밖에 없다.
그렇지만 우리도 그런지는 또다른 얘기다.
미국인들만큼 오리지널 TV 시리즈에 대한 감흥이 없다보니 그저 다시 만든 영화로만 평가할 수 밖에 없다.
우선 이 작품은 설정 자체가 황당하다.
고교생들 사이에 전파되는 마약을 차단하기 위해 조나 힐(Jonah Hill)과 채닝 테이텀(Channing Tatum이 연기한 두 경찰관이 학생으로 위장해 잠입 수사하는 내용 자체가 설득력이 떨어진다.
미국 고교생들은 나이든 학생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한 눈에 보기에도 학생처럼 보이지 않는 건장한 사내들이 고교생들 사이에 자연스럽게 섞여서 심지어 여학생과 연애까지 한다는 것이 영 어색하게 보인다.
국내에서는 불가능한 일이 아닐까 싶다.
그러니 개연성을 떠나 코믹한 상황으로만 밀어 붙인다.
이 또한 자연스럽지 못하고 억지 상황이 많다.
환각제에 취한 학생이 수업중에 교실에서 난동을 피워도 별다른 제재를 받지 않고 일부 교사와 학생들은 서로에게 성적인 호기심을 그대로 드러낸다.
이를 화장실 코미디에 흔히 등장하는 성적인 대사와 엉뚱한 말장난으로 뭉개고 넘어간다.
특히 총에 맞아 절단된 남성의 주요 부위를 입으로 줍게 만드는 짓은 어디서 웃어야 할 지 모를 만큼 난감하다.
물론 상황 자체가 억지로 웃기기 위해 만든 것인 만큼 개연성을 따지는 것은 의미 없다.
하지만 아무리 코미디라도 기본적으로 말은 돼야하지 않나 싶다.
개연성을 떠나 이런 식의 화장실 코미디와 액션이 뒤섞인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취향에 맞는 작품이 아니다.
그만큼 취향을 많이 타는 작품일 듯 싶다.
국내 출시된 4K 타이틀은 4K와 일반 블루레이 등 2장의 디스크로 구성됐다.
2160p UHD의 2.40 대 1 화면비를 지원하는 4K 타이틀은 화질이 좋다.
색감이 강렬하고 윤곽선이 깔끔하며 디테일이 뛰어나다.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하는 음향은 요란한 서라운드 효과를 들려준다.
강렬한 비트의 랩이 사방 스피커에서 떠들썩하게 흘러 나온다.
무게감있는 저음은 묵직하게 청취 공간을 흔든다.
부록으로 감독과 배우의 음성해설, 삭제장면과 NG장면, 촬영현장과 액션촬영, 자동차 추격전 등 다양한 내용이 한글 자막과 함께 들어 있다.
모든 부록은 HD 영상으로 제작됐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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