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겨울 휴가를 얻어 제주도 표선에 위치한 해비치 리조트를 다녀 왔다.
현대 계열인 이곳은 해비치 호텔과 콘도, 골프장으로 구성돼 있다.
제주 공항에 내려 무료인 해비치 셔틀을 타고 1시간 가량 달리면 바로 바닷가 해안도로 앞에 해비치 리조트가 나타난다.
호텔과 리조트 모두 특급 숙박시설에 어울리는 최고의 시설을 자랑한다.
깔끔한 해비치 리조트 객실 풍경. 32평형인데, 유선인터넷이 무료로 제공된다.
샤인빌 리조트가 가깝다길래, 해비치 리조트에서 자전거를 빌려타고 해안도로를 따라 40여분 이상 달렸다. 샤인빌의 유명한 바다로 떨어지는 풀장을 촬영. 해비치 리조트의 자전거 대여로는 하루에 5,000원.
샤인빌 리조트에서 해비치 리조트로 돌아오며 해안도로에서 낙조를 봤다. 황금색 불덩이가 이글이글 바다를 향해 내려앉고 있었다.
해비치 리조트의 또다른 매력은 뒷문 바로 앞에 맛있는 식당가가 늘어서 있다는 점. 특히 해물요리로 유명한 다미진은 유명인사들이 줄지어 다녀갈 정도로 음식을 잘한다. 옥돔구이와 돔매운탕을 먹었는데, 어찌나 맛있고 밑반찬들을 많이 주던지 미안할 정도.
성산 일출봉 지나 시흥리라는 곳으로 들어가면 전복죽으로 유명한 시흥 해녀의 집이 나타난다. 이 집 전복죽도 양이 많고 맛있기로 유명하다. 특히 이 집의 톳김치가 맛있다.
섭지코지의 유명한 TV드라마 '올인' 세트. 교회 내부 입장료는 3,000원이다. 이와 별개로 섭지코지 구경을 하려면 1인당 2,000원의 입장료를 내야 한다. 예전에는 무료였는데 갑자기 무슨 관광단지라는 이름을 붙이고 입장료를 받아 황당했다.
섭지코지 한 켠에 위치한 독특한 모양의 글라스 하우스. 도쿄대 건축학과 교수인 유명한 건축가 안도 타다오의 작품이다. 유리로 된 부분이 레스토랑인데, 꽤나 비싼 곳이다.
바다쪽 절벽에서 바라 본 글라스 하우스. 좌우 대칭이 균형을 이룬 독특한 모습이다.
오설록의 녹차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안먹고 갈 수 없어 찾아갔다. 바람이 제법 불었지만 푸른 잔디와 녹차밭이 펼쳐져 있어 겨울 같지 않았다.
중문 신라호텔의 쉬리 벤치에서 내려다 본 중문 해변. 바람이 불어 제법 파도가 높다.
환상적인 조명이 일품이었던 해비치 호텔 로비.
해비치 호텔 로비를 내려다 본 모습. 하얏트 호텔처럼 로비를 둘러싸고 사방 벽에 객실이 배치돼 있다. 로비는 9층까지 뻥 뚫려 있으며 천장은 투명한 채광창이다. 9층 복도에서 로비를 내려다 본 모습.
마치 바다 위에 떠있는 섬을 연상케 하는 조형물과 둥근 테이블과 좌석, 그리고 바. 해비치 호텔 로비는 나름대로 자연친화적인 컨셉이 있었다. 그러면서도 높은 천장과 채광창은 마치 거대한 배의 선복같은 느낌을 준다. 조명도 다양한 색으로 변화해 신비로운 느낌을 더 한다.
해비치 리조트와 바로 붙어있는 제주민속촌을 방문, 웅크리고 있는 송아지를 찍었다.
맛있기로 유명한 제주 흑돼지. 살아있을 때는 이런 모습이다. 이 친구는 흑오겹이 맛있다.
벚꽃이 망울을 터뜨렸으니, 제주는 벌써 봄이다. 대장금을 촬영했다는 제주민속촌 모습.
이날은 방문객이 많지 않아 조랑말들이 개점 휴업상태다.
소중한 겨울 휴가의 한 때를 장기나 한 판 두면서 보내볼 까 싶었는데, 어찌나 바람이 많이 불던지, 옷깃여미기에 바빴다.
제주 삼다 가운데 바람을 제대로 체험했다. 제주민속촌의 모로 누운 억새를 보니 화왕산 참사가 생각나 씁쓸했다. 그런데 이곳에도 몰지각한 사람들이 버린 담배꽁초가 나뒹굴고 있었다. 갑갑한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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