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포머' '배틀쉽' '지아이 조' 등 미국의 완구업체인 해즈브로가 제작에 참여한 영화들은 캐릭터의 비주얼에 가장 많이 신경을 쓴다.
얼마나 멋있고, 화려하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가에 따라 완구의 판매량이 달라지기 때문.
그렇다보니 스토리도 캐릭터를 화려하게 돋보이는 쪽에 초점을 맞춘다.
당연히 캐릭터도 원 맨 히어로가 아니라 여럿이 떼지어 나온다.
좋은 편이든 나쁜 편이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액션 피겨나 변신 로봇 등 시리즈 완구가 나올 수 있도록 개성있고 다채롭기만 하면 된다.
존 추 감독의 '지아이 조 2'(G.I. Joe: Retaliation, 2013년)도 마찬가지.
철저하게 해즈브로의 상품 기획과 맞물려 제작된 만큼 다채로운 캐릭터들이 출연해 저마다 개성을 뽐내는 버라이어티쇼다.
다양한 피겨 시리즈를 낼 수 있도록 전편에 주인공을 초반에 일찌감치 죽여버리고 강한 카리스마의 드웨인 존슨을 대신 내세웠다.
여기에 원년 지아이 조를 연기한 브루스 윌리스, 강력한 악당 파이어플라이 역의 레이 스티븐슨과 섹시스타 애드리언 팰리키가 가세했고, 아시아에서 잘 팔릴 것 같은 스톰쉐도의 비중을 높여 이병헌의 출연 분량이 늘었다.
내용은 세계 정복을 꿈꾸는 코브라 군단을 무찌르는 지아이 조들의 활약을 다뤘다.
어차피 상품성을 목적으로 기획한 만큼 이야기의 완결성이나 메시지는 따질 필요가 없다.
빈약하고 어설픈 내용은 개성 강한 캐릭터들의 불꽃 놀이로 대신 채웠다.
황당하고 지나치게 과장되긴 했지만 히말라야 산맥을 날아다니며 벌이는 액션과 막판 해즈브로 완구의 집결판 같은 탈 것 들이 등장해 벌이는 요새 전투는 나름 볼 만 하다.
그래도 떨어지는 완성도를 가리기에는 역부족이다.
'트랜스포머' 시리즈처럼 움직이는 완구 카탈로그에 가까운 작품.
국내 출시된 4K 타이틀은 4K, 3D, 일반 블루레이 등 총 3장의 디스크로 구성됐다.
2160p UHD의 2.40 대 1 화면비를 지원하는 4K 타이틀은 화질이 아주 좋다.
무엇보다 디테일이 발군이다.
1080p 풀HD의 일반 블루레이 타이틀 역시 화질이 훌륭하다.
물로 씻은 듯 매끈한 영상은 칼 끝처럼 예리한 샤프니스와 우수한 색감을 자랑한다.
그렇다보니 4K 타이틀의 장점이 크게 부각되지 않는다.
음향은 4K와 일반 블루레이 모두 돌비트루HD 7.1 채널을 지원한다.
채널 분리도가 뛰어나고 소리의 확장성이 좋아 탁월한 서라운드 효과를 들려 준다.
부록으로 감독과 제작자 음성해설, 삭제장면 및 제작과정 등이 한글 자막과 함께 HD영상으로 수록됐다.
다만 4K 타이틀에서 개별 플레이어 문제일 수도 있으나 메뉴 버튼 이동이 제대로 되지 않는 등 UI가 불편한 점이 흠.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초반 북한군 초소는 뉴올리언스에 세트를 짓고 촬영.
테러리스트들의 핵시설기지를 급습하는 장면은 미 우주항공국(NASA)의 뉴올리언스 미수드 조립공장에서 찍었다. 이 곳은 우주왕복선을 해체하는 곳으로, 핵미사일로 나온 로켓은 우주왕복선의 연료탱크다.
사막의 지아이 조 기지는 루이지애나주의 세인트 프랜시스빌에 오래된 자갈광산에서 촬영.
지아이 조 대원들이 서로 몸을 지탱해 올라오는 깊이 12~15미터의 우물은 제작진이 만들었다.
이병헌이 전편에 이어 스톰쉐도를 연기. 미국 배우들은 그를 BH라고 불렀다. 지하감옥 세트는 세계에서 가장 깊은 러시아 지하갱도에서 영감을 얻어 NASA 미수드 조립공장에 만들었다.
히말라야 산꼭대기 수도원도 NASA 미수드 공장에 만든 세트다. 이곳은 높이가 76미터에 이르는 거대한 시설이다.
칼을 잘 쓰는 여전사로 나온 일로디 영은 실제로 가라테 유단자다. 닌자들과 결투를 벌이며 스톰쉐도를 데려가는 장면은 내용이 유사한 '침묵의 간주곡'이란 만화에 대한 오마주다.
집라인을 이용해 허공을 가르는 장면은 캐나다의 브리티시콜럼비아주 휘슬러에서 305미터 길이의 집라인을 설치하고 스턴트 촬영을 했다. 절벽에 붙어 벌이는 액션은 NASA 미수드 공장에 만든 세트에서 높이 15미터, 길이 150미터의 그린 스크린을 설치하고 촬영했다.
팬보트는 속도가 느려 빠르게 보이도록 편집했다. 존 추 감독은 "이병헌의 영어가 완벽했다"고 칭찬했다.
해즈브로는 1964년에 처음으로 관절이 움직이는 인형인 지아이 조를 만들었다. 이때 인형이라는 말 대신 액션피겨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했다. 지아이 조는 최초의 액션 피겨인 셈이다.
미니 탱크는 빠르게 달릴 수 있도록 실제 탱크를 개조해 만들었다고 한다.
H.I.S.S 탱크를 실제로 제작해 촬영. 해즈브로 디자이너들이 합류해 캐릭터들의 무기와 의상, 탈 것 등을 디자인했다.
세계 각국 정상들이 모여 회의하는 곳은 남북전쟁 당시 주요 요새였던 섬터 요새에서 촬영.
드웨인 존슨이 지아이 조의 리더를 맡았고, 브루스 윌리스는 지아이 조의 원년 멤버인 조 콜튼 장군 역을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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