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여행

터키 안탈리아 - 이블리 미나레 & 칼레이치 항구

울프팩 2014. 4. 29. 23:35

안탈리아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축물이 바로 이블리 미나레다.

약 40미터에 이르는 높다란 첨탑은 칼레이치 구시가지 어디에서 봐도 보일 정도로 삐쭉 솟아 있어서, 길을 잃었을 때 이정표 삼아 찾아가기 좋다.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가서도 이블리 미나레는 대번에 눈에 들어올 정도로 독보적이다.

이블리 미나레를 찾아가는 방법은 전철인 트램을 타고 안탈리아의 명물인 시계탑 인근 칼레 카푸치 역에서 내리면 된다.


이블리 미나레 바로 옆에는 두 갈래 길이 있는데 오른쪽 길로 접어들어 상점들을 구경하며 계속 아래쪽으로 향하면 해안이 나온다.

바로 칼레이치 항구다.


칼레이치 항구는 터키어로 야트 리마니라고 부르는 구 항구로, 4.5km 길이의 성벽으로 둘러쌓여 있다.

이 항구에는 주변 풍경을 돌아볼 수 있는 유람선들이 가득 들어차 있다.


이 곳 역시 터키 특유의 호객 행위가 뜨겁다.

하지만 배를 타고 싶다고 덜컥 올라탈 게 아니라 타기 전에 충분히 흥정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두를 천천히 걸으면 여기저기서 호객꾼들이 달려들어 배 값을 부른다.

처음 운임은 1인당 20유로.


됐다고 돌아서면 바로 10유로로 떨어진다.

고개를 저으면 다시 1인당 터키 화폐로 20리라까지 떨어진다.


20리라면 우리돈 1만원 정도.

이때 동행이 많으면 유리하다.


선주 입장에서는 한 사람이라도 더 태울 수 있기 때문에, 일행이 많으면 값을 더 싸게 부른다.

그래서 1인당 15리라까지 떨궜다.


배를 타면 45분에서 1시간 정도 항구 주변을 천천히 돌게 된다.

옥빛 바다를 비롯해 작은 폭포와 시원한 항구 전체를 한 눈에 볼 수 있어 타 볼 만 하다.


무엇보다 시원한 바닷바람에 온갖 스트레스가 다 날아가는 느낌이다.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은 배가 심하게 흔들려 멀미가 나는 경우도 있는데, 다행히 배에 오른 날은 날이 맑고 파도가 잔잔해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


칼레이치 구 시가지 어디서나 보이는 이블리 미나레. 칼레이치는 '성의 안쪽'이라는 뜻. 이블리 미나레는 셀주크 왕조의 술탄 알라에딘 케이쿠바트가 세웠다. 미나레는 이슬람 사원에 딸린 높은 첨탑을 의미하며 이블리는 '홈이 있다'는 뜻이다. 8개의 울룩불룩한 수직기둥이 몸체를 형성하고 있어 이런 이름이 붙었다.

높이는 39.62m이며, 내부의 92계단을 밟고 오르면 꼭대기에 발코니가 있으나 지금은 올라갈 수 없다. 토대는 돌을 잘라 만들고, 기둥 몸체는 벽돌로 쌓아 올린 뒤 푸른 터키옥으로 만든 도자기 타일로 장식했다. 그러나 이것도 누가 다 뜯어갔는 지 지금은 푸른 타일이 몇 개 남아 있지 않다.

미나레가 종교 시설이다보니 미나레 옆에는 항상 이슬람 사원이 있다. 이블리 미나레 옆에 위치한 이블리 자미. 자미는 이슬람 사원을 뜻한다. 사원은 신발을 벗고 들어갈 수 있으며,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터키 사람들은 상점이나 거리 등에서 사진 촬영에 관대한 편이다.

이블리 자미 내부. 지붕은 잡석을 잘라 만든 6개의 돔으로 구성됐다. 1372~73년 건설됐으며, 2010년 복원 작업을 거쳐 내부가 공개됐다.

야트 리마느로 부르는 터키의 칼레이치 구 항구. 마치 옛날 범선시절의 해적선처럼 꾸민 배 등 다양한 유람선이 정박해 있다.

바다가 정말 맑다. 부두 근처에서는 옥빛 바다에 뛰어들어 수영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배를 타기 전에는 폭포와 동굴 등 8가지 절경을 볼 수 있다고 유혹하지만 그 말을 믿고 엄청난 볼거리를 기대하면 실망한다. 동굴은 위 사진에 나오는 작은 굴, 폭포도 사진 정도를 생각하면 된다.

선상에서 바라본 칼레이치 풍경. 정 가운데 이블리 미나레가 보이고 그 옆으로 칼레이치의 케시크미나레가 보인다. 부두 뒤로 높다랗게 쌓은 담이 바로 4.5km 길이의 성벽이다.

칼레이치 구시가지에서 식당거리로 올라오는 골목에 위치한 카페 바하네. 간판을 모두 가릴 정도로 커다란 터키 국기가 인상적이어서 찍어봤는데, 저녁때 보니 악기를 맨 젊은이들이 자주 들락거렸다. 주말에는 라이브 연주도 한다.

카페 바하네에서 조금만 걸어 올라오면 나타나는 또다른 음악 카페. 오래된 흑백 가수의 사진들이 쭉 붙어 있는 간판이 마치 우리네 쎄시봉 분위기를 연상케 한다. 저녁에 가보니 손님 두엇이 앉아 있는 가운데 남자 듀오가 기타를 튕기며 열심히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칼레이치의 카페 골목을 지나서 나오면 줌후리예 거리와 마주 치는데 그곳에 여러 색깔의 우산으로 뒤덮힌 식당 골목이 나온다. 싸고 맛있는 집들이 많다. 특히 케밥이 아주 싸고 맛있다. 샐러드와 케밥 꼬치, 탄산음료로 구성된 세트요리는 12~15리라, 단품 요리는 7,8리라 정도로 저렴하다.

꽃이 있는 식탁
고은경 저
크로아티아 랩소디
최연진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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