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안탈리아 - 칼레이치의 상점들

터키 안탈리아의 칼레이치 구시가지(올드타운)로 들어서면 좁은 골목들 양편으로 옹기종기 모여 있는 상점들이 눈에 띈다.

주로 터키의 특산품인 카펫과 음식, 장신구 등을 파는 가게들이지만 느낌과 분위기들이 많이 다르다.

 

터키 상점들도 집요한 호객 행위를 한다.

일단, 동양 사람이 지나가면 중국어든 일본어든 무조건 던진다.

 

이후 반응이 없으면, 어디서 왔냐고 물어보고 한국 사람이라고 하면 바로 "안녕하세요"가 튀어 나온다.

우리네 남대문 시장이 그렇듯, 생존을 위한 필수 외국어를 습득한 것이다.

 

조금만 상품에 호기심을 보이면 바로 밀착 모드로 변한다.

터키 특산물인 터키 젤리, 즉 로쿰을 권하거나 차 한 잔 하겠냐고 물어 온다.

 

만일 물건이 마음에 들어 구입을 할 경우 가격을 곧이 곧대로 믿으면 안된다.

의자 쿠션을 슬쩍 들여다봤더니 바로 90리라를 부르길래, 고개를 저었더니 특별히 60리라로 주겠다며 가격이 3분의 1이 떨어졌다.

 

됐다며 손을 저었더니 50리라면 어떻겠냐고 묻고, 발길을 돌리니 가격이 금새 30리라로 떨어진다.

상점을 나오는 순간 다시 또 20리라까지 떨어졌다.

 

그만큼 가격들에 거품이 많이 끼어있다는 뜻이다.

참고로 터키 화폐 1리라는 우리돈 480원, 약 500원으로 계산하면 된다.

 

한때 1,000원까지 간 적도 있지만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로 일부 국가들이 타격을 입으면서 터키 화폐도 급락했다.

상점에서는 호객 행위로 그치지만 길거리에서는 터키 남자들이 집요하게 동양 여자들을 집적거린다.

 

똑바로 쳐다보며 끊임없이 말을 건다.

치안은 이스탄불 등에 비하면 괜찮다고 하지만 그래도 밤에는 여성 혼자 돌아다는 것은 삼가하는게 좋다고 한다.

 

안탈리아는 이스탄불처럼 소매치기가 극성을 부리는 곳은 아니지만, 그래도 소지품을 조심하는게 좋다.

번화한 곳이나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에서는 주의해서 잘 챙겨야 한다.

 

칼레이치의 향신료 가게. 알록달록한 가루들은 카레부터 시작해서 각종 항신료이다. 

이블리 미나레 앞에 위치한 상점은 과거 문화유적인 이슬람의 종교학교인 이마렛 마드라사를 그대로 사용한다. 13세기에 지어진 이곳은 자브라한 셀주크와 울루 모스크 마드라사로 알려진 곳으로, 1995~2000년 사이에 개조를 거쳐 지금의 상점으로 변했다. 

이마렛 마드라사 안에 위치한 등 공예점. 금속으로 된 조명으로, 천장에 매달거나 스탠드처럼 옆에 세워 놓을 수 있다. 모두 손으로 만든 수공예품이다. 이곳에서 물담배 틀도 판매한다. 

칼레이치의 전형적인 상점 골목. 각종 의류와 액세서리들도 파는데, 희한하게 닥터 드레 헤드폰을 많이 판다. 그런데 가격이 1,2만원대인 것을 보면 짝퉁일 가능성이 높다. 

칼레이치 올드타운에서 발견한 공예품점. 모두 가죽으로 만들었다. 약간 징그럽기도 하다. 

칼레이치 올드타운에서 발견한 구두닦이통. 다양한 금속통안에 구두약이 들어 있다. 안탈리아 인근 벨렉에 위치한 레그넘 리조트의 클럽하우스에서 이보다 몇 배 큰 구두닦이통도 봤다. 

칼레이치 구시가지에서 직접 공예품을 만들어 주는 상점. 터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상점 주인 앞에 위치한 나자르본주라고 부르는 악마의 눈이다. 터키 사람들은 푸른색 모양의 문양이 사악한 것들을 물리친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터키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것이 바로 즉석 오렌지주스 판매상들이다. 수북히 쌓인 오렌지를 그 자리에서 갈아서 주스를 만들어 담아주는데 아주 시원하고 맛있다. 플라스틱 용기 1병 가격이 2리라, 약 1,000원이니 싼 편이다. 이곳은 칼레이치 올드타운 입구의 유명한 로쿰 판매점 앞인데, 이 곳이 올드타운 안쪽의 주스 판매점들보다 싸다. 터키 오렌지는 미국처럼 커다랗지 않고 우리네 큰 감귤 정도 크기다. 

칼레이치 올드타운 골목에서 발견한 목공예점. 손으로 직접 각종 그릇과 마리오네트 등 장신구를 만든다.

		꽃이 있는 식탁 고은경 저 크로아티아 랩소디 최연진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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