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여행

터키 안탈리아 - 줌후리예거리

울프팩 2014. 5. 1. 22:54

안탈리아의 볼거리는 사실 줌후리예 거리를 중심으로 양 편에 몰려 있다고 보면 된다.

트램이 지나가는 줌후리예 거리 남쪽은 바로 칼레이치 구 시가지이고, 반대편은 전통 시장인 올드 바자르가 있다.

 

줌후리예 거리의 중심에는 바로 시계탑이 있다.

시계탑을 중심으로 줌후리예 거리를 따라 동쪽으로 내려가면 색색의 우산이 잔뜩 걸려있는 식당 골목이 나오고, 거기서 오른쪽으로 꺾어져 내려가면 하드리아누스 게이트를 만날 수 있다.

 

올드 바자르 쪽에는 향신료와 의류, 로쿰, 카펫 상가들이 몰려 있다.

줌후리예 거리를 따라 서쪽으로 향하면 공화국 광장, 즉 줌후리예 광장이 나온다.

 

이 거리를 중심으로 이렇게 위, 아래로 오르 내리고 건너다니면서 보면 사실상 안탈리아 관광은 대부분 끝나는 셈이다.

다만 안탈리아의 유명한 고고학 박물관은 전차를 타고 2정거장을 더 가야 한다.

 

유물에 관심이 많다면 고고학 박물관은 가 볼 만 하다.

안탈리아는 물론이고 인근의 시데, 페르게 등에서 발굴된 볼 만한 유물들도 여기 옮겨 놓았기 때문이다.

 

안탈리아 지방은 기원전 2세기, 정확히 말하면 기원전 159년 페르가몬 왕국의 아탈로스 2세가 건설했다.

안탈리아 지방을 돌아다니다보면 높게 솟은 소나무를 많이 볼 수 있는데, 원래 이 곳에는 옛날부터 소나무 숲이 무성했다.

 

칼레이치 항구에서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면 멀리 하얗게 눈 덮인 산을 볼 수 있는데, 바로 안탈리아 지방의 등뼈 구실을 하는 토로스 산맥이다.

해발 3,000m 높이의 산맥이 동서로 800km 이상 뻗어나간 토로스는 소가 넘어간 산이란 뜻이다.

 

참고로, 안탈리아에서 기념품을 산다면 줌후리예 거리를 중심으로 밀집해 있는 상점에서 사는 게 좋다.

이스탄불 공항 면세점보다 아주 많이 싸다.

 

살 만한 기념품은 로쿰과 장미잼, 신선한 꿀 등이다.

카펫은 훌륭한 수공예품은 1,000만원이 훌쩍 넘어가니, 쉽게 사기 힘들다.

 

줌후리예 거리의 중심인 시계탑과 케시크사원 옆에 붙은 케시크미나레. 시계탑 뒷편이 서기 330년 비잔틴 시대에 발달한 칼레이치 구 시가지이다. 칼레이치는 이슬람과 비잔틴 양식이 섞여 독특한 분위기를 풍긴다.

시계탑 건너에 작은 광장이 있고, 여기 동상이 하나 서있는데, 바로 안탈리아의 건설자인 페르가몬 왕국의 아탈로스 2세다. 기원전 220년에 태어난 그는 61세때 형인 에우메네스 2세의 뒤를 이어 왕위에 올랐다. 미술품 애호가이자 뛰어난 군인이었던 그는 해안을 따라 해군기지를 건설하며 영토를 확장했고 기원전 159년 안탈리아를 세웠다. 그는 21년간 왕국을 통치하다가 기원전 138년에 82세 나이로 타계했다. 

줌후리예 거리에서 올드바자르 입구를 막 지나면 나오는 전통 공예품점. 오래된 유적을 그대로 이용한 상점이다. 간판에 써있는 반달르(bindalli)는 터키의 여성용 결혼식 전통 의상을 뜻한다. 특히 붉은 천에 금박으로 수놓은 옷을 반달르로 부르는데 바지(살바르), 윗도리(살타), 긴 천이 달린 납작한 모자(페즈) 등으로 구성된다. 

반달르의 내부. 돌로 만들고 천장이 높아서 그런지 에어컨을 켜지 않아도 아주 시원하다. 이 집에서는 전통의상, 각종 공예품, 천연소재를 이용한 목욕용품, 장식용 칼 등을 판다. 

칼레이치 구 시가지 안쪽의 요새가 있는 언덕에서 내려다 본 항구 풍경. 물이 맑아서 사람들이 수영을 한다. 방파제 너머에 항구가 펼쳐져 있다. 

마침 칼레이치의 골목을 내려 오던 갓 결혼한 커플을 우연히 만났다. 날이 더워서 꽁꽁 싸맨 여인을 보니 더워 보였다. 

시계탑에서 줌후리예거리를 따라 서쪽으로 50m쯤 가면 줌후리예 광장, 즉 공화국 광장이 나온다. 광장 한 복판에 터키 공화국의 초대 대통령이자 국부인 아타튀르크 케말 파샤의 동상이 서 있다. 그의 동상은 터키 어느 도시를 가든 꼭 서 있다. 이 광장은 제 4차 십자군전쟁때 해군기지 및 무기고 역할을 한 곳이기도 하다.

예전 우리나라에는 차 배달을 하던 다방 아가씨(레지)가 있었는데 터키에서는 저렇게 쟁반에 차우라는 차를 쟁반에 담아서 들고 다니며 파는 남자들이 많다. 터키 사람들은 차우에 각설탕을 곁들여 마신다. 

예전 물장사 모습. 등에 진 통을 기울이면 겨드랑이 사이에 삐죽 삐져나온 관에서 음료수가 흘러 나온다. 

저녁을 먹은 장소인 항구 언덕 위 하얀 레스토랑인 클럽 아르마. 레이저로 건너편에 푸른 글자를 새겼다.

꽃이 있는 식탁
고은경 저
크로아티아 랩소디
최연진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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