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한글자막판으로 새로 나온 콘솔게임 '툼레이더'와 '갓 오브 워 어센션'은 기대와 달리 결과가 엇갈렸다.
엑스박스360용으로 즐긴 '툼레이더'는 기대에 부응해 재미있게 할 만한 게임이었고, PS3용으로 플레이한 '갓 오브 워 어센션'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툼레이더'는 그동안 나온 시리즈의 프리퀄 같은 작품으로, 대학을 갓 졸업한 라라 크로프트가 정체 모를 섬에 표류하며 격게 되는 모험을 다뤘다.
다양한 장소에 따라 달라지는 조명과 색감 등 1080p의 그래픽이 훌륭했고, 게임성도 우수했다.
활, 총 등 다양한 무기를 사용해 적을 상대하고 숲에 서식하는 야생동물과도 싸워야 한다.
특히 소리없이 화살을 날려 적을 꿰뚫는 액션감이 일품이다.
사냥이나 채취로 경험치를 올릴 수는 있지만 굳이 하지 않아도 게임 진행에 무리는 없다.
액션이나 퍼즐도 크게 어렵지 않아 퍼즐류의 게임에 약한 사람들도 무난히 할 만 하다.
길찾기도 쉬운 편이어서 특별히 골탕먹이지 않는 점이 마음에 든다.
다만 플레이타임이 생각보다 길지 않아 아쉽다.
육성 기능을 좀 부여하고 다채로운 이야기를 추가해 자유도를 높였더라면 훨씬 더 많은 점수를 딸 수 있는 게임.
그래도 프리퀄로서의 변신이 훌륭하게 성공한 게임이다. '갓 오브 워 어센션'은 깔끔한 스틸북 케이스가 마음에 든다.
그러나 그게 전부다.
무엇보다 PS2 시절 호쾌한 타격감으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게임을 하게 만들었던 액션성이 많이 줄어들었다.
액션 플레이 대신 타이밍을 적절하게 맞춰야 하는 퍼즐성 문제풀이가 늘었다. 그 바람에 사슬에 연결된 손도끼를 사방으로 흩뿌리며 적을 물리치던 타격감을 맛 볼 기회가 많지 않다.
그리고 많은 이용자들이 지적한 사운드 버그와 자잘한 버그들도 문제.
그래픽은 1080i까지 지원하며 PS2 시절에 비하면 많이 좋아졌지만 전작들에 비하면 게임성이 크게 퇴보한 느낌이다.
PS2 시절 물불 가리지 않고 액션 하나로 승부를 걸었던 크레토스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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