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의 무서운 병기 가운데 하나가 바로 잠수함인 유보트(U-boat)였다.
U보트가 무서운 이유는 무기 자체의 성능 보다 그들의 전술 때문이었다.
연합군 선단을 목표로 정하면 U보트는 무전으로 주변의 동료들을 불러 모아 한꺼번에 떼로 기습한다.
숫적 열세를 극복하고 집중 공격으로 효과를 배가시키기 위해서다.
연합군은 그 전술이 마치 늑대 무리가 양떼를 덥치는 것 같다고 해서 '이리떼' 즉, 영어로 울프팩(wolfpack)이라고 불렀다.
개인적으로는 예전 PC통신 시절부터 사용해온 아이디도 바로 U보트 함장들을 뜻하는 울프팩에서 따왔다.
울프팩 전술이 결정적으로 가능했던 것은 U보트 마다 실려있던 암호 통신기기인 에니그마 덕분이었다.
에니그마는 독일 해군이 무전을 주고 받을 때 사용한 기기였다.
그래서 연합군은 어떻게든 독일 해군의 암호를 해독하고 싶어 에니그마 탈취에 총력을 기울였다.
조나단 모스토우 감독은 여기서 힌트를 얻어 전쟁영화 'U-571'(2000년)을 만들었다.
영화는 미군 잠수함이 고장나 표류중인 독일 U보트에 침투해 암호기기를 탈취하는 내용이다.
물론 영화는 역사적 사실을 감독이 임의로 바꾼 허구다.
실제 역사는 미군이 아닌 영국군이 에니그마를 탈취한다.
영국군에 나포당한 U보트도 U-571이 아니라 U-570이었다.
비록 영화는 역사적 사실과 어긋나지만 잠수함전의 숨막히는 긴장감을 제대로 묘사했다.
그만큼 오락 영화로서는 잘 만든 작품이다.
1080p 풀HD의 2.3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화질이 괜찮은 편이다.
암부를 제외하고 전체적인 디테일이나 색감이 우수하다.
DTS-HD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DVD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하다.
원래 이 작품은 사운드 디자인이 뛰어나기로 유명한데, DTS-HD로 듣는 폭뢰 소리나 어뢰 발사음 등은 최고로 꼽을 만 하다.
한마디로 잠수함 내 상황을 소리로 정교하게 재현했다.
부록으로 감독 음성해설과 제작과정, U보트 등 잠수함 관련 자료 등을 한글 자막과 함께 수록했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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