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독일 18

삼총사 (블루레이)

국민학교 시절 읽었던 알렉산드르 뒤마의 '삼총사'는 모험 소설의 시작이요 끝이었다. 시골 청년이 총사의 꿈을 품고 파리로 달려와 멋진 삼총사와 함께 위기에 빠진 왕비와 조국을 구하고 훌륭한 칼 솜씨로 적을 물리치는 내용은 꿈이 영그는 소년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들었다. 그렇기에 이 작품은 숱한 영화로 거듭 났다. 동일한 제목의 영화도 수두룩하고, 비슷한 제목의 아류작까지 포함하면 이루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존 웨인, 진 켈리, 크리스 오도넬 등 당대 스타들이 모두 달타냥이 돼 칼을 휘둘렀고, 심지어 소피 마르소까지 달타냥의 딸이 돼서 악당들과 싸웠다. 그만큼 '삼총사'는 너무나 익숙한 내용이지만 매번 영화화 될 때마다 호기심이 동한다. 그건 아마도 이소룡 영화와 같은 원리일 것이다. 모든 이소룡 작..

바흐의 고장 라이프찌히

드레스덴에서 자동차로 1시간 반 가량 달리면 나오는 곳이 라이프찌히(Leipzig)다. 독일 작센주에 위치한 이곳은 과거 동독의 영토였던 곳이다. 2차 세계대전 전에는 출판업으로 번성했으며 지금은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토마스 합창단 등 음악으로 유명하다. 동독 시절 산업 정체기는 오히려 옛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할 수 있는 시간이 됐다. 라이프찌히를 널리 알린 존재는 바로 음악의 아버지 바흐다. 그가 오랜 세월 이곳에서 성 토마스 교회 악장을 지냈고, 이곳에 묻혔다. 뿐만 아니라 괴테는 이곳에서 소설 '파우스트'를 썼으며, 멘델스존은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지휘자를 역임했다. 그만큼 곳곳에 예술가들의 향취가 묻어있는 독일의 예향이다. 일부러 찾아가면 모르지만 어지간해서 들리기 힘든 곳인 만큼 라이프찌히..

여행 2009.08.01

아라베스크 'Greatest Hits' DVD

아라베스크(Arabesque)는 1970년대 말, 1980년대 초 한국에서 꽤나 인기를 끌었던 독일의 3인조 여성 그룹이다. 1978년 데뷔 음반에 수록된 'Hello, Mr. Monkey'가 최대 히트곡인데, 이 곡은 최근 왁스가 '머니'라는 제목으로 리메이크했다. 1980년대 초반 이들을 비롯해 둘리스, 바카라, 징기스칸 등 유럽의 댄스그룹들이 국내에서 곧잘 인기를 끌었다. 당시 서울가요제를 비롯해 국내에서 국제가요제랍시고 개최한 행사에 둘리스나 아라베스크가 최고의 초대 손님으로 초청돼 무대에 섰다. 중학생 때 이덕화가 진행한 TV 쇼프로에서 방한한 이들이 노래를 부르는 것을 본 기억이 난다. 나중에 고등학교 올라가서 록과 메탈, 아트록, 클래식 등을 들으며 겉멋이 들어 댄스곡을 유치하고 수준 낮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