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마이클 베이 13

트랜스포머

과거 로봇은 '마징가Z' '기동전사 건담' '로보트 태권V'처럼 애니메이션에나 어울리는 소재였다. 실사영화에서도 등장하기는 했지만 '로보캅' '터미네이터'처럼 사람 크기 정도에 불과했다. 그런데 마이클 베이 감독이 만든 '트랜스포머'(Transformers, 2007년)를 보면 입이 딱 벌어진다. 애니메이션에서 등장할 만한 거대한 로봇들이 지축을 울리며 도시를 활보하고 사람들과 연기를 한다. 컴퓨터그래픽으로 만든 존재라는 느낌이 전혀 안들만큼 로봇의 움직임이 자연스럽다. 특히 변신 과정을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그런 점에서 이 작품은 하이 테크놀로지의 승리다. 로봇 작업은 '스타워즈'를 만든 ILM과 '터미네이터'를 작업한 디지털 도메인사의 작품이다. 그렇지만 그 뒤에 숨은 인간의 손길을 무시할 수 ..

영화 2007.07.30

아일랜드

철학자 들뢰즈는 "언젠가 세상은 영화가 될 것"이라고 했다. 아닌 게 아니라 요즘 세상은 영화 같은 인간 세포 복제를 얘기하고 있다. 황우석 교수 연구의 진위 논란을 떠나 세포 복제에서 한 발 더 나아간다면 곧 인간 복제가 된다. 마이클 베이(Michael Bay) 감독은 '아일랜드'(The Island, 2005년)에서 인간 복제가 이뤄지는 미래를 다루고 있다. 미래의 인류는 병이나 사고에 대비해 복제 인간을 만들어놓고 신체에 문제가 생기면 복제 인간의 장기로 대체한다. 은행에 예금하듯 복제 인간을 통해 영생을 예금하는 셈이다. 과연 사람을 복제하는 미래는 행복할까. 마이클 베이 감독은 디스토피아로 봤다. 지상낙원의 유토피아라면 사건도 없고 심심할 테니 영화를 만들기 위해 디스토피아는 불가피한 선택이겠..

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사건

요즘 할리우드의 공포물은 계절을 따지지 않는다. 과거에는 여름 더위를 쫓는 납량물이었으나 요즘은 액션물이나 스릴러처럼 긴장감에 초점을 맞춘다. 마커스 니스펠(Marcus Nispel) 감독의 '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사건'(The Texas Chainsaw Massacre, 2003년)도 마찬가지. 1973년 제작된 토브 후퍼(Tobe Hooper) 감독의 원작을 리메이크한 이 작품은 마치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긴장감으로 보는 이를 옥죈다. 청년 5명이 외딴 마을에서 살인마에게 차례로 희생되는 내용은 원작과 비슷하다. 다만 결말과 일부 희생자 묘사 등이 약간 다르다. 이 작품은 실화로 많이 알려졌으나 내용 전부가 실화는 아니고 에드워드 게인(Edward Gein)과 안드레아 예이츠 사건 등 실제 연쇄살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