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마크 월버그 12

트랜스포머 3 (블루레이)

마이클 베이 감독의 '트랜스포머 3'는 3부작의 완결편답게 온갖 로봇들이 총출동해 일대 결전을 벌인다. 엄청나게 쏟아 부은 물량 공세 덕분에 요란한 볼거리를 제공하면서 2011년 6월 29일 국내 개봉일에 54만4,995명이 입장하며 개봉 첫째 날 최다 관객 동원 기록을 세웠다. 상영 기간 관객 동원 숫자도 778만명으로 역대 외화 흥행 순위 3위에 오르며, 시리즈 가운데 국내에서 가장 많은 관객이 들었다. 참고로, 2007년 개봉한 1편은 740만명이 관람해 역대 외화 흥행 순위 5위다. 오락 영화로서 괜찮은 성적표를 올린 비결은 실사와 컴퓨터그래픽을 절묘하게 섞은 볼거리다. 집채만한 로보트들의 움직임을 마치 실사처럼 실감나게 구현한 컴퓨터그래픽을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특히 자동차가 달리는 상태에..

팀 버튼의 혹성탈출 (블루레이)

할리우드의 악동 팀 버튼 감독의 '혹성탈출'(Planet of The Apes, 2001년)은 차라리 안만드느니만 못한 리메이크작이다. 프랭크 샤프너 감독이 1968년 선보여 충격을 줬던 명작 '혹성탈출'을 다시 만든 이 작품은 원작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하는 바람에 새로운 충격을 전혀 주지 못했다. 팀 버튼은 이 작품에서 그만의 비틀기를 시도했다. 원작과 달리 아예 새로운 혹성에서 인간과 유인원의 공존을 꿈꿨고 희망을 얘기했다. 하지만 막판 결말을 통해 여지없이 그의 암울한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 같은 구성은 원작이 갖고 있는 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심지어 촬영 장소도 1968년 원작과 동일한 곳에서 찍었다. 다만 달라진 분장과 살짝 비튼 이야기로 원작의 아우라를 뛰어넘기에는 역부족..

맥스 페인 (블루레이)

2001년에 리메디 엔터테인먼트가 선보인 '맥스 페인'은 획기적인 PC 및 콘솔 게임이었다. 게임 사상 처음으로 도입한 블릿 타임은 이용자가 시간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어 날아오는 총알을 보면서 피할 수 있는 획기적인 게임 플레이가 가능했다. 마치 영화 '매트릭스'를 재현한 듯한 게임이었다. 2008년 개봉한 존 무어 감독의 '맥스 페인'(Max Payne)은 게임의 인기를 등에 업고 등장했다. 게임처럼 형사 맥스 페인이 아내와 아이를 죽인 악당들에게 복수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난데없이 악마를 등장시켜 마약에 취한 사람들이 보는 환상을 묘사하는 등 액션물보다는 공포물에 가까운 비현실적인 구성으로 재미를 반감시켰다. 그렇다고 이렇다 할 볼거리가 등장하는 것도 아니어서 게임을 재미있게 즐긴 사람들에게는 실..

해프닝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식스센스'가 준 충격은 대단했다.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유주얼 서스펙트'와 더불어 반전의 묘미가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여준 작품이다. 그러나 관객들의 기대치를 너무 높여 놓은 탓인지, 이후 작품들은 '식스센스'만 못했다. 자꾸 샤말란 감독의 작품에서 '식스센스'같은 반전을 기대하게 되기 때문이다. 샤말란 감독도 이를 의식한 듯 '사인' '빌리지' 등 여러 작품에서 반전을 시도하지만 관객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해프닝'(The Happening, 2008년)도 마찬가지다. 이 작품은 알 수 없는 이유로 사람들이 갑자기 죽어가면서 급히 피난을 떠난 일행들이 겪는 괴이한 사건을 다뤘다. 전작들처럼 역시 초현상을 소재로 다뤘고 사건의 해결 방법은 관객들에게 맡겼다. 환..

더블타겟

저격수들의 이야기를 다룬 스나이퍼 영화는 항상 숨 막힐 듯한 긴장감으로 승부를 건다. 자신을 최대한 숨긴 채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한 방에 상대를 쓰러뜨리는 저격의 순간은 기나긴 인고 끝내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맛보게 한다. 안톤 후쿠아 감독의 '더블 타겟'(Shooter, 2007년)은 스나이퍼 영화의 묘미를 제대로 갖춘 작품이다. 원래 마크 월버그를 안좋아해서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아주 재미있게 봤다. 과거 명 저격수였던 퇴역 해병이 뜻하지 않은 음모에 휘말려 대통령 저격범으로 쫓기는 내용이다. 주인공은 단순히 도망다니는 것이 아니라 거꾸로 함정을 파서 적을 유인해 훌륭하게 격퇴한다. 이 과정에서 '원 샷 원 킬'로 대표되는 저격의 묘미 뿐만 아니라 화끈한 액션까지 더해져 이야기가 시종일관 흥미진진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