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마크 월버그 12

인빈서블

1970년대 중반 미국 필라델피아 사람들은 살기 힘들었다. 기업들의 대량 해고로 실직자는 늘어났고, 프로 미식축구(NFL) 연고팀인 필라델피아 이글스는 연전연패로 꼴찌를 벗어나지 못했다. 삶이 어렵고 힘들수록 사람들은 영웅을 원한다. 그러나 필라델피아 사람들이 기다린 영웅은 '슈퍼맨'이나 '스파이더맨' 같은 초인이 아니라 '풋 루즈'나 '록키'의 주인공처럼 힘든 생활 속에 희망을 불어넣어줄 수 있는 평범한 존재였다. 빈스 퍼팔리는 그런 사람이었다. 에릭슨 코어 감독의 '인빈서블'(Invincible, 2006년)은 1970년대 중반 필라델피아 이글스에서 활약했던 빈스 퍼팔리의 실화를 토대로 만든 작품이다. 우리에게는 낯선 미식축구라는 소재를 다뤄 국내에서 극장 개봉은 하지 않고 DVD로만 출시됐다. 빈스..

디파티드

유위강 감독의 '무간도'를 리메이크했다고 해서 화제가 된 작품. 여기에 올해 열린 제 7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마틴 스콜세지 감독에게 감독상을 선사하며 오랜 숙원을 풀어줘 더 화제가 됐다. 감독상 뿐만 아니라 작품, 각색, 편집상 등 4개 부문을 수상.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디파티드'(The Departed, 2006년)는 원작인 '무간도'와 닮았으면서도 다른 독특한 작품이다. 갱단이 경찰에 위장침투해 정보를 빼돌리고, 경찰이 갱단에 위장잠입해 비밀을 캐내는 기본 줄거리는 같다. 그러나 원작이 빠른 이야기 전개로 긴박감을 강조한 반면 리메이크작은 사람의 심리묘사에 치중했다. 그래서 리메이크작이 이야기가 더 늘어진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아닌게 아니라, 스콜세지 감독도 DVD에 실린 부록을 통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