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마틴 스콜세지 14

뉴욕스토리

마틴 스콜세지,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우디 앨런 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세 감독이 함께 모여 영화를 만들었다. 바로 '뉴욕스토리'(New York Stories, 1989년)다. 이 작품은 세 감독이 각각 따로 만든 세 편의 이야기로 구성된 옴니버스 영화다. 기본적으로 맨하튼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이야기인데 세 사람의 개성이 다르다 보니 각각의 영화가 모두 독특하다.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Life Lessons'는 뉴욕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저명한 화가가 동거하는 여인을 통해 작품의 영감을 얻는 얘기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음악을 좋아하는 감독답게 프로콜 하럼의 'White Shade of Pale' 'Conquistador'부터 크림의 'Politiclan', 레이 찰스의 'The Right Time'..

비열한 거리 SE

마틴 스콜세지 감독은 그의 삶에서 영화적 소재를 즐겨 찾는다. 그의 뿌리인 미국계 이탈리아인들의 삶은 '비열한 거리' '좋은 친구들' '갱스 오브 뉴욕' 등으로 작품화했고 그의 삶에 영향을 미쳤던 음악과 종교는 '더 블루스' '라스트 왈츠'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 등으로 표현했다. 이처럼 삶에서 적극적으로 영화적 소재를 찾는 창작활동의 시초가 된 작품이 바로 '비열한 거리'(Mean Streets, 1973년)다. 그의 청춘의 한때가 고스란히 녹아있는 뉴욕, 그 중에서도 이탈리아인들이 모여 사는 리틀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주류 사회에 섞이지 못하는 이탈리아 청년들의 불안한 삶과 방황을 다루고 있다. 특히 하비 케이틀이 연기한 찰리 카파는 스콜세지 감독의 분신이나 다름없다. 극 중 못된 무리..

휴고 (블루레이)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휴고'(Hugo, 2011년)는 영화에 대한 헌사다. 세상에 영화가 빛을 보게 했고, 어쩌면 스콜세지 감독이 존재할 수 있게 해 준 위대한 영화인 조르주 멜리에스를 재조명함으로서 영화의 시작을 말하는 작품이다. 조르주 멜리에스는 사람의 얼굴을 한 달의 한쪽 눈에 로켓이 꽂힌 장면으로 유명한 '달세계여행'이라는 무성영화로 널리 알려진 영화감독이다. 하지만 그가 평생 500여편의 영화를 만들었고 각종 영화적 촬영기법을 개발해 뤼미에르 형제 이후 영화가 널리 보급되게 만든 장본인이라는 점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뿐만 아니라 환상적인 마술사였고, 자동인형을 만든 뛰어난 장인이라는 사실도 가려진 부분이다. 스콜세지 감독은 소년의 눈을 통해 이 위대한 장인의 세계를 다시 들여다봤다. 실로 ..

우드스탁 페스티벌 (블루레이)

8월15일은 여러가지로 의미가 있다. 우리에게는 광복절이고, 문화사적으로는 히피 문화의 절정을 알린 우드스톡 페스티벌이 40년전에 열린 날이다. 인간이 처음으로 달에 발을 디딘 1969년 8월 15일 미국 뉴욕주 베델에 위치한 맥스 야스거의 농장에서는 사흘 동안 거대한 콘서트가 열렸다. 존 바에즈, 산타나, 마운틴, CCR, 더 후, 제퍼슨 에어플레인, 제니스 조플린 그리고 위대한 지미 헨드릭스까지 당대 최고의 뮤지션들이 모여서 자유와 평화와 사랑을 노래했다. 당시 미국은 젊은이들 사이에 강제 징집돼 베트남전에 끌려가 무의미한 죽음을 강요당하는 정치 상황에 대한 반전 분위기가 팽배해 있었다. 그 중심에는 소위 '플라워 무브먼트'라 불리는 히피 문화가 자리잡고 있었다. 히피 문화는 대마초와 프리 섹스 때문..

택시 드라이버 (CE)

1996년 미국 뉴욕 출장시 마천루와 더불어 노란 택시가 인상 깊었다. 센트럴파크와 뉴욕대를 지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을 향하면서 뉴욕은 참으로 택시가 많은 도시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정작 타보지는 못했다. 뉴욕의 택시기사들은 공공 의료보험에 가입이 안된다. 개인 사업자이기 때문에 민간 의료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연금도 없는 이들이 믿는 것은 바로 택시 면허다. 우리네 개인택시면허처럼 택시 위에 찍힌 면허숫자는 무려 50만달러의 가치가 있다. 이들에게는 바로 택시면허가 퇴직금인 셈이다.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만든 '택시 드라이버'(Taxi Driver, 1976년)는 뉴욕의 택시 운전사가 주인공이다. 월남전 참전 용사인 트래비스(로버트 드니로)는 택시운전을 하며 뉴욕을 누빈다. 이렇다할 삶의 목표가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