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맷 데이먼 16

본 얼티메이텀

'제이슨 본' 시리즈는 로버트 러들럼이라는 추리소설 작가를 다시보게 만든 작품이다. 기억을 잃어버린 청년이 과거의 자신을 찾아 모험을 벌이는 과정을 탄탄한 구성과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로 엮어낸 이 스릴러는 총 3부작으로 구성돼 있다. 영화도 소설을 따라 3부작으로 제작됐으며 최종 완결편이 바로 '본 얼티메이텀'(The Bourne Ultimatum, 2007년)이다. 감독은 2편인 '본 슈프리머시'의 감독이었던 폴 그린그래스가 다시 메가폰을 잡았다. 이번 작품의 특징은 관객을 영화속으로 빨아들이는 듯한 흡입력이다. 그린그래스 감독은 주인공인 본(맷 데이먼)을 마치 옆에서 따라 뛰는 것처럼 바짝 붙어 촬영하며 긴장감을 조성했다. 덕분에 잠시도 화면에서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스릴이 넘치지만 쉼없이 흔들리는..

오션스 13

라스베이거스는 밤에 가야 한다. 밤에는 불야성을 이룬 호텔들이 낮이 되면 탁한 페인트칠과 콘크리트를 드러낸 채 죽어 있다. 마치 화장이 벗겨져 얼굴 가득 주름을 드러낸 퇴기같다. 또 낮에는 어찌나 더운지 조금만 걸어도 등에 땀이 밴다. 그러나 밤에는 서늘한 바람과 화려한 조명 덕에 마치 꿈 속을 거니는 것 같다. 따라서 라스베이거스를 제대로 즐기려면 낮보다 밤에 찾아가야 한다.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오션스 13'(Ocean's 13, 2007년)은 라스베이거스를 무대로 다룬 사기극이다. 동업자에게 배반당한 친구의 복수를 위해 오션(조지 클루니)과 도둑 친구들이 다시 뭉쳤다. 그들의 목표는 지상 최고의 호텔을 꿈꾸는 윌리 뱅크(알 파치노)를 파멸시키는 것. 소더버그 감독은 1편과 마찬가지로 화려한 카지..

굿 셰퍼드

이번에는 로버트 드 니로와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가 손을 잡았다.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가 제작하고 로버트 드 니로가 감독한 '굿 셰퍼드'(The Good Shepherd, 2006년)는 1960년대를 배경으로 활동한 CIA 요원의 삶을 다루고 있다. 1961년 CIA가 카스트로의 쿠바 혁명정부를 뒤엎기 위해 피그스만을 침공했다가 실패한 사건을 토대로 만든 이 작품은 주인공 에드워드(맷 데이먼)의 삶을 통해 가족까지 등을 돌려야 하는 냉혹한 스파이들의 세계를 다뤘다. 액션과 여자에 초점을 맞춘 '007' 시리즈보다 스파이들의 숨막히는 긴장관계를 다룬 '추운 나라에서 온 스파이'에 가까운 작품. 당연히 액션과 볼거리를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 밖에 없다. 로버트 드 니로의 연출 호흡은 어찌나 유장하던지, 스릴러나..

디파티드

유위강 감독의 '무간도'를 리메이크했다고 해서 화제가 된 작품. 여기에 올해 열린 제 7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마틴 스콜세지 감독에게 감독상을 선사하며 오랜 숙원을 풀어줘 더 화제가 됐다. 감독상 뿐만 아니라 작품, 각색, 편집상 등 4개 부문을 수상.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디파티드'(The Departed, 2006년)는 원작인 '무간도'와 닮았으면서도 다른 독특한 작품이다. 갱단이 경찰에 위장침투해 정보를 빼돌리고, 경찰이 갱단에 위장잠입해 비밀을 캐내는 기본 줄거리는 같다. 그러나 원작이 빠른 이야기 전개로 긴박감을 강조한 반면 리메이크작은 사람의 심리묘사에 치중했다. 그래서 리메이크작이 이야기가 더 늘어진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아닌게 아니라, 스콜세지 감독도 DVD에 실린 부록을 통해 "..

본 아이덴티티 & 본 슈프리머시 (본 박스세트)

더그 라이먼(Doug Liman이 감독한 '본 아이덴티티'(The Bourne Identity, 2002년)는 스파이 액션물의 진수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로버트 러들럼의 원작 소설을 영화로 만든 이 작품은 CIA 비밀공작원으로 활동하던 본(맷 데이먼 Matt Damon)이 작전중 사고로 기억을 상실한 뒤 원래 모습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렸다. 본의 기억이 세상에 알려지면 곤란한 사건과 얽혀있어 CIA에서는 그를 제거하기 위해 뒤를 밟는다. 비록 본은 기억을 잃었지만 살인 무기로 훈련받은 싸움기술은 본능처럼 몸에 남아있어 혼자서 많은 적들을 물리치며 어려움을 헤쳐나간다. 영화는 '유주얼 서스펙트'같은 절묘한 추리 게임과 긴박한 액션, 자동차 추격씬이 얽혀서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의외로 액션에 안 어울릴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