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공을 가르는 화살 하나가 이토록 박진감 넘치는 이야기를 만들어 낼 줄 몰랐다. 김한민 감독의 '최종병기 활'은 병자호란때 청에 끌려간 누이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조선의 명궁 이야기를 다뤘다. 예측 가능한 스토리의 단조로움을 극복한 것은 스피디한 영상과 긴장감 넘치는 액션 장면들이다. 마치 뮤직비디오를 보는 것 처럼 빠르게 바뀌는 컷과 다채로운 앵글은 잠시도 스크린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이처럼 변화무쌍한 화면은 빠른 액션의 속도감을 극도로 끌어올렸다. 덕분에 잠시도 지루할 틈 없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액션에 빠져들게 된다. 이야기의 흐름도 전광석화다. 쉼없이 쫓고 쫓기는 추격전의 특징이기도 하지만 허공을 가르며 순식간에 공간을 압축하는 화살이라는 무기의 특성을 무시할 수 없다. 그만큼 영화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