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브라질 7

여인의 음모 (블루레이)

지금도 이 영화 제목이 국내에서는 왜 '여인의 음모'인 지 모르겠다. 브라질이라는 원제보다 더 이해가 가지 않는 제목이다. 테리 길리엄 감독의 '여인의 음모'(Brazil, 1985년)는 암울한 근 미래를 다룬 SF영화다. 세상은 '1984'의 빅 브라더 같은 권력이 장악하고,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당하는 사람들은 공권력 앞에서 무력하기만 하다. 정부 권력의 핵심인 정보부에 근무하는 주인공은 부조리한 현실을 깨닫고 사랑하는 여인과 함께 도피를 꿈꾼다. 영화가 그리는 세상은 암울하면서도 유머러스하다. 언뜻보면 영화 속 미래는 과학기술이 발달했지만 제대로 작동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고 약간씩 어긋나있다. 엘리베이터는 중간에 멈추고 에어컨이 고장나 온 집안이 난장판이 된다. 압권은 파리를 쫓다가 이름이 잘못 입력..

리오 (블루레이)

어느덧 보름여를 달궜던 런던올림픽도 막을 내렸다. 다음 올림픽의 무대는 브라질이다. 브라질의 리우 데 자네이루는 2014년 월드컵과 2016년 올림픽이 열리는 곳이다. 카를로스 살다나 감독의 애니메이션 '리오'(Rio, 2011년)는 제목 그대로 리우 데 자네이루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실제로 리오에서 태어나 자란 살다나 감독은 자신의 경험을 십분 살려 작품 속 그림으로 녹여냈다. 내용은 남미 희귀 앵무새가 조류 사냥꾼들에게 포획되면서 빠져나오는 내용을 그린 모험담이다. 제작은 '아이스 에이지'로 성공한 제작진이 다시 뭉쳤다. 그만큼 '아이스 에이지'처럼 개성강한 캐릭터들이 다양하게 등장해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끌어간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점은 그림이다. 코파카바나 해변과 산꼭대기 빈민가, 열정적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