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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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푸팬더 (블루레이)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 '쿵푸팬더'(Kung Fu Panda, 2008년)는 보편적 진리를 재미있는 이야기로 풀어낸 작품이다. 마크 오스본, 존 스티븐슨 감독이 동물들의 입을 빌려 주장하는 것은 '꿈을 위해 노력하라, 노력하면 얼마든지 변화할 수 있다'는 보편적 진리다. 당연한 얘기를 지루하지 않도록 동물들이 펼치는 아기자기한 쿵푸 속에 재미있게 녹여넣은 것은 제작진의 공로다. 특히 호랑이, 사마귀, 뱀, 원숭이, 학 등 다양한 동물들을 통해 쿵푸의 특성을 잘 풀어낸 점이 돋보인다. 아울러 그래픽을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회색털이 드문드문 섞인 팬더의 털이 하늘하늘 움직이는 애니메이션은 마치 실사를 보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그만큼 컴퓨터 그래픽이 정교하고 세밀하다. 여기에 화려한 색감까지 더..

다이하드 4.0 (블루레이)

브루스 윌리스 하면 떠오르는 대표작은 단연 '다이하드' 시리즈다. 위험천만한 상황에서 맨 몸으로 부딪쳐 해결하는 막가파 형사 스타일의 액션을 보여준 그는 이 시리즈로 일약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액션스타로 우뚝 섰다. 1988년 개봉한 1편이 워낙 큰 성공을 거두었기에 시리즈를 거듭하며 어느덧 4편 '다이하드 4.0'(Live Free or Die Hard, 2007년)까지 이르렀다. 실로 4편이 나오기까지 20년이란 기나긴 세월은 주인공도 그만큼 늙고 지치게 만들었다. 머리가 벗겨지고 얼굴에 주름이 늘어난 브루스 윌리스의 모습은 '인디아나 존스 4'편의 해리슨 포드 만큼은 아니지만 세월이 많이 흘렀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1편에서 보여준 좌충우돌 액션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2,..

안드레아 보첼리 'Live In Tuscany' (블루레이)

안드레아 보첼리의 'Live In Tuscany' 블루레이 타이틀은 세계적인 팝페라 가수 안드레아 보첼리가 2007년 고향인 이탈리아 투스카니에서 가졌던 야외 공연을 담았다. 'Prayer' 'Time to Say Goodbye' 'Can't Help falling in Love' 'Melodrama' 등 주옥같은 노래의 선율들이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들판 위로 흘러 넘친다. 보첼리 외에 사라 브라이트만, 케니 지, 랑랑 등 세계적인 음악가들이 함께 등장해 보고 듣는 즐거움을 준다. 특히 블루레이는 선명한 영상 덕분에 마치 공연장에 있는 것처럼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 1.78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1080p가 아닌 1080i 영상이다. 화질은 비교적 맑고 선명..

미이라3 (블루레이)

롭 코헨 감독의 '미이라3 황제의 무덤'(The Mummy: Tomb of The Dragon Emperor, 2008년)은 제목에서 '미이라'를 빼는게 더 나았다. 굳이 '미이라'를 고집하는 바람에 전작에서 쌓아온 기대치가 그대로 이어져 실망도 컸다. 이 작품은 제목과 브랜든 프레이저, 존 한나를 제외하고는 전작에서 이어지는게 아무것도 없다. 장소도 미이라와 전혀 상관없는 중국이고, 심지어 주인공의 부인마저 엉뚱한 여배우로 바뀌었다. 특히 진시황을 미이라로 둔갑시킨 것은 해도 너무했다는 생각이다. 제작진은 나름대로 중국 문화를 존중했다고 주장하지만, 진시황을 악마처럼 묘사했으니 진시황에 대해 저주를 퍼부은 셈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미이라'를 고집한 것은 전작의 인기에 기대어 흥행을 노린 제작진의 상..

원티드 (블루레이)

이름도 어려운 티무르 베크맘베토브 감독의 '원티드'(Wanted, 2008년)는 스타일리쉬 액션의 정점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등장인물들이 펼치는 액션은 슬로 모션이 적당히 가미돼 마치 한 편의 군무를 보는 것처럼 현란하다. 총을 이용한 무술인 건 카터를 선보인 '이퀄리브리엄', 총알을 피하는 현란한 몸 동작이 특징인 '매트릭스'의 계보를 이을 만 하다. 특히 압권은 총알로 커브를 그리는 것. 마치 사이드 와인더 투수처럼 총을 옆으로 흩뿌리면서 발사하면 총알이 장애물을 피해 휘어져 날아간다. 다분히 만화적인 발상과 액션이 눈을 자극하는 작품. 아닌게 아니라 원작이 마크 밀러와 JG 존스의 만화다. 내용은 오래된 길드 조직에서 발전한 암살단이 벌이는 기막힌 싸움. 심각하게 고민할 필요없이 즐겁게 눈으로만 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