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제목을 가진 블라디미르 보르트코 감독의 '개의 심장'(Sobachye Serdtse, 1988년)은 미하일 불가코프의 유명한 원작 소설을 영화로 만들었다. 원작 소설은 구 소련 체제에서 탄압을 받아 50여년 동안 제대로 출판이 되지 않았다. 이유는 당시 소비에트 사회주의 체제를 은근히 비꼬고 풍자했다는 것. 특히 구 소련 당국은 스탈린에 대한 모독이 들어 있다고 봤다. 아닌게 아니라 누가 봐도 이 작품은 구 소련 체제에 대한 조롱이 여기 저기 들어 있다. 작가는 이를 SF적이면서 블랙 유머를 섞은 내용으로 교묘하게 풀어 냈다. 내용은 떠돌이 개가 사람의 뇌와 생식기를 수술로 이식받고 사람이 된다는 이야기다. 사람의 외모로 변한 뒤 두 발로 걷고 말도 하게 된 개는 곧 당의 공식적인 자리를 얻어 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