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마데우스' '뻐꾸기 둥지위로 날아간 새'로 유명한 체코의 감독 밀로스 포만이 2018년 4월13일 8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떴다. 그는 힘든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고 인간의 자유의지를 강조하는 이야기를 주로 영화로 만들었다. 정신병원에 강제수용되다시피한 말썽꾸러기들을 다룬 '뻐꾸기 둥지위로 날아간 새'는 물론이고 표현의 자유를 강하게 주장하며 오랜 시간 법정투쟁을 벌인 포르노 잡지 발행인 이야기를 다룬 '래리 플린트'는 물론이고 반전과 평화를 외친 걸작 록뮤지컬 '히피' 등이 그러하다. 여기에는 그의 범상치 않은 인생사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그의 부모는 제2차 세계대전을 앞두고 나치 독일이 체코를 점령했을 때 레지스탕스 활동을 벌여 강제수용소로 끌려간 뒤 그곳에서 죽었다. 종전 후 양부모..